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 자녀의 학습과 성장을 챙기려는 엄마의 할일도 많아진다. 공부도 중요하지만 필수 조건은 ‘아이 건강’이 뒷받침돼야 하지 않을까? 아이가 잘 먹고 식욕도 왕성한데 키가 안 크는 것 같다거나 자려고 누워서도 코막힘 증상 때문에 힘들어한다면 당장 해결해야 할 것이 ‘비만’과 ‘비염’이다. 이 불청객부터 쫓아내야 ‘키 크는 여름방학’을 만들 수 있는 것이다. 성장의 불청객들, 어떻게 없앨 수 있을까?
지금 살집이 있어야 나중에 다 키로 간다?
아이가 한창 때는 살이 좀 있어야 나중에 다 키로 간다며 체중이 느는 것에 관대한 부모님이나 어르신들이 많다. 일부는 맞는 말이지만 절반은 틀린 말이다. 자녀가 음식을 가리지 않고 잘 먹는다는 것은 컨디션이 좋다는 뜻이고, 성장은 최상의 건강상태일 때 잘 이뤄지기 때문에 잘 먹고 식욕이 왕성할 때 성장이 유리한 것은 맞다.
하지만 사실 사춘기 이전 자녀가 비만이 우려되거나 비만이라면 이는 경계해야 신호다. 체중이 늘어 지방이 쌓이면서 체지방률이 과도하게 올라가게 되면 축적된 지방을 태우기 위하여 성호르몬 분비가 왕성해지면서 결과적으로 사춘기를 빠르게 야기하고, 성장판을 빨리 닫히게 한다. 좀 더 클 수 있는 아이의 성장이 비만으로 지장을 받아 결국 성장이 일찍 끝나버리게 되는 것.
최종적으로 키가 작아지는 결과가 올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체중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 특히 여자 아이의 경우 8세 이전에 빠른 체중의 급증이 있을 경우 성조숙증의 우려가 있으니 더욱 각별한 관심이 필요하다.
아이 비만, 어떻게 관리해줘야 할까?
한의학에서는 이러한 비만의 원인을 몸 속에 쌓이는 담음(痰飮), 즉 노폐물과 관련지어 본다. 몸 속 노폐물은 기운의 순환을 방해하고 습기(濕氣)를 쌓이게 하여 아이의 몸이 무거워지고 활동량을 줄어들게 한다. 결과적으로는 비만을 야기하게 하는 원인이 되는 것이다.
그렇다고 몸속 노폐물을 없애기 위해 성장기의 아이들에게 무턱대고 ‘다이어트’를 강요할 수도 없는 일이다. 계속 자라고 있는 시기이므로 음식의 양을 줄이기보다는 ‘음식의 질’에 신경을 써야한다. 열량, 지방, 탄수화물 섭취는 낮추고 고기, 생선, 두부, 콩, 유제품 등의 고단백 식품을 먹이도록 한다.
식이섬유, 비타민, 무기질 섭취를 위해 제철 채소를 충분히 먹는 것도 좋다. 또한 자기 전 공복 2시간은 반드시 지켜 몸이 무거워지는 것을 막고, 숙면을 취하도록 해야 한다.노폐물을 제거하고 순환을 돕는 탕약과 지방 분해를 돕는 침구 요법 등 다양한 한방 치료법을 병행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비염’은 아이 성장도 갉아 먹는다
있는 듯 없는 듯 계속 달고 있으면서 아이 집중력이나 성장을 매일 갉아먹는 불청객이 바로 ‘비염’이다. 비염은 콧물, 코막힘, 재채기 등의 증상으로 대표되는 질환으로 생명을 위협하는 치명적인 질환은 아니지만 일상 생활에 심한 불편을 야기할 수 있는 질환이다.
특히 아이들에게는 수면 장애, 집중력 장애, 학습 능력 감소, 낮 동안의 피로함 등을 야기할 수 있어 직접적으로 아이 삶의 질에도 영향을 끼친다. 수면 장애의 경우 만성적으로 비염을 앓고 있는 아이에게 많은데 이는 성장에도 악영향이다. 성장에 가장 중요한 것이 성장 호르몬인데 총 분비량의 2/3이 야간 12시간 동안 분비되고 이때의 호르몬이 밀접한 관계가 있다. 그런데 특히 비염의 코막힘 증상은 야간에 증상이 더욱 심해져 수면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에 성장을 위해서라도 비염이라는 방해 요소는 빠른 시일 내에 치료하는 것이 좋다.
비염 잡아야 키 클 수 있다
자녀 비염이 만성으로 넘어가지 않도록 초등학교 때부터 관리를 한다면 어떤 치료를 해줘야 할까? 한방에서는 비염이라는 코증상 외에도 식욕이나 성장 부진 등을 모두 향상시킬 수 있는 치료를 한다. 체질적인 열감이 많아 호흡기가 건조하고 예민한 경우, 몸 안의 필터 역할을 하는 코와 호흡기 자체가 약한 경우 등을 원인으로 보고 이에 맞는 치료를 하게 된다.
기본적으로 열이 많은 체질의 경우 알레르기를 완화하면서 열감을 낮춰주고, 호흡기가 약한 아이라면 호흡기 면역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한약을 복용하면 좋다. 또한 아로마 용액을 이용한 네블라이저 치료나 적외선, 레이저 치료 등을 병행하여 코 점막을 강화하고 비염 증상을 완화해나갈 수 있다. 올 여름방학은 자녀의 비만·비염이라는 숙제를 해결해 건강과 성장의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도록 관리해주자.
도움말 권도형 잠실 함소아한의원 대표원장
박광철리포터 pkcheol@naeil.com
Tip 1 여름방학 때 해주는 비염 관리법
-실내 습도 50~60% 유지하기
-미지근한 물 많이 마시기 : 콧속이 건조해지면 재채기가 심해지므로 물을 자주 마신다
-족욕하기 : 발을 따뜻해지면 혈액순환도 좋아지고, 코의 부기도 가라앉힌다.
-따뜻한 물을 적신 스팀타월로 코를 감싸주거나 코 주변에 열이 나도록 손바닥이나 중지로 부드럽게 비비면 코가 뚫리는 데 도움이 된다.
-차가운 음식 먹지 않기 : 찬 음료수나 아이스크림을 많이 먹게 되면 호흡기가 약해져 비염 증상이 더 심해진다.
Tip 2 여름방학 때 관리하는 비만 예방법
-아침 챙겨먹기 : 다른 끼니 때 폭식하지 않고 체내 지방축적을 억제해 대사율을 높여서 효과적으로 식단관리를 할 수 있게 된다.
-섬유질, 현미밥 챙기기: 섬유질이 풍부한 채소와 흰 쌀밥보다는 현미밥을 먹는다. 식단 내 탄수화물 비중을 줄여야 지방으로 저장되는 속도를 늦출 수 있다.
-물과 보리차 많이 마시기 : 탄산음료나 찬 아이스크림 대신 물을 많이 마신다.
-가족과 함께 식단 관리하기 : 비만한 아이들의 경우 부모님 역시 비만한 경우가 많으므로 아이들의 비만 관리에는 가족 구성원들의 도움이 필수적이다.
-식사 천천히 하기 : 급하게 먹으면 포만감을 못 느낀 채로 너무 많이 먹게 된다. 최소 30~40회는 씹고 삼키도록 하고 TV를 보면서 식사하지 않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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