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리큘럼이 주요 과목 중심으로 짜인 일반고에서 음악이나 미술, 체육 등 예체능 분야로 진로를 선택한 학생들은 어려움이 많다. 수학, 영어, 국어 등 교과목 중심의 수업이 진행되다보니 마땅히 실기를 준비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없고 미술이나 음악 등 과목이 있다 해도 실기를 준비하기에는 부족하기 때문. 더욱이 예체능 분야로의 진로탐색은 어렵기만 하다. 그렇다고 사교육으로만 충당하기엔 적지 않은 부담이 따른다.
서울시교육청이 이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일반고 학생들의 진로와 적성에 따른 맞춤형 교육으로 거점학교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거점학교 프로그램은 미술 체육 음악 과학 제2외국어 등에 해당하는 과목에 거점학교를 만들고 학교를 이동하면서 해당 과목의 수업을 받을 수 있는 시스템. 강서․ 양천․ 영등포지역에서 예체능교육을 받을 수 있는 거점학교를 소개한다.
송정순 리포터 ilovesjsmore@naver.com
거점학교, 학생의 역량과 적성을 고려한 맞춤형 교육과정
2013년 2학기부터 시범운영 하고 있는 ‘일반고 교육과정 거점학교’는 학생들의 역량과 적성을 고려한 맞춤형 교육과정으로 서울 지역 학생들에게 꿈과 끼를 심어주는 새로운 형태의 학교 모델이다. 학교단위에서 운영하기 어려운 음악, 미술, 체육, 과학, 제2외국어, 직업교육 등의 진로집중과정을 개설해 고등학교 학생들이 자신의 꿈을 펼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것이다.
미술(청량고, 선정고, 영신고, 계성여고, 상일여고, 창문여고), 음악(숭실고, 영신여고, 풍문여고, 압구정고), 체육(신현고, 신도고, 영광고, 서울고, 영등포고, 성수고, 고대부고), 과학(인창고, 창동고, 경신고, 문정고, 덕원여고, 양재고, 수도여고), 제2외국어(해성여고, 영일고, 건대부고), 취업과 직결될 수 있는 직업교육 거점학교가 권역별(서서울생활과학고, 동산정보산업고, 서울컨벤션고, 리라아트고)로 6개 영역 31개 학교로 전공별 세분화된 진로집중과정을 개설․ 운영하고 있다.
과학 과목은 22개 학급, 미술 20학급, 체육 18학급, 음악 12학급, 직업교육 12학급, 제2외국어 4학급 등이다.
서울특별시 소재 일반고 및 자율형 공립고등학교 재학생이라면 원하는 학교와 과목을 선택 신청하면, 선발과정을 통해 수업을 들을 수 있다. 올해는 191개 일반고, 1850명 학생들이 31개 거점학교에서 운영하는 교육과정에 참여하게 된다.
음악, 미술, 체육, 과학 영역은 2, 3학년 대상, 제2외국어 영역은 1, 2, 3학년 대상이며 교육과정 거점학교의 운영 시간은 학년에 따라 달리하여 운영한다. 1, 2학년은 방과 후, 주말, 방학에, 3학년은 주 1~2회 오후 5, 6, 7교시와 방과 후․ 주말․ 방학을 이용하여 운영한다.
학생 선발은 학교별로 ‘거점학교 운영위원회’를 구성, 영역별 학업 능력 및 학습 계획서 등을 토대로 참여 여부를 결정한다. 영역별 이외의 성적 등으로 인한 학생 선발은 이루어지지 않는다.
수업은 각 프로그램 운영 시간대별로 거점학교의 교사가 담당하거나 외부강사를 활용할 수도 있다. 거점학교의 교육과정은 1년 과정(전문교과 2∼5과목, 12∼40단위 정도)과 2년 과정(전문교과 4∼10과목, 24∼80단위 정도)으로 이루어진다.
