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진실 밝혀낼 ‘특별법’ 만들어라

특별법 제정 촉구하는 범국민대회 열려

지역내일 2014-07-24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4.16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시민들의 요구가 뜨겁지만 정작 입법기관인 국회는 보궐선거에 올인하며 특별법 제정 ‘골든타임’을 허비하고 있다. 세월호 희생자 가족대책위원회와 세월호 참사 국민대책회의는 지난 19일 서울시청광장에서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범국민대회 열어 특별법 제정에 소극적인 정치권을 압박하고 나섰다.


이날 범국민대회 행사장에는 부산, 제주, 광주, 대전 등 전국 방방곡곡에서 서명운동을 진행했던 국민 1만5000여명이 참석했다. 안산지역은 세월호 문제해결을 위한 안산대책위원회 소속 시민단체와 복지관 연합회 회원 500여명이 유가족과 함께 참석했다.


범국민대회 참석에 앞서 화랑유원지에 모인 시민들은 합동분향소를 참배했다. 아직 돌아오지 못한 10명의 실종자 사진이 제단 가운데 놓였고 희생자들의 영정 앞에는 가족과 친구, 친척들의 편지가 가지런히 놓여 시간이 지나도 사라지지 않는 그리움을 말해주고 있었다. 범국민대회에 참석한 정연주 씨는 “분향소에 올 때마다 지금 이 상황이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이유 없이 아이들이 희생된 현실도 어이가 없고 그 억울한 희생이 왜 일어났는지 진실을 밝혀내자는 특별법을 만들자고 하는 것도 이렇게 어려운 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화랑유원지를 출발한 버스는 범국민대회 사전행사 시간에 맞춰 서울시청 앞 광장에 도착했다. 행사는 4.16일을 기억하자는 의미로 4시16분 희생자들을 위한 묵념으로 시작됐다. 이어 희망을 담은 노란 종이배 만들기 퍼포먼스가 진행됐다.


이날 행사장에는 단원고 희생자 가족대책위원회와 일반인 희생자 가족 대책위원회, 생존자 가족대책위원회가 함께했다. 희생자 가족들이 행사장 앞에 자리한 후 4.16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범국민대회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단원고 2학년 8반 고 지상준군의 엄마 강지은씨는 단상에 올라 “이제 더 이상 ‘학교 다녀왔습니나’라는 인사말을 들을 수 없고 사랑한다는 마지막 인사를 건넬 수도 없다”며 “더 이상 이런 일이 반복되어서는 안 된다.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특별법을 꼭 만들어 달라”고 호소했다.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법 제정은 세월호 실종자 구조와 함께 희생자 가족들의 간절한 바램이 되었다. 가족대책위원회는 지난 14일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단식농성을 국회의사당과 광화문에서 진행 중이다. 15일에는 단원고 생존자 학생들이 안산에서부터 국회의사당까지 도보행진을 하며 특별법을 제정해 달라고 어른들에게 호소하기도 했다.


가족대책위원회 측은 세월호 참사 100일이 되는 오는 7월 24일이 특별법 제정을 위한 ‘골든타임’으로 보고 있다. 100일안에 진상규명을 위한 ‘수사권’과 ‘기소권’이 확보된 특별위원회를 구성하는 특별법을 제정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를 위해 23일에는 유가족들이 직접 안산에서 국회의사당까지 도보순례를 계획하고 있으며 24일 저녁에는 서울시청 광장에서 ‘세월호 참사 100일 추모 시낭송과 음악회’를 준비하고 있다.


하혜경 리포터 ha-nul21@hanmail.net



특별법1
지난 19일 서울시청 광장에서는 진행된 4.16특별법 제정 범국민 대회 참석한 희생자 가족들. 시민들의 따뜻한 위로의 박수를 받으며 행사장을 떠나고 있다.


특별법2
4.16특별법 제정 범국민 대회에 참석한 국민들이 접은 희망의 배.


특별법3
지난 15∼16일 안산 단원고 2학년 학생들은 참사의 진실을 밝혀달라며 학교 앞에서부터 국회의사당까지 도보행진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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