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로운 엄마를 위해] - 제1부 사교육·공교육

제1장 비효율적인 학습과 헛한 만족

지역내일 2014-08-05

현재 대한민국의 공교육은 사교육 앞에 무력하다. 30조 시장 규모의 사교육은 공교육의 맹점인 철저한 서비스 정신과 온갖 마케팅 전략으로 무장하고 학부형, 수험생들에게 무차별 공격을 가하고 있어 공교육이 사교육을 이길 재간은 없어 보인다. 모두가 사교육을 향하여 서 있는 상황에서 사교육을 외면하고 학습을 지도하기란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극단의 경쟁에서 왠지 자신의 자녀만 뒤처지는 듯한 불안감을 떨칠 수가 없다. 그래서 올바른 사교육과 공교육 대처법에 대해서 4회에 걸쳐서 연재하고자 한다.   


1. 비효율적 학습
우선 학생들은 일과 중 학교에서 학습하는 시간이 절대적으로 길다. 그런데 사교육의 영향(과도한 숙제, 심야 수업)으로 정작 학교 수업에서는 잠을 자는 경우가 심각할 정도로 많아 비효율적이다. 학원을 많이 다니는 학생은 스스로 학습할 기회가 절대 부족하여 시간 관리가 비효율적이다. 다음, 교과 과정의 형식적인 면의 비효율성도 크다. 학교 수업은 교과 과정의 단계적 효율성과 원칙을 지킨 정규 커리큘럼이 정해져 있다. 그런데 학원 강의는 강사가 하고 싶은 대로 하기 때문에 커리큘럼이 제대로 갖추어지지 않는다. 그래서 학원 수강을 위주로 공부한 학생은 대입시에 큰 구멍이 나기 쉬운 구조를 지니고 있다. 교육 평가원의 기준은 정규 학교 수업에 바탕을 두고 문제를 낸다. 이렇게 학원 수업은 시간상 형식상 문제가 있는 학습이다. 
 
2. 친절한 학원 강사, 근엄한 학교 선생
이러한 형식적인 면만이 아니라 내용적인 면을 검토해도 실제 학교 교사와 강사의 학력이나 능력을 비교하면 평균적으로 학교 선생이 우월하다. 이렇게 학교 수업이 시간의 효율성, 형식적인 면 내용적인 면 모두 긍정적인데도 왜 수많은 사람들은 학원을 다녀야 하는지 검토해 봐야 한다.
  우선 학원 수업은 서비스 정신으로 무장되어 있다. 학생에 대한 예우, 친절한 상담, 흥미를 유발케 하는 장치들 그리고 피자나 아이스크림 제공까지 하여 고객 대우가 아주 좋다. 그러다 보니 정작 학교 수업을 등한시하고 학원 수업에 매달리게 되는게 문제다. 그런데 그 원리를 잘 설명해 주면 자녀는 학교 교육의 불친절함을 어느 정도는 이해할 수 있게 된다. 학원 강사들이 학교 선생들보다 서비스가 좋은 이유는 수강생의 숫자에 비례해서 자신의 수입이 달라지기 때문이라고. 그래서 지출한 금전 대비 교육의 질을 고려해서 수강을 선택하는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고 자녀를 교육하면 된다. 그러면 자녀도 공교육과 사교육의 차이점에 대한 이해를 제대로 하고 지혜로운 판단을 하게 된다.


