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창시절, 학생들에게 꿈과 희망을 전해주고 그 속에서 행복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선생님, 그런 선생님을 만나는 것은 축복이자 행운입니다. 때로는 의도와는 다르게 오히려 쓴소리를 들을 때도 있지만 여전히 사랑과 애정을 쏟아주시는 선생님들이 있습니다. <우리 선생님> 코너에서는 아이들과 소통하기 위해 더 잘 가르치기 위해 노력하는 선생님들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평생 잊지 못할 참된 가르침을 전해주시는 선생님을 소개합니다.
교직생활 30년차, 창의·인성과 교실수업개선활동으로 교사의 전문성, 학생의 학력 신장에 대해 연구 중인 수명중학교(교장 조용훈) 양관승 과학 교사. 요즘 제일 겁 없고 무섭다는 중학교에서 과학교사로 근무하면서 핵심성취기준에 따른 교육과정에서의 내용성취기준을 재구성해 학생들을 재미있는 과학의 세계로 인도하고 있다. 사교육 의존도가 높은 학교에서 공교육을 신뢰할 수 있는 교육으로 교육인적자원부장관, 교육과학기술부장관 표창 외 다수 수상한 경력이 있는 양관승 과학교사를 만나본다.
염경중에 이어 수명중학교 개설요원으로
양관승 교사는 85년 신월중학교에서 첫 교직생활을 시작했다. 이어 양동중, 성재중, 공진중에 근무하다 2006년 염경중학교에 개설요원으로 발령받았다. 양 교사는 “개설요원은 신설학교가 개교하기 전 미리 학교에 파견되어 학생들이 수업을 받을 수 있도록 학교를 가꾸는 일을 한다”고 밝힌다.
염경중학교에서 양 교사는 과학실을 현대화된 모습으로 꾸며 놨고 그 결과로 정보과학영재교육원이 염경중학교에 신설됨에 따라 서울시교육청 최초로 강서교육지원청 정보과학영재교육프로그램 협력학교로 지정, 2년간 정보과학영재 프로그램 개발 및 운영 팀장으로 활동했다.
2년 만에 다시 수명중학교 개설요원으로 초빙됐다. 이곳에서 정보과학부장으로 일하면서 탐구실험에 적합한 과학실험실과 기자재 도입, 실험실 현대화 사업으로 수명중학교가 완전한 과학교육의 장이 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했다.
이를 토대로 2009년 영재교육원 협력학교로 수명중학교가 추가로 지정되면서 현재까지 영재교육원 과학협력학교 팀장(담임) 및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게다가 2010년 공교육활성화 방침에 의해 서울시교육청 방과 후 형태의 영재학급이 운영되면서 강서교육청 관내(3개교, 수명중, 신목중, 덕원중) 학교에서 영재학급 운영 및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2013년 모범 공무원상 받아
양 교사는 창의 인성 교육과 교실수업개선활동으로 교사의 전문성과 학생의 학력신장에 기여를 인정받아 2013년 모범 공무원상을 받았다.
수명중학교가 2010년부터 12년까지 창의경영학교(사교육절감형)로 지정되었을 때 교육정보부장, 교육연구부장을 맡으면서 사교육 의존도가 높은 학교에서 공교육을 신뢰할 수 있는 교육으로 바꾸기 위해 노력한 점과 수명중학교가 창의인성모델학교로 지정되었을 때 업무를 총괄하면서도 담임까지 맡아 솔선수범하는 교사로 인정을 받은 셈이다.
이 외에도 94년도 교육감표창을 시작으로 교육인적자원부장관상, 교육정보화연구대회교수학습자료분과 전국 1등급으로 교육기술부장관상 등 다수의 교육감 표창과 장관상을 수상했다.
양 교사는 2012년에 올해의 과학교사상 후보로 추천을 받기도 했다. 올해의 과학교사상은 창의적인 과학․수학교육 개발을 통해 청소년의 과학․ 수학 성취도와 흥미도를 높인 교사에게 주는 상이다.
