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캠프가 다양하게 열리고 있다. 하지만 부모들은 캠프에 보내기 전 캠프에 잘 적응할 수 있을지, 과연 안전한지 걱정이 앞선다. 내 아이의 첫 캠프 선택법과 여름방학 캠프 선택 시 주의사항을 살펴보았다.
우리 아이 첫 캠프 보내기
아직 한 번도 자녀를 캠프에 보낸 적 없는 이혜정(가명?41)씨는 걱정부터 앞선다. 캠프 보내기에 너무 어린 것은 아닐까? 위험하진 않을까? 생각하면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 마음에 걸린다고. 캠프 전문가들은 “초등학교 1학년 정도면 걱정 없이 캠프에 참여시켜도 된다”고 말한다. (사)한국청소년캠프협회 이병장 협회장은 “사실 캠프에 대한 두려움은 아이가 아니라, 아이와 떨어져 있을 부모에게 더 많다”면서 “수줍음이 많은 아이라면 친한 친구와 짝을 지어 보내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말한다. 중요한 것은 첫 캠프만큼은 신중하고 꼼꼼하게 선택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이와 부모 한 쪽에서라도 첫 캠프에 대한 기억이 좋지 못하면 다음 캠프를 선택할 때 두 배 이상 어려움을 느끼기 때문이다.
첫 캠프 프로그램을 선택할 때는 가능한 아이에게 부담이 적은 체험 형과 같은 편안하고 즐거운 프로그램을 선택한다. 극기형 프로그램과 같은 통제가 강하거나 아이를 위축 시킬 수 있는 프로그램은 피한다. 저학년의 경우 체력을 많이 필요로 하는 프로그램은 피한다. 가급적 이동형 캠프 보다는 숙박형 캠프에 참여 시킨다. 숙소의 환경인 방이나 화장실과 식단을 더욱 꼼꼼하게 살핀다.
첫 캠프 보낼 때 잊지 말고 확인해야 할 체크사항도 있다. 저학년의 경우 속옷 및 갈아입을 옷은 요일별 봉투를 만들어 넣어 주는 것이 좋다. 용돈은 가급적 5000원을 넘지 않은 범위에서 주는 것이 좋다. 만약 캠프 생활에 대한 특정 두려움이 있는 학생의 경우 필히 담당 선생님께 그 내용을 전달해야 하는 것을 잊지 않는다. 캠프 기간 중에는 해당 캠프 홈페이지를 방문하여 캠프 소식을 확인 할 수 있다. 캠프생활은 단체 생활이므로 담당 선생님이 바라본 우리 아이의 객관적 모습은 어떠한지 알아 두는 것이 좋다.
후회 없는 캠프 선택을 위한 십계명
1. 화려한 이름의 주최사 보다는 주관사의 신뢰성을 살펴보자
캠프를 주관하는 단체의 사무실을 직접 방문하거나, 주최·주관 단체의 홈페이지를 통해 단체연혁, 국가인증, 교육내용, 이전의 프로그램 실시현황 등을 자세히 확인한다. 수련활동 사진 및 참가자의 체험 후기 게시판 등을 통해 참가한 학생 또는 학부모님들의 평가를 꼼꼼하게 살펴보고 문제점이 있는지 알아보아야 한다. 문화체육관광부나 여성가족부의 관리를 받는지, 한국소비자원이나 소비자시민단체 홈페이지에서 해당 업체 관련 사건은 없었는지도 조사해야 한다.
2. 숙박시설과 차량, 보험 가입 여부를 꼼꼼히 살펴보자
자녀가 참가하는 캠프 형태가 수련원 등을 이용하는 실내 숙박형 캠프일 경우에 ‘청소년활동 진흥법’에 의한 수련시설인지 필히 확인하고 화재보험 등 안전보험이 가입되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무허가 시설, 다세대 주택 등에서 캠프를 진행하는 단체가 있어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야외에서 진행하는 이동형 캠프일 경우도 참가자 안전보험에 가입했을 경우, 가입한 보험사의 보험 증권을 직접 확인하는 것이 차후에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할 경우 보험혜택을 받는데 유리하다.
3. 여성가족부 산하의 청소년활동진흥원이 인증하는 인증수련활동을 활용하자
청소년 수련활동 인증제도는 여성가족부 산하의 청소년활동진흥원(www.yap.or.kr)이 인증하는 인증수련활동에 참여한 청소년의 활동 기록을 관리, 제공하는 청소년 정책 분야에서 유일한 국가 인증제도이다. 인증수련활동에 참여시 여성가족부 장관 명의의 기록 확인서, 참여 청소년들의 향후 진학, 취업 등의 자료로 활용할 수 있는 등 다양한 혜택이 있다.
