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비염과 키성장을 진료하는 의사로 케이스별 최소 6개월 전후로 치료하면서 아이들의 생활모습을 체크하는 건 굉장히 중요한 일입니다. 비염, 축농증, 중이염, 천식, 아토피, 알레르기, 식욕부진, 소아비만 등을 포함한 키성장 방해요인은 없는지, 아침식사는 잘 하는지, 간식으로는 어떤 것을 먹는지, 적절한 운동은 하는지, 언제 잠자리에 드는지, 아픈 곳은 없는지, 야식을 좋아하지는 않는지, 평소 균형적인 자세를 유지하고 있는지 등 파악해야할 내용들이 아주 많습니다. 그러나 이런 부분들은 초진시에 모두다 확인하기는 어렵고, 시간을 두면서 몇가지 부족한 정보들을 하나씩 알아가야 하는데, 맞벌이 하는 부모님의 경우, 일하시느라 바쁘셔서 정보수집이 쉽지만은 않습니다.
그런데 맞벌이로 일하며 늦게 퇴근하시는 부모님을 대신해 아이들을 돌봐주시는 할머님들께서 주시는 정보는 정말 제게 큰 도움이 됩니다.
열심히 치료에 임하는 소아비만인 두 형제가 있었는데, 기간별 체지방 감량이 평균적인 경우보다 낮아서 어떤 것이 문제일까 하고 고민하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얼마전 두 형제와 함께 내원한 할머님으로부터 좋은 정보를 들었습니다. 두 형제의 부모님은 퇴근하시면 오후 11시인데, 항상 늦은 퇴근으로 아이들에게 미안해서 치킨이나 피자, 보쌈, 족발, 닭발, 곱창 등 비만의 원인이 되는 야식들을 거의 매일 사오시고, 아이들과 함께 늦은 시간에 야식을 자주 먹는 다는 부분이었습니다.
늦은 시간의 야식이 비만과 키성장에 미치는 부분에 대해서 부모님과 상담하고, 이것을 포함해 몇가지 생활습관을 개선하니 아이들의 비만과 비염증상이 많이 호전되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정말 작은 변화가 큰 결과를 보여주는 모습이었습니다.
키가 작은 중학교 1학년 여학생이었는데, 자세가 바르지 못하고, 어린 학생이 가끔 요통을 호소하기도 했었는데, 이 경우도 아이의 할머님께서 평소 잘 때 다리를 양반다리 하듯이 꼬고 자는 습관이 있는 부분을 말씀해주셔서, 자세와 키성장과의 상관성에 대해서 아이에게 설명을 해주니, 잠자리에서 가급적 바른 자세를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평소에도 스트레칭을 포함해 곧은 자세유지를 위해 노력하면서 가지고 있던 불편한 증상도 개선하고, 키도 왕성하게 자라게끔 되었답니다.
그래서 저는 대기실에서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사랑스러운 손주들을 바라보는 할머님들의 눈빛을 보면서, 침대에서 비염침, 성장침 맞는 아이들에게 항상 주지시킵니다.
“아침에 할머님께서 식사 차려주시면 반찬투정하지 말고 잘 먹고, 등교할 때 공손하게 인사드려라~ 알겠지? ^^”
최혁한의원
최혁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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