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에는 세균의 번식이 그 어느 계절보다도 심하게 발생되므로, 항상 청결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신경 써야 한다. 수영장과 휴가철 물놀이 후 질염 발생이 많은데, 여름철은 더위로 인해서 만성 피로나 여러 가지 저항력이 약해지기 쉬운 시기라 건강에 주의해야 한다.
여름철 질염 발생 예방을 위해 물놀이 후에 깨끗이 씻고, 타월이나 목욕용품 등은 개인용품을 사용해야 한다. 통풍이 잘되는 면소재의 속옷을 착용하며, 생리대는 자주 교체 하는 게 좋다.
질 분비물에서 생선비린 냄새가 나면서 농성(고름처럼 노랗게 냉이 많아지는)변화를 보이면 ‘세균성 질염’을 의심하여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세균성 질염은 비 특이성 질염, 가드넬라 질염 이라고도 불리는데, 이는 질 안의 정상적인 유산균이 감소되고 혐기균이 과증식하여 발생한다. 세균성 질염은 성 관계뿐 아니라 잦은 세정 등으로 질 내의 산도가 증가할 때에도 발생할 수 있다. 세균성 질염의 다른 후유증으로 비정상 자궁경부세포 발생의 증가, 임산부에서 감염 시 유산, 조산, 조기 양막 파수, 자궁 내막염 등이 있다. 질 분비물에서 안 나던 냄새가 나거나, 특히 성교 후 생선비린 냄새가 난다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치료는 혐기균에 효과적인 간단한 약물로 쉽게 호전된다 (치료율 85-95%).
한편, 앞서 언급한 곰팡이성 질염(캔디다 질염, 진균성 질염)은 냄새는 없으나 치즈 같은 분비물이 나온다. 75%의 여성이 일생 적어도 한번, 45%는 두 번 이상 걸린다. 원인은 캔디다라는 진균이 장기간의 항생제 사용으로 인한 유산균의 감소나 면역력 감소 시 증식하기 때문이다. 간혹 외음부나 질이 심하게 붓고 울혈, 가려움증이 나타난다. 약물 치료로 대부분 2-3일 경과 후 증상이 좋아진다.
최근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는 골반염은 세균성 질염을 제대로 치료하지 않았을 때 발생한다. 임질, 클라미디아와 같은 균은 자궁경부에서 골반내로 확산되어 골반염, 나팔관 농양, 불임을 유발한다. 불임은 골반염의 반복횟수와 비례하여 증가한다. 발열, 골반통 등의 증상이 있으면 전문의 진찰을 받아야 한다. 20-30대 성적활동이 활발한 시기에 성전파성 질염, 세균성 질염, 골반염 등을 주의하여야 향후 건강한 임신을 예측하고, 불임을 예방할 수 있다 (참조. Berek부인과학).
서울삼성여성의원
구영아 원장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