4. 지도자의 구성과 역할을 살펴보자
지난여름 태안에서 발생한 해병대 캠프 사고로 인해 캠프를 진행하는 지도자의 역할과 자질에 대한 문제가 논란이 되고 있다. 캠프를 진행하는 단체, 운영진의 신뢰성도 당연히 체크해야 하지만 캠프에서 아이와 가장 많이 마주치고,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지도자, 담당 멘토의 구성과 역할도 꼼꼼히 체크하여야 한다.
5. 환불규정을 꼼꼼히 살펴보자
최근 들어 방학 특수를 노린 일부 불량 캠프 업체들의 불합리한 환불규정으로 인해 소비자들의 피해 사례가 속출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캠프를 선택하고 결재하기 전에 환불규정 체크는 필수이다. 한국소비자원에서는 개시 10일 전까지 통보 시 10% 공제 후 환급, 개시 1일 전까지 통보 시 20% 공제 후 환급, 개시 당일 통보 시 30% 공제 후 환급하는 것을 권장하고 있다.
6. 응급 치료 체계 등 안전 관리 시스템을 꼭 살펴보자
캠프 중 가장 중요한 점은 단연 아이들의 안전이다. 운영단체가 캠프 경험이 풍부한가, 응급상황 대처에 재빠른지 꼭 알아보아야한다. 수련시설을 이용하는 실내 캠프일 경우 수련원 내에 양호시설 및 양호교사가 배치되어 있는지 확인해야한다. 특히, 장기 및 이동형 캠프에는 예기치 않는 환자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이에 대한 응급 치료체계가 마련되어 있는지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
7. 자녀의 성격 및 학습능력, 기타 등을 판단하여 캠프를 결정하자
성격이 활발하고 적극적인 동적인 자녀는 예절캠프, 인성캠프, 자연과학캠프, 과학캠프 등을 추천한다. 자녀가 산만해서 집중력이 부족하고 자신의 주변을 정리정돈하지 못하는 아이들에게는 더욱 예절캠프, 극기캠프, 인성캠프 등이 도움이 된다.
반대로 행동이 소극적이고 내성적인 정적인 자녀는 극기캠프, 모험개척캠프, 국토순례, 자신감 리더쉽 캠프, 레포츠 체험캠프, 자연캠프, 해외캠프 등 다양한 청소년들과 함께 어울리며 사회성 및 화합성 등을 배울 수 있는 수련캠프에 참가하는 것이 좋다.
8. 부모의 일방적인 요구가 아닌 자녀의 의견을 최대한 존중하자
자녀의 성격, 적성과 관심 그리고 강점과 약점 등 자녀를 정확하게 파악하여, 캠프에서 어떤 부분을 얻고자 하는지를 명확히 하여야 한다. 그 후 함께 조사한 단체의 캠프 자료를 놓고 가족과 함께 논의해서 캠프를 결정하는 것이 가장 옳다. 부모의 일방적인 요구대로 자녀를 캠프에 보내는 것은 좋지 않다. 가기 싫은 캠프를 억지로 가면 캠프 기간에 아이는 다른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외톨이가 되기 쉬우며 아무리 좋은 캠프라도 시간만 낭비하고 좋지 않은 추억만 가지고 돌아올 수 있다.
9. 캠프에 보내려는 목적을 정확하게 결정하자
자녀를 캠프에 보내려는 목적을 정확하게 해야 한다. 내 아이가 어떤 부분이 부족하거나 어떤 부분이 문제점이 많아 이런 부분을 고쳤으면 좋겠다든가 하는 이에 따른 목적성을 먼저 생각한다. 그리고 어떤 캠프가 우리 자녀에게 맞는지 주관 단체를 알아보고 홈페이지를 통해 자료를 검색해본다. 그 이후에 담당자에게 직접 상담 및 각종 자료를 조사하여 선택해 캠프 교육목적 기준에 가능하면 많은 부분이 포함될 수 있도록 한다.
10. 전문캠프의 목적과 관계없는 다른 프로그램이 많이 편성되었는지 알아본다.
극기캠프 및 예절캠프, 레포츠캠프, 기타 캠프 등에 본 프로그램 목적에 상관없는 다른 프로그램이 많을 경우는 원래 캠프의 교육목적이 상실될 수가 있다. 특히 짧은 교육기간에는 많은 프로그램을 참가자들이 모두 소화해낼 수 없으며 실속 있는 경험보다는 잠깐 경험만 해보는 교육효과가 없는 일회성일 경우가 많다.
도움말: (사)한국청소년캠프협회 www.icamp.or.kr
한국청소년화랑단 www.ihwarang.or.kr
오현희 리포터 oioi33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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