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인가에 쫒기는 듯 시간과의 싸움을 하며 각박하게 생활하고 있는 현대사회. 감정 없는 기계음들에 조종당하고 콘크리트 장벽 속에서 집착하며 하루하루 일상을 영위하는 현대인의 삶에 익숙해 진지 오래다.
이다현(3학년 문과)양은 디지털 문화로 대표되는 현대사회에서 꾸준히 아날로그적 삶을 추구하고 있는 문학소녀다. 다소 느긋해 보이지만 내실은 알찬, 그리고 그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자신의 꿈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다현양을 만났다.
독서는 인문학적 지식의 힘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전부터 주말이면 엄마 손을 잡고 도서관에 가곤 했어요. 어릴 때부터 다양한 장르의 책을 접하면서 책 읽기에 빠져들었죠. 자연스레 독서는 제 습관이 되었고, 지금까지 쭉 이어져 온 것 같아요.”
고3이 된 요즘도 시간이 날 때면 책부터 찾게 된다는 다현양은 학교 시험이 끝난 뒤면 도서관에 가서 책을 빌려오곤 했다. 교과서에 나오는 문학 작품을 미리 책으로 읽어보며 작품에 대한 배경 지식을 늘려가기 위해서라고. 덕분에 수업 시간에 문학 작품을 배울 때면 “반가운 마음과 함께 작품을 이해하기가 수월하다”고 했다. 또 다현양은 “책을 통해 간접적인 경험을 하면서 세상을 보는 시야도 넓어졌고, 사회에 대한 상상력도 깊어졌다”고 덧붙인다.
진학 분야로 생각을 하고 있는 ‘경제’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 것도 책을 통해서였다.
“초등학생 5학년 때 ‘12살에 부자가 된 키라’를 읽었어요. 저랑 같은 나이의 주인공이 스스로 경제활동을 하며 자산을 늘려가는 모습에서 깊은 감명을 받았죠. 저는 생각지도 못한 것들을 키라는 하고 있었으니까요.”
그 후에도 꾸준히 경제관련 책을 찾아 읽었다. 청소년을 위한 재무 관리 등에 대한 책을 읽으면서 교과서에서는 배울 수 없었던, 또 자신이 궁금해 하던 다양한 내용을 스스로 알아가게 됐다고.
그는 “공부도 독서와 마찬가지였다”며 “강요나 억지가 아닌 하고 싶어서 흥미를 갖고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학업에도 집중, 성적향상으로 이어졌다”고 전했다.
글쓰기 활동으로 문학적 상상력 키워
다양한 독서 활동을 하며 글을 읽는 것을 넘어 글 쓰는 것에도 관심을 갖게 됐다. 2학년 때 동아리로 선택한 문예부 활동을 하며 다양한 글쓰기에 도전한 다현양. 문예부 부원들과 함께 교내 시낭송 대회에 참여하고 학교에서 하는 각종 글쓰기 대회에도 성실하게 참여해 수상하기도 했다.
특히 토요일마다 진행된 특강 ''작가와 함께하는 글쓰기 활동''은 다현양에게 새로운 경험으로 다가왔다. 그중에서도 김종옥 작가의 강연은 특히 큰 도움을 받은 시간이었다. 글을 쓰는 자세에 대한 강연에 집중하고, 일상적인 소재를 고차원적인 사고로 훈련하는 과정을 진행하며 내면의 즉흥적 감흥을 글로 승화시키는 ‘일상의 글쓰기’에 익숙해진지 오래인 다현양이다.
"매주 토요일에 학교에 나와 시를 쓰는 활동을 했었어요. 다른 글보다 시는 함축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어서 표현하는 게 어렵게 느껴졌었는데, 이 활동을 하면서 점차 시에 대한 거부감이 사라지더라고요. 나중에 제가 쓴 시가 다른 아이들의 시와 엮여 문집으로 나왔을 때는 정말 뿌듯했습니다."
글쓰기 활동을 하면서 그는 자신의 생각을 조리 있게 말하는 실력도 늘어났다.
문자나 이메일이 아닌 ‘손편지’는 다현양의 글쓰기 활동의 하나. 2학년 때 광문고와 자매 결연을 맺은 일본 니카와고 학교 방문 행사에서 만난 친구와는 꾸준히 편지도 친분을 이어가고 있다.
다현양은 “문자나 SNS를 통해서 교신하면 편리한 점은 있지만 즉흥적인 생각이라 제 감정을 메시지에 모두 담을 수는 없어 정화된 감정을 글로 담아 직접 편지 교류를 한다”고 말했다.
다양한 활동하며 적극적인 삶 개척하고파
다현양의 봉사 활동 또한 특별하다. 농촌 봉사활동을 하며 농민들의 고충도 체험하고 농산물의 생산 과정에서 농민들의 혼도 느낄 수 있었다고.
익숙한 봉사활동은 꽃동네 봉사활동으로 이어졌다. 우리 주변의 소외된 이웃에 대한 작은 관심이 그들에게는 큰 도움으로 다가간다는 것을 몸소 느낀 후, 그들에 대한 관심을 져버릴 수 없었다고 했다. 더 자주 가지 못해 아쉽다는 말을 전하며 “고등학교 졸업 후에는 다양한 봉사 활동에 더 활발하게 참여하고 싶다”고 했다.
“어릴 때부터 관심이 가는 분야가 다양했어요. 선생님, 연구원, 천문학자, 심리학자, 펀드매니저 등 하고 싶은 직업은 많았는데 어떤 것이 저와 잘 맞을지 모르겠더라고요. 그래서 다양한 사회 경험을 통해 먼저 스스로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다양한 활동을 하며 그 중 제일 관심이 가는 분야가 생겼다. 바로 경제다.
다현양은 “전공이든 부전공이든 경제는 꼭 공부해보고 싶은 분야”라며 “사회에 나가서도 하고 싶은 많은 것을 경험해가며 내가 살고 싶은 삶을 개척해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박지윤 리포터 dddod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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