각 학급은 거점학교가 자율적으로 결정할 수 있지만 한 학급당 20명 내외로 구성되고, 성적을 매기지 않는 대신 이수 여부만 생활기록부에 기록한다. 하지만 학생들이 여러 학교를 오가며 수업을 찾아 들어야 하고, 예체능 등 일부 과목에 수업이 한정된 점은 있지만 공교육에서 꿈과 끼를 찾을 수 있는 대안으로 예체능으로 대입을 결정한 학생과 학부모들에게는 새로운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강서 양천 영등포 주변에 거점학교는 어디?
제2외국어(독어) 거점학교 영일고등학교
제2외국어 교육과정 거점학교로 지정된 영일고등학교는 독일어에 관심 있는 학생 2~3학년 20명을 대상으로 토요일 수업을 진행한다. 영일고등학교가 남학교이지만 여학생도 지원 가능하다.
다양한 진로를 모색하는 청소년에게 제2외국어인 독일어로 글로벌 인재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함과 동시에 독일의 사회 현상, 문화 등을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과학거점학교 덕원여자고등학교․ 수도여자고등학교
과학도를 꿈꾸는 학생이라면 과학거점학교 프로그램에 참여해보자. 여학교이지만 남학생도 지원 가능하다.
덕원여고는 2학년 20명씩 3개반을 운영하는데 토요일과 방학 때 물리, 화학, 생명과학 실험과 과제연구를 한다. 2~3학년 20명을 대상으로 하는 반은 지구과학실험과 과제연구를 할 수 있다.
수도여자고등학교는 2~3학년 40명을 대상으로 화요일 방과 후, 토요일(과제연구)에 물리실험, 화학실험, 생명과학실험, 지구과학실험 중 한 과목을 택해 과제연구에 참여할 수 있다.
미술거점학교 영신고등학교
사교육비가 많이 드는 미술과목을 무료로 배울 수 있고, 다양한 분야를 입시전형에 맞춰 공부할 수 있어 인기가 있는 미술거점학교 영신고등학교는 2~3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2학년은 40명, 3학년은 20명을 대상으로 수요일 방과 후 금요일 방과 후 토요일에 순수미술계열, 디자인 계열을 공부한다.
체육거점학교 영등포고등학교
체육대학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과 체육교과를 선호하는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영등포고등학교의 체육과정은 금요일 방과 후와 토요일 오전에 이 학교로 등교해 수업을 들을 수 있다.
40명씩 2~3학년 학년별로 2학급을 운영하고 개인 및 대인운동, 기초체력단련, 구기종목, 투기종목을 운동한다. 모집대상은 남녀 고등학생 모두를 포함한다. 큰돈 들이지 않고 체대 입학 고사에 대비할 수 있다는 게 거점학교의 장점이다
직업교육거점학교 서서울생활과학고등학교
‘직업교육 거점학교’는 기존의 특성화고 학과를 고려해 특성화고 내에 부설로 설립되며, 일반고 학생들이 월요일에는 소속 학교에서 수업을 듣고, 화요일부터 금요일까지는 거점학교에 가서 직업과정을 수강하게 된다. ‘직업교육 거점학교’는 대학진학보다 취업을 목표로 기술을 배우고 싶은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다.
국제조리과학과, 국제뷰티아트과, 국제관광과, 국제정보과학과, 실용음악과, 생활체육과, 시각디자인과 등 총 7개의 학과로 나누어진 서서울생활과학고는 각 학과에 맞는 자격증 취득 공부와 현장실습으로 학생들의 꿈을 실현할 수 있도록 돕는다.
Tip. 중점학교는 뭐지?
중점학교는 과목별로 중점교육과정을 학교별로 3학급 내외 운영하는 일반계고등학교다. 전체 이수단위의 45% 이상을 수학과 과학, 체육, 음악, 영어, 미술 등 해당 과목으로 편성하고, 심화 교육을 한다.
중점학교 배정은 후기고등학교 중 자율형 공립고 배정 후 일반계고 학생 배정 이전에 추첨을 통해 우선 배정한다. 희망자는 중점학교 중 원하는 과목으로 1개교를 선택지원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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