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척추가 위험하다

척추측만증 방학 맞아 교정치료환자 늘어

지역내일 2014-07-17

중학생이 되면서 부쩍 자란 딸이 대견했던 김선미씨(가명 본오동 거주). 어느 날 학교 다녀온 아이가 ‘엄마 척추측만증이 뭐야? 나 척추측만증이래’라고 말해 화들짝 놀랐다. 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검사에서 척추측만증이 발견 된 것이다. 그동안 아이의 몸을 자세히 살피지 못했던 자신을 원망하며 전문병원을 찾은 김씨는 여름방학을 맞아 본격적인 교정치료를 시작할 예정이다.
이처럼 청소년기의 학생들에게 척추가 휘는 척추측만증 발병이 높아지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12년 척추측만증으로 진료 받은 인원이 여성 9만4254명, 남성 5만459명으로 여성이 90% 정도 더 많다. 이 가운데 10대 이하 아이들이 6만1733명으로 전체의 42.7%를 차지해 가장 많은 척추측만증 환자군으로 나타났다. 특히 10대 여자청소년들이 3만4591명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심심치 않게 발견되는 척추측만증 어떤 질병이고 치료방법은 무엇인지 알아봤다. 청소년 성장클리닉 우리외과 한찬홍원장의 도움을 받았다.


성장기 청소년 척추측만증 많아
정상적인 척추는 정면에서 보았을 때는 일직선이며 옆에서 보았을 때 S자로 휘어 있다. 반면 척추측만증은 정면에서 보았을 때에도 척추 뼈가 옆으로 휘어진 것으로 척추가 회전하며 변형된 3차원적인 기형상태인 것을 말한다. 청소년들에게 척추측만증이 많이 나타나는 이유는 아직 명확히 밝혀진 것은 없다. 우리외과 한찬홍 원장은 “성장이 급격히 이뤄지는 시기에 척추측만증이 나타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보아 성장기에 바르지 않은 자세나 무거운 가방, 스마트폰 사용 등이 이유인 것으로 보인다”며 “아이의 성장이 빠른 시점에는 부모님들이 더욱 관심을 갖고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척추측만증을 가장 쉽게 알아 볼 수 있는 방법은 아이를 뒤돌아 세운 후 척추 뼈가 곧게 서 있는지 확인 하는 방법이다. 척추뼈가 두드러져 보이지 않으면 양쪽 어깨의 높이를 비교해  어깨의 높이가 다르면 척추측만증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병원에서는 등을 90도로 굽힌 후 경사도를 측정해 척추측만증을 가려낸다.
척추측만증은 초기에서는 통증이나 증상이 거의 없다는 것이 특징이다.
한찬홍 원장은 “척추측만증은 심각할 경우 허리통증, 어깨통증, 두통 등을 유발하지만 초기에는 통증이 거의 없다. 허리가 아파서 내원한 경우에는 이미 측만증이 심각하게 진행된 경우가 대부분이다. 또한 사람에 따라서는 정도가 심해도 통증이 없는 경우도 있다”고 말한다. 통증의 정도에 따라 척추측만증 진행도를 짐작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는 말이다.


척추 측만증, 집중력 방해 성장 장애 이어져
몸의 중심인 척추가 휘기 시작하면 몸 전체의 골근육계의 균형이 깨어지기 쉽다. 아래로는 골반뼈와 무릎, 발목뼈가 무게중심을 잡기 위해 휘어지게 되고 목뼈의 이상이 발생하기 쉽다.
한 원장은 “결국 몸은 연결되어 있어 균형이 깨어지면 그 깨진 균형을 복원하기 위해 다른 골격이 움직이게 된다. 이 때문에 특별한 통증이 없어도 척추뼈를 바로잡아주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이다.
특히 척추측만증이 청소년기에 나타난 경우에는 반드시 교정치료가 필요하다. 몸의 균형이 깨어지기 때문에 피로감을 쉽게 느끼고 집중력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또한 성장이 계속될수록 측만증의 정도가 더욱 심해지고 성장 장애가 나타나기도 한다.


교정치료부터 수술까지 증상에 따라
척추 측만증은 발견되었을 때 휘어진 각도가 크면 클수록 적극적인 치료의 대상이 된다. 척추 측만증의 치료 방법에는 물리치료와 보조기 치료, 변형 교정을 위한 수술이 있다. 물리치료는 척추 측만증을 완화할 수 있는 치료동작과 스트레칭으로 변형된 척추뼈를 원상태로 회복시키는 치료법이다. 측만도가 심하지 않은 경우 시행되며 이때에는 정기적인 엑스레이 검사로 진행여부를 관찰해야 한다. 심한 경우 보조기를 착용하는 보조기 치료를 진행해야 한다. 허리를 감싼 보조기는 일상생활에서 허리가 휘는 것을 막아줘 측만증 진행을 늦추고 척추뼈를 바로세우는 역할을 하게 된다. 보조기 치료가 어려울 정도로 측만이 진행된 경우는 수술을 통해 바로잡는 방법도 있다.
한찬홍 원장은 “어떤 병이든 조기에 치료와 예방 치료가 가장 중요하다”며 “평소에 허리를 곧게 펴는 자세를 유지하고 틈틈이 스트레칭으로 피로를 풀어주는 것이 몸의 균형을 잡아 주는데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도움말 : 우리외과 한찬홍 원장
하혜경 리포터 ha-nul2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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