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장애 아동을 가진 부모의 역할

지역내일 2014-07-23

성북구에 사는 5세 재석(가명)이가 눈깜박임과 코찡긋거림으로 한의원을 찾았다. “우리 재석이가 어려서부터 겁이 많았는데, 특히 엄마한테 떨어지는 것을 무서워했죠. 그래서 어린이집도 못 보내고 올 들어 겨우 유치원에 보내기 시작했어요. 처음에는 안 가려고 보챘지만, 서서히 잘 다니다 싶어서 안심했는데, 최근 눈을 깜박거리고 코를 찡긋거리기 시작했어요. 이게 틱인가요? 아이 엄마인 저도 잘 놀래고 겁이 많은 편인데 그 영향인가요?”라며, 재석이 엄마 얼굴에 걱정이 가득하다.
틱장애는 뇌신경학적 측면에서 보면, 운동의 미세한 조절을 담당하는 기저핵의 기능이 예민해져서 발생한다. 이 기저핵은 불안을 담당하는 변연계의 편도체의 영향을 많이 받는데, 즉 불안도가 증가하면 틱증상은 더 악화될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틱장애 아이를 치료할 때는 불안 관리가 예후에 중요한 역할을 할 때가 많다. 재석이처럼 겁이 많고 불안도가 높은 아이일수록 기저핵이 예민할 확률이 높고, 똑 같은 스트레스를 받아도 틱증상으로 이어지기 쉬운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틱장애를 치료할 때는 아이와 아이가 앓고 있는 틱장애에 대한 부모의 정확한 인식과 태도가 제일 중요하다. 특히 틱이 처음 나타났을 때 다음과 같은 주의사항을 지킬 필요가 있다.


첫째 아이의 틱을 지적하거나 쳐다보지 않아야 한다.
둘째 컴퓨터, TV, 닌텐도, 핸드폰 등 전자제품 사용을 제한해야 한다.
셋째 아이의 틱 증상에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아야 한다.
넷째 적절한 운동이나 취미활동은 도움이 된다.
다섯째 일시적인 악화에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아야 한다.
여섯째 아이가 받는 스트레스를 줄여주어야 한다.
일곱째 학습에 어려움은 없는지 살펴보아야 한다.


틱장애를 악화시킬 수 있는 부모로, ‘아이 못지않게 같이 불안해하며 어쩔 줄 몰라 하는 부모’와 ‘매사에 고치라고 지적하면서 가르치려고만 드는 부모’, 2가지 유형을 들 수 있다. 아이는 부모의 거울이다. 엄마 아빠가 아이 증상에 대해서 아이보다도 더 불안해하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갈팡질팡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아이는 더 불안을 느끼게 된다. 이와 반대로 엄하고 무서운 선생님처럼 너무 냉정하게 아이를 대해 공감이 형성될 틈이 없다면, 아이는 가정에서 불안을 해소할 통로가 막히게 되면서 틱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틱장애와 같은 아이들의 병은 부모가 열쇠를 쥐고 있음을 명심해야한다.


휴한의원 노원점
김헌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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