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에는 벌써 3회째를 맞이하는 축제가 있다. 올해에도 9월말에서 10월 초순에 준비되고 있는 와인과 음식의 축제인 ‘푸드 앤 와인 페스티벌’이다.
3년 전부터 축제 홍보행사의 일원으로 구청, 동사무소 문화센터, 대전에 위치한 기업 등을 대상으로 홍보 강연을 수십 차례 진행하면서 수강생들의 와인에 대한 관심도가 적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수강생들의 와인에 관한 질문 중에서 특히, 와인과 건강에 관한 질문이 많은 부분을 차지하였다.
전 세계적으로 와인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킨 계기로는 1991년 11월, 미국 CBS 텔레비전에서 방영된 와인과 건강에 관한 프로그램 ‘프렌치 패러독스’를 들 수 있다. 프렌치 패러독스(French paradox)는 프랑스 사람들이 육류, 치즈, 버터 등 지방섭취가 많은 식단을 오랫동안 유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 영국 핀란드 노르웨이 등 지방섭취가 많은 국가에 비하여 심장 혈관계 질환으로 사망하는 비율이 현저하게 낮다는 것이 그 내용이다.
한국에서는 2007년부터 3회에 걸쳐 KBS에서 방영된 생노병사의 비밀(185회 노화를 예방하는 식품, 152회 내 몸을 깨우는 레스베라트롤(와인성분), 27회 노화 방지를 위해 먹어야할 적포도주)이 방영되면서 와인에 대한 관심과 소비가 보편화되기 시작했다.
한국의 식생활은 채식위주의 식단에서 육류위주의 서양식 식단으로 이미 변화하고 있으며 이러한 식단의 변화가 주는 영향이 우리 개개인의 삶에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 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우리 국민은 2012년 217만 톤의 육류를 소비했으며 1인당 육류 소비량을 보면 2009년에 36.83kg, 2010년 38.74kg, 2011년 40.37kg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식단은 변화는 하나의 요인에 의하여 좌우 되는 것은 아니다. 한국의 육류 소비량이 많아질수록 이에 따르는 부작용도 커진다. 요즘 많아지고 있는 심장 혈관계 질환의 가장 큰 원인은 지방의 과다섭취와 고밀도 경쟁 사회에서 오는 스트레스이다. 이를 우리 식탁과 생활습관에서 해결할 수단을 찾아야하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 되었다. 와인이 이러한 모든 문제의 해결 수단이 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오랜 세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해온 프랑스의 와인 문화를 우리 식탁으로 끌어들인다면 문제점을 완화하는 좋은 하나의 방법이 될 것이다.
지방의 섭취를 줄이는 것은 물론이고 적절한 운동관 주변인들과의 관계 회복에 힘써야 하며 삶의 목표가 돈과 명예가 아닌 즐거운 삶에 있다는 조금은 여유 있는 삶의 자세가 필요한 시대가 아닌가 싶다.
왕도열 원장
에꼴뒤뱅 대전와인스쿨 원장
배재대학교 호텔 컨벤션학관 겸임교수
한국소믈리에학회 이사
한국소믈리에협회 대전지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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