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에서 맛보는 ‘윤미숙의 속초 코다리 냉면’

올 여름 지친 입맛, 속초 코다리 냉면으로 꽉 잡아라!

지역내일 2014-07-14

‘냉면’이라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날 만큼 좋아하건만, 아쉽게도 코다리 냉면을 접해볼 기회는 없었다. 그런데 수원에도 속초 코다리 냉면을 맛볼 수 있는 곳이 생겼다. 망포동 버스종점 뒤편이라는 불리한 입지조건에도 불구하고, 오픈 한 달도 안 된 ‘윤미숙의 속초 코다리 냉면’은 늘 사람들로 북적댄다. 고기나 회를 고명으로 얹은 비빔냉면에 익숙했던 사람들에게 속초 코다리 냉면은 냉면의 신세계, 시원한 여름을 보낼 가장 핫한 아이템이다.


이렇게 부드러울 순 없다, 새콤달콤 코다리와 수제 면발의 만남
“코다리라는 게 특유의 냄새가 있어서 호불호가 갈리는 음식 중 하나죠. 하지만, 코다리 냉면은 새콤달콤하고 부드러워서, 누구라도 거부감 없이 좋아하시더라고요.” 윤미숙 대표는 코다리식혜를 녹말가루로 반죽한 면에 얹어 차게 먹던 데서 유래된 강원도 지방의 코다리 냉면을 지역사람들 입맛에 맞게 변형한 것이 ‘윤미숙의 속초 코다리 냉면’이라고 설명했다.
먼저 황태로 우려낸 육수가 내어져오는데, 생각과 달리 정말 깊고 구수한 게 육수가 이렇게 맛있을 수 있나 싶다. 육수에 빠져 있을 즈음에 등장한 코다리 냉면. 100% 녹말가루로 빚은 함흥식면발에 푸짐하게 듬뿍 얹어진 오동통한 코다리, 외형상으론 여느 비빔냉면과 다름없어 보이지만, 잡냄새 하나 없는 두툼하면서도 부드러운 코다리의 식감이 가장 먼저 입 안을 꽉 채운다. 적당히 새콤달콤한 양념은 습하고 더운 오늘 같은 날씨에 잃었던 입맛을 자극하는데도 안성맞춤. 씹을 때마다 코다리의 향이 언뜻언뜻 스치는 게, 코다리 냉면만이 가져다주는 또 다른 매력이다. 윤 대표는 “대부분의 냉면은 삶은 면에 양념을 얹어내는 게 일반적이지만, 여기선 소스에 버무린 면에 양념한 코다리를 얹어낸다. 면과 양념을 따로 비빌 필요도 없고, 양념이 서로 잘 어우러져 맛을 배가시킨다”며 이곳만의 비법을 들려줬다. 담백하면서도 깊은 맛을 원한다면 코다리 물냉면을 추천한다. 코다리의 양념이 시원한 동치미 육수에 스며들어 또 다른 감동을 선사한다.


손님은 왕! 방짜유기에 담아낸 냉면, 사리는 무한리필   
코다리가 이렇게 부드러울 수 있는 이유는 반건조된 코다리를 숙성하기 때문이다. 숙성된 코다리는 양념에 버무려져 또 한 번의 숙성과정을 거친다. 코다리 숙성에 이어 쫄깃한 면발을 위해 첫 반죽은 수작업으로 이뤄진다. 처음부터 기계반죽을 했을 때와는 미묘한 식감의 차이가 있다는 윤 대표는 “너무 질기지 않은, 탄력 있는 면발이 만들어진다. 손님들이 면에 대한 칭찬을 많이 해줄 정도다. 그래서 어르신들도 부담 없이 드시는 것 같다”고 했다. 어르신들이 당신 입맛에 맞고 좋으니까, 친구, 가족을 줄줄이 데려오는 경우도 많다. 좋은 음식을 함께 나누고 싶은 마음일 게다. 또 한 가지 이유를 들자면, 냉면 한 그릇에 담긴 주인장의 마음이 느껴지기 때문은 아닐까. 방짜유기에 정갈하게 담겨 나오는 냉면은 보기만 해도 궁중에서 귀한 요리를 대접받는 듯한 행복한 기운을 전해준다. “어떤 그릇에 담기느냐에 따라 음식의 느낌도, 대접받는 사람들의 생각도 달라진다”는 게 윤 대표의 설명이다.
양이 부족한 손님들을 위해 사리는 무한리필도 가능하다. 사리에도 코다리를 얹어주니, 여기서도 주인장의 넉넉한 인심이 느껴진다.  

       


코다리 냉면과 찰떡궁합, 감자피로 빚은 꼬물이만두
워낙 냉면을 좋아해 여기저기 냉면을 많이 먹으러 다녀봤다는 윤 대표는 “여러 곳을 벤치마킹하고, 오랜 구상 끝에 속초 코다리 냉면 망포본점을 오픈하게 됐다”고 들려줬다. 그러면서 여타 속초 코다리 냉면집과 차별화한 또 다른 메뉴는 말 그대로 살아서 꼬물꼬물 움직일 것만 같은 꼬물이만두. 양이 많고, 먹기가 불편한 왕만두 대신 매운 냉면 맛을 중화시키면서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는 꼬물이 모양의 작은 만두를 만들었다. 밀가루 대신 감자피를 사용해 쫄깃한 식감까지 살린 덕분에 어느덧 코다리 냉면에 이은 단골메뉴가 됐다.
“메뉴 대부분이 손이 많이 가지만, 그렇다고 해서 가격을 높이거나 그러고 싶진 않아요. 손님들에게 좋은 음식을 아낌없이 넉넉하게 드리자는 게 제 생각이거든요. 냉면도 오후2시까진 5천원에 드립니다. 물론 사리도 무한리필 가능하고요.(웃음)” 올 여름을 강타할 코다리 냉면의 위력을 제대로 느껴보고 싶다면 ‘윤미숙의 속초 코다리 냉면’으로 오시라!


위치 영통구 망포동 323번지
메뉴 코다리냉면, 꼬물이만두, 코다리회무침, 왕갈비탕, 갈비찜
문의 031-205-3733
오세중 리포터 sejoong7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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