화려한 묘수보다 충실한 기본기 그리고 헛한 만족
무엇보다 학교 수업에 충실해야 하는 가장 큰 이유는 학원 수업에 충실할 경우 대입시에 실패할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학교 수업은 우선 ‘기본에 충실한다’점이 매우 중요하다. 예전 전국 수석들이 한결같이 ‘교과서 중심으로 공부했다’는 말은 괜히 하는 말이 아니다.
운동, 기술, 학습 등 모든 분야에서 배울 때 가장 중요한 것은 기본이다. 기본기는 별로인데 부분적 묘책만 발달한 사람은 임기응변의 자잘한 일을 잘해 낼지 모르지만 큰일은 잘못하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학원 수업은 아무래도 당장의 점수 상승을 보여 주어야 재등록으로 이어지는 원리에 맞추어 진행되기 십상이다. 그런데 학교 수업은 그런 자세와는 거리가 멀다. 학교 수업에서 기본기를 정확하게 단계별로 가르치는 매뉴얼이 바로 교과 커리큘럼이다. 그리고 누구나 묘수는 재미가 있지만 기본기는 지루하기 그지없다. 대부분의 학원들이 선행학습을 장려하고 기본기보다 묘수를 강의하는 이유는 그게 더 재미도 있고 당장의 점수 상승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인데 그 방법은 실제 입시에서는 낭패를 본다. 왜냐하면 학문적 진리를 탐구하는 교수나 수능 출제자는 묘수에 관심이 있지 않고 얼마나 학문적 원리나 이해 능력이 어느 정도인지 관심이 높기 때문이다.


그래서 학부형은 스스로 자녀를 학원에 보내 놓고 헛한 만족감의 환상을 굳게 믿고 있는지 반성해 봐야 한다.  아울러 부모 스스로가 학원에 보내는 이유 중 하나가 자녀의 교육을 가정에서 해야 하는 성가시기 때문인지도 반성해야 한다. 방학 때 자녀를 스파르타식 교육의 기숙학원에 보내는 무모한 일도 서슴지 않는 것을 보면 개연성이 높다. 


필자는 공교육 10년 사교육 20년 경험으로 올바른 교육에 대한 남다른 열정과 경험을 가졌다고 자부한다. 지난 20년 가까이 지혜롭고 정확한 입시 전략을 설명하며 많은 학부형들과 공감을 나눠왔다. 이제 앞으로 약 1년 간 입시에 대한 정확한 정보 분석과 대응 방법, 그리고 지혜로운 교육에 대한 글을 연재하려고 한다.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
- 다음 주에는 제1부 제2장 연재가 이어집니다.



이성구 원장
이성구학원
Tel. 415-3339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닫기
(주)내일엘엠씨(이하 '회사'라 함)은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고 있으며, 지역내일 미디어 사이트와 관련하여 아래와 같이 개인정보 수집∙이용(제공)에 대한 귀하의 동의를 받고자 합니다. 내용을 자세히 읽으신 후 동의 여부를 결정하여 주십시오. [관련법령 개인정보보호법 제15조, 제17조, 제22조, 제23조, 제24조] 회사는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중요시하며,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개인정보처리방침을 통하여 회사가 이용자로부터 제공받은 개인정보를 어떠한 용도와 방식으로 이용하고 있으며,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어떠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지 알려드립니다.


1) 수집 방법
지역내일 미디어 기사제보

2) 수집하는 개인정보의 이용 목적
기사 제보 확인 및 운영

3) 수집 항목
필수 : 이름, 이메일 / 제보내용
선택 : 휴대폰
※인터넷 서비스 이용과정에서 아래 개인정보 항목이 자동으로 생성되어 수집될 수 있습니다. (IP 주소, 쿠키, MAC 주소, 서비스 이용 기록, 방문 기록, 불량 이용 기록 등)

4) 보유 및 이용기간
① 회사는 정보주체에게 동의 받은 개인정보 보유기간이 경과하거나 개인정보의 처리 목적이 달성된 경우 지체 없이 개인정보를 복구·재생 할 수 없도록 파기합니다. 다만, 다른 법률에 따라 개인정보를 보존하여야 하는 경우에는 해당 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존합니다.
② 처리목적에 따른 개인정보의 보유기간은 다음과 같습니다.
- 문의 등록일로부터 3개월

※ 관계 법령
이용자의 인터넷 로그 등 로그 기록 / 이용자의 접속자 추적 자료 : 3개월 (통신비밀보호법)

5) 수집 거부의 권리
귀하는 개인정보 수집·이용에 동의하지 않으실 수 있습니다. 다만, 수집 거부 시 문의하기 기능이 제한됩니다.
이름*
휴대폰
이메일*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