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은 계절과 날씨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개성이 강한 향과 맛으로 이루어져 있다. 뜨거운 여름은 은은한 향과 산뜻하며 새콤한 맛이 일품인 화이트 와인이 잘 어울린다. 청포도의 느낌은 무더운 열기를 가시게 하는 좋은 색감이다.
음식과 와인의 궁합은 비단 계절뿐만 아니라 날씨하고도 연관이 있다. 요즘 유난히 비가 많다, 다들 날씨가 예전 같지 않다고들 한다. 비가 오는 날에 한국 사람들은 어떤 음식을 떠올릴까라는 의문 때문에 비 오는 날 강의가 있을 때면 교육생들에게 질문을 하곤 한다. 단연 가장 많은 답변은 부침개에 막걸리를 꼽는다. 한국인의 정서에 비오는 날 음식은 부침개가 제격이며 막걸리를 곁들여야 맛이 난다는 것이다. 삼겹살하면 소주, 막걸리하면 부침개, 맥주하면 치킨 등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음식과 음료를 맞추어 생활하고 있고 요즘 들어 외식 산업이 발달하면서 이러한 연결 고리는 더욱 복잡해지고 있다.
흔히들 와인하면 외국에서 만들어진 값비싼 와인을 떠올리는 것이 보통이다. 가끔 해외 토픽에 나오는 한 병에 수십, 수백만 원을 호가하는 와인을 떠 올리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그런 와인이 존재하고 실제로 수천만 원을 호가하는 와인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런 와인이 전체 와인이 가지는 가치나 의미를 대변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와인이라는 것은 과실과 곡물을 발효시킨 발효주의 일종이며 과일이 생산되는 세계 각지에서 전통적으로 만들어 먹는 흔한 음료이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나라 와인을 예로 들면 복분자, 오디, 쌀, 수수 등을 재료로 만든 다양한 와인들이 존재한다. 이제 와인도 우리 생활에서 소비하는 다양한 음료와 더불어 자릴 잡아야 할 것이다. 와인이 영화나 드라마에서나 근사하게 마시는 특별한 음료가 아니라 일상에서 자주 접하는 친근한 것으로 자리 잡길 바랄 뿐이다.
와인은 포도가 생산되는 모든 지역에서 나온다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그만큼 와인의 종류도 많고 생산지역도 광범위하다. 이처럼 많은 와인을 어떻게 알며 입맛에 맞는 와인을 골라서 음식과 먹을 것이냐가 사실은 일반 소비자가 가지고 있는 가장 큰 의문점이다.
그래서 이러한 문제를 보다 쉽게 풀 수 있는 방법으로 와인 생산지역의 문화, 기후, 역사 등을 배경으로 와인 이야기를 전개해 보면 좋을 것이라 생각한다.
왕도열 원장
에꼴뒤뱅 대전와인스쿨 원장
배재대학교 호텔 컨벤션학과 겸임교수
한국소믈리에학회 이사
한국소믈리에협회 대전지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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