세월호 특별법 여야 원내대표 합의에 대한 안산시민들의 반발이 거세다. 우선 단원고 피해학생 유가족들로 구성된 세월호 가족대책위원회는 원내대표 합의가 발표된 다음날인 8일 총회를 열어 “수사권과 기소권이 빠진 특별법안은 유가족의 요구인 진상규명을 하지 못한다”며 국회를 항의 방문했다. 이들은 세월호 유가족들의 목숨을 건 단식과 전 국민의 염원을 모은 서명운동에도 불구하고 정치권에서는 국민들의 뜻을 담지 못한 ‘짝퉁 특별법’을 만들었다며 진상규명을 위해 ‘수사권과 기소권이 보장된 특별법안’을 제정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광화문 광장에서 단식을 이어가는 유민이 아빠 김영오씨가 의사 진료를 거부하고 숨 쉬는 공기 이외에는 단 한모금의 물도 소금도 거부한 예은이 아빠 유경근씨의 단식 소식이 알려지면서 안산시민들의 안타까움은 극에 달하고 있다.
세월호 가족대책위원회와 발을 맞춰온 안산시민대책위원회도 지난 8일 합동분향소 앞에서 ‘세월호 특별법 원내대표 합의 규탄 성명서’를 발표하고 모든 합의내용을 파기하고 재논의 할 것을 촉구했다.
마이금 공동대표는 성명서에서 “세월호 특별법에 대한 여야 합의소식은 그동안의 모든 노력을 물거품으로 만들었으며 피해가족과 안산시민들은 분노를 감출 수 없다”며 “국민 66%가 검경의 수사를 못 믿고, 세월호 조사위에 수사권을 주어야 한다는 의견이 2배나 많게 나타나고 있을 정도로 국민들도 특별법을 통한 진상조사를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산시민대책위원회는 성명서를 발표한 후 안산지역 국회의원들에게 항의서한을 전달했다.
시민들의 반발이 거세지자 지역구 국회의원인 김영환 부좌현 전해철 의원은 ‘세월호 특별법 여야 원내대표 합의에 대한 입장’을 발표했다. 이들은 “사고의 직접 피해지역 안산을 지역구로 둔 의원들은 여야 원내대표 합의에 대해 깊은 실망과 우려를 표한다”며 “여야 원내대표가 특검 추천권과 관련해 즉각적인 재협상에 내서줄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새정치민주연합 국회의원들의 성명서는 수사권과 기소권을 요구하는 시민들의 입장과는 온도차이가 드러났다.
또한 세월호 가족대책위원회는 지난 9일 세정치민주연합 당사에서 원내대표 합의에 반대한 점거농성을 진행하고 있다. 점거농성에 참가한 학부모들은 각자의 심정을 담아 입장문으로 발표했다. 단원고 2학년 7반 건호엄마는 “내가 뽑은 지도자가 내 아들을 죽였습니다. 팽목항에서, 다 죽이고 싶은 마음이었습니다. 하지만 모두를 살릴 법을 만들려 여기까지 왔습니다. 내 아들이 바라는 게 그거니까요. 평범한 국민을 투사로 만드는 것 만은 대한민국이 최고인 것 같습니다”고 말해 평범한 엄마의 마음을 절절히 표현했다.
하혜경 리포터 ha-nul2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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