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림의 미학

지역내일 2014-03-20

새학년, 새학기가 시작되면서 아이들은 학교에서도 집에서도 그리고 에듀플렉스에서도 이야기가 많습니다. 누구는 싫어하는 친구랑 같은 반이 돼서 큰일이다. 누구는 담임선생님이  무서워서 걱정이다. 누구는 학교 급식이 맛없어 짜증난다 등 많은 이야기들로 저의 하루 일과를 시작합니다. “진짜? 싫어하는 친구랑 같은 반이 돼서 어떻게 하니~ 신경 많이 쓰이겠다.” 그러면 “괜찮아요. 그래도 친한 친구들도 많이 같은 반 돼서 그 친구들이랑 놀면 돼요.” “ 날도 춥고 20분이상 줄 서서 맛없는 급식 오늘은 잘 먹었어?” 물어보면 “네~ 그래도 오늘은 좋아하는 반찬 나와서 괜찮았어요.” “이야~ 다행이네. 많이 먹지 그랬어?”하면 씨익 웃으며 ”많이 먹었어요“라고 합니다.
 
어른들 눈에는 한없이 철부지 같고, 짜증 많고 반항적이며 커서 뭐가될 지 모르는 답답한 미성숙한 인간으로 보일 수 있지만 그 안을 자세히 들어다보면 어른들이 갖지 못한 배려와 긍정이 가득합니다.
 
에듀플렉스 매니저를 하기 전엔 청소년들에게 관심이 없었습니다. 이모라기엔 젊고 누나라고 하기엔 나이가 많은 그래서 만날 일이 딱히 없는 세대였습니다. 그러던 친구들이 이제는 우리 아이들이 되었습니다. 절 보고 웃어주고 이쁘다고 해주고 매니저님이 최고다 해줍니다. 이런 인정을 받기까지 많은 시행착오와 좌절을 겪었지만 그 때마다 느낀 것은 진심은 통하고 기다려주고 응원해주면 아이들은 마음을 연다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제일 많은 시행착오를 했던 것은 기다려주기입니다. 성격이 외향적이고 급한 편이라 처음 매니저를 시작했을 때 말 안 하는 아이들, 주저주저 하는 아이들을 이해하기 힘들었습니다.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 생각하는 아이에게 빨리 대답하라고 한 적도 있었고, 말로 표현하기 힘든 아이에게 저랑 이야기하는 거 싫어하는 것 같다고 오해한 적도 있었습니다.
 
아직도 기다려주는 것이 쉽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조바심을 내지 않습니다. 아이들에게 생각할 시간을 주고 생각을 정리한 후 말해주면 인정해주고 자신의 생각을 펼칠 수 있게 시간을 주면 반드시 해 낼 것이라는 것을... 이제는 알기 때문입니다.
 
상담을 오신 어머님들께 이런 이야기를 해드리면 머리로는 알지만 잘 안 되신다고... 엄마라서 잘 안 되신다고 많이들 이야기하십니다. 당연합니다. 한 사람을 키우는 일은 머리로만 하는 게 아니기 때문입니다.


 
공부는 국영수 위주로 예습복습 잘하면 성적이 오르고, 다이어트는 식이요법과 운동을 병행해야 효과적이라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어떤 사람은 알고도 실천을 안 해서 제자리에 있고 어떤 사람은 실천을 해서 목표를 이루고 성취감을 느낍니다.
 
청소년기의 자녀들과의 대화법도 이와 같다고 생각합니다. 180도를 한꺼번에 돌리기보다는 1도씩 180번을 돌리다보면 180도가 달라지듯이 말이죠~
 
오늘 하루 시간을 내서 내 아이의 눈을 보고 이야기에 귀 기울여주고 진심을 담아 공감해주고 따뜻하게 안아주시면 어떨까요? 비록 ‘우리엄마, 아빠 오늘 왜 이래?’ 하는 눈빛으로 무안하게 할지 모릅니다. 그래도 180번을 시도하다보면 아이들이 180도 변하지는 않겠지만  최소한 ‘우리 엄마아빠가 나를 많이 사랑하시는구나! 나를 위해 노력하시는구나!’ 마음을 열지 않을까요?


박규리상동에듀플렉스
박규리 매니저 
032)327-7908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닫기
(주)내일엘엠씨(이하 '회사'라 함)은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고 있으며, 지역내일 미디어 사이트와 관련하여 아래와 같이 개인정보 수집∙이용(제공)에 대한 귀하의 동의를 받고자 합니다. 내용을 자세히 읽으신 후 동의 여부를 결정하여 주십시오. [관련법령 개인정보보호법 제15조, 제17조, 제22조, 제23조, 제24조] 회사는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중요시하며,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개인정보처리방침을 통하여 회사가 이용자로부터 제공받은 개인정보를 어떠한 용도와 방식으로 이용하고 있으며,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어떠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지 알려드립니다.


1) 수집 방법
지역내일 미디어 기사제보

2) 수집하는 개인정보의 이용 목적
기사 제보 확인 및 운영

3) 수집 항목
필수 : 이름, 이메일 / 제보내용
선택 : 휴대폰
※인터넷 서비스 이용과정에서 아래 개인정보 항목이 자동으로 생성되어 수집될 수 있습니다. (IP 주소, 쿠키, MAC 주소, 서비스 이용 기록, 방문 기록, 불량 이용 기록 등)

4) 보유 및 이용기간
① 회사는 정보주체에게 동의 받은 개인정보 보유기간이 경과하거나 개인정보의 처리 목적이 달성된 경우 지체 없이 개인정보를 복구·재생 할 수 없도록 파기합니다. 다만, 다른 법률에 따라 개인정보를 보존하여야 하는 경우에는 해당 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존합니다.
② 처리목적에 따른 개인정보의 보유기간은 다음과 같습니다.
- 문의 등록일로부터 3개월

※ 관계 법령
이용자의 인터넷 로그 등 로그 기록 / 이용자의 접속자 추적 자료 : 3개월 (통신비밀보호법)

5) 수집 거부의 권리
귀하는 개인정보 수집·이용에 동의하지 않으실 수 있습니다. 다만, 수집 거부 시 문의하기 기능이 제한됩니다.
이름*
휴대폰
이메일*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