공교육을 신뢰할 수 있을 때까지
양관승 교사는 선생은 수업력으로 인정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중등 과정으로 올라가면서 과학이 어렵다는 학생들이 많다. 배워야 하는 교과의 분량이 많기도 하고 낯선 용어와 실험이 학문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과학교과에서 교사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한 이유다.
그래서 양 교사는 과학과 관련한 수업자료와 영재원 운영 노하우를 학교 수업 과정에 도입, 학생들이 과학을 재미있게 느낄 수 있도록 지도하고 있다.
또 하나, 과학 교과서가 가르쳐야 할 내용이 방대하기 때문에 핵심성취기준에 포함되지 않는 단원은 재구성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다. “교과서 분량이 너무 많아요. 이는 가르쳐야 할 내용이 많다는 뜻입니다. 교사는 핵심성취기준에 맞게 단원을 재구성해서 스팀교육 융합교육 해야 합니다.”
양 교사는 3월 학기가 개강하기 전 맡은 학년의 교과과정을 미리 공부해서 가르쳐야 할 내용을 성취기준에 맞게 재구성해 이론 중심 수업에서 영상이나 파워포인트, 실생활에 적용할 수 있는 탐구수업 등 프로젝트 수업을 할 것을 권한다. “교사들도 노력이 필요합니다. 도서관도 활용하고 다양한 방법을 수업으로 끌어 드려야 합니다. 여러 가지 모양으로 프로젝트 수업을 하면서 그 속에서 창의성이 나오고 친구와 같이하면서 인성이 길러집니다.”
4월 과학의 달 행사도 수명중학교에서는 과학 교사들이 힘을 합쳐 학생들이 과학을 재미있는 학문으로 여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다른 학교들이 교육청 대회를 위해 준비한 것과는 차별화 시켜 전교생이 반드시 참여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프로그램 내용도 SF 소설쓰기, 저탄소 녹색성장 글쓰기, 과학자에게 편지 쓰고 배경꾸미기, 저탄소녹색성장 포스터 그리기, 과학 만화 그리기, 과학 신문 만들기, 골드버그장치 그리기, 종이구조물 만들기 등 다양하게 준비했다.
공교육의 정상화를 위해 정규 교과과정 개선을 위해 제 7차 교육과정개정 교과서에 참여한 양 교사는 과학교사들이 쉽고 재미있게 수업을 준비할 수 있는 e-book 형태의 DVD를 제작 전국의 교사들에게 배포했다.
2학기, 교육부장으로 자유학기제 연구학교 업무 맡아
30년 교직생활을 하면서 양 교사는 “요즘 중학생들 행동이나 말투를 이해하기 힘든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지만 아이들 입장에서 생각하고 이해하려한다”고 전한다. “예전에는 교사가 힘으로 아이들을 눌렀지만 요즘 아이들은 다르다”며 “아이와 눈높이를 맞추려고 한다”고 덧붙인다. 이 마음을 아이들도 알았는지 손을 잡고 걸기도 하고 여학생들은 살포시 ‘선생님~’ 하면서 팔짱을 끼기도 한다고.
양관승 교사는 2학기부터 연구부장에서 교육부장으로 자리를 옮기고 자유학기제 연구학교 업무를 맡는다. “자유학기제의 성패는 교육과정 속에서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프로그램에 달렸다”며 “13개 정도의 프로그램을 마련, 학생이 교과나 진로와 관련해 선택권을 가지고 블록타임제로 금요일 4시간씩 운영할 계획”이라 밝힌다.
“교육부장의 자리는 모든 선생님을 대표하는 자리다. 학교와 선생님, 관리자를 조율하는 위치”라는 양관승 교사는 교사로서 부끄럽지 않게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한다.
송정순 리포터 ilovesjsmor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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