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덕구 개신동에 사는 김 모씨(41)는 1~2년 전부터 손등과 팔목 주위에 생긴 ‘반점’이 신경 쓰인다. 처음엔 잘 보이지도 않을 정도로 엷게 시작하더니 점점 짙어지는 것이 ‘검버섯’을 닮았다. ‘41살에 검버섯이라니…’ 믿고 싶지 않지만 아무래도 피부과를 방문해보는 것이 좋을 듯싶어 병원을 찾았다.
‘검버섯’, 더 이상 노인만의 질환이 아니다
일명 ‘저승꽃’으로 불리는 검버섯. 의학용어로 ‘지루각화증’, ‘흑자’로 불리는 검버섯이 최근 30~40대 젊은 층에서도 많이 발생, 이를 제거하기 위해 피부과를 찾는 젊은이들이 늘고 있다. 예전에는 60~70대 이후 노인들에게 많이 생겨 저승꽃으로도 불리웠지만 최근에는 야외·레저 활동이 증가함에 따라 피부노화 및 검버섯이 일찍 발병하고 있다. 특히 노인들은 검버섯을 그저 노화의 일종으로 인식하고 방치했다면 최근 30~40대 젊은 층들은 미용을 위해 적극적으로 피부과를 찾고 있다는 것.
미소가인 피부과 청주점의 김영기 원장은 “예전에 비해 시술 환자수도 확실히 많아지고 연령도 젊어졌다”며 “요즘에는 30대부터 70~80대 노인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환자들이 검버섯 치료를 위해 내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최근 옷차림이 가벼워지고 노출을 해야 하는 계절이 다가옴에 따라 더위가 시작되기 전, 3~4월에 시술을 받으려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피부과 전문가들에 따르면 검버섯은 때가 낀 것처럼 지저분해 보이고 표피가 딱딱해지고 돌출되는 형태로 나타난다. 처음에는 크기도 작고 옅은 갈색을 띠고 있어 기미나 주근깨로 오인해 방치하기 쉽다. 방치하면 모양과 부위가 커지고 색깔도 짙어져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좋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하고 있다.
생기는 부위는 자외선의 노출이 많은 얼굴에서부터 손, 팔, 다리, 목 등으로 점차 옮겨가는 경향이 있다. 특히 검버섯은 피지선이 발달한 부분에 많은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검버섯이 생기는 주요 원인은 피부노화와 자외선 노출, 오존층 파괴 등 환경적인 요인이라고 할 수 있다.
정확한 진단과 올바른 시술이 중요
검버섯의 치료는 점을 빼는 것과 비슷하며 효과도 뛰어난 편이다. 그러나 가벼이 생각하는 것은 금물. 질환인 만큼 정확한 진단과 시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김영기 원장은 “가정의학과, 성형외과, 피부과 등 레이저가 있는 곳이라면 어디에서라도 검버섯 치료가 가능하다고 생각하는데 사실 그렇지 않다”며 “정확한 진단과 적당한 레이저 시술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자칫 검버섯을 악성종양과 혼동할 수 있고 수십 가지에 이르는 레이저를 제대로 다룰 줄 아는 전문의가 시술해야 한다는 얘기다.
검버섯의 치료는 냉동요법, 전기소작법, 약물요법, 화학적 박피술 등 다양하다. 최근에는 검은색소만은 파괴하는 레이저 요법이 가장 많이 쓰이며 검버섯의 두께와 색, 조직의 차이에 따라 여러 가지 시술법이 적용된다. 현재 피부과에서 레이저로 치료하는 방법은 레블라이트 토닝, 더블토닝, 엑셀V, IPL, 엔디야그레이저, 바이탈이온트, IDR 약물요법, 산소필 등이다.
김영기 원장은 “비교적 간단한 시술이고 효과도 좋지만 시술 후 관리가 중요하다”며 “딱지가 일찍 떨어지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강한 자외선을 조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현주 리포터 chjkbc@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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