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 주부 취업&창업 ‘요리사’

남에게 퍼주기 좋아하는 심성이라면 자격 충분

3개월 단위로 배우기 과정 업그레이드…쿠킹클래스, 요리사, 강사 등 활로 다양

지역내일 2014-03-13

생활의 기본 삼요소가 되는 의, 식, 주. 그중에서도 가장 으뜸은 아무래도 먹는 것 아닐까. 가족의 하루는 아침밥상으로 시작해 기대되는 저녁 메뉴로 마무리되기 마련이다. 그 밥상의 음식을 좌우하는 요리법을 배워 가족의 즐거운 식탁은 물론 요리사로 돈까지 벌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요리사의 세계를 알아보았다.

창어


전공보다 더 좋았던 요리 만들기
결혼한 주부의 고민 중 한 가지가 요리 솜씨이다. 전기솥에 밥을 하고 국 끓이는 일쯤은 누구나 다 할 수 있다지만, 가족들 입맛에 OK를 받아내는 요리솜씨. 이 일만큼은 만만치 않다. 적어도 요리란 다양한 레시피 적용과 손맛의 반복 속에서 탄생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끼 반찬은 물론 전문요리를 배워 수입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다. 원미구 중동에 위치한 ‘쿠킹갤러리’ 박은미(51) 원장. 그는 올해로 경력 20년차의 요리 전문가이다. 그는 한 중 일식은 물론, 제과제빵에서 전통주 술 빚기까지에 도전하며 수강생들에게 직접 요리법을 가르치고 있기 때문이다.
“식품영양학과를 전공하고 가정교사로 사회생활을 시작했어요. 요리를 하는 일이 식품 원론을 가르치는 교사직보다 더 적성에 맞았어요. 요리야말로 음식을 만들고 사람들과 나누는 줄거움이었죠. 그래서 아이가 초등학교 1학년 무렵 본격적으로 요리를 시작했어요.”
그가 처음 한 일은 아파트에서 반모임 엄마들에게 요리를 가르치는 쿠킹클래스였다. 음식을 만들면 만들수록 사람들의 반응은 칭찬에서 감탄으로 이어졌다. 입소문이 오르자 그의 각종 요리 자격증 취득은 더 빠른 속도로 이어졌다.


어떤 사람이 요리사로 적절할까
박 원장은 현재 15년 째 부천여성회관 요리강사로 일하고 있다. 또 정명고 평생교육원, 오정구 보건소 식이요법 담당, 홈플러스 상동점 문화센터 제과제빵 등의 강사로 일했다.
요리자체를 좋아하고, 가르치는 일에 더 많은 시간을 쏟는 그에게 요리사가 되기 위한 자질을 물어보았다. 사실 요리는 배운다고 다 잘하는 것이 아님을 해본 주부들은 더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박 원장은 “요리를 잘 하려면 무엇보다 남과 나눔을 좋아하는 성품이 기본적으로 있어야 해요. 한마디로 내가 정성껏 만든 음식을 대접했을 때, 먹는 사람이 즐겁게 감동하고, 그 모습에 보람을 느끼는 사람이 요리 실력도 늘고 오래가요”라고 말했다.
그 첫 번째 조건이 심성에 있다면 두 번째 조건은 체력이다. 재료 선별을 위한 장보기부터 밑 손질, 조리, 테이블세팅, 화술을 겸비한 접대 등은 요리사가 해내야할 기본 코스이기 때문이다.
“요리사가 자질 중 한 가지를 더 덧붙인다면, 아마 인내심일거예요. 일정 정도의 맛과 레시피 적용을 하려면 훈련 시간이 동반되어야 하죠. 또 오늘 배워서 당장 내일 돈을 벌 셈을 하는 것도 요리 세계에는 맞지 않아요. 인내와 맛을 즐길 줄 아는 품성이 기본으로 필요하죠.”


40가지 요리 25%만 해도 집에 오는 손님 두렵지 않아
요리사 기본 자질을 염두 해 뒀다면 직접 요리사가 되어보자. 요리사가 되려면 먼저 시내 각 기관이나 요리학원 등에서 운영하는 기본 3개월 코스부터 시작해 본다. 적어도 그 과정에서는 40여 기본 요리를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박 원장은 “가장 기초가 되는 요리부터 배우게 되죠. 물론 레시피와 조리법, 노하우 등을 배우면서 3개월씩 기간을 차차 늘여 가면 좋아요. 자신감과 눈 설미가 늘다보면 자격증 코스도 도전하게 되죠”라고 말했다.
배운 요리 실력은 대부분 가정에서 복습과정을 거친다. 때문에 일단 향상된 요리솜씨는 가족들에게 대부분 만족감을 주기마련.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취업과 창업으로 발전시키려면 어떻게 할까.
박 원장은 “요리사의 진로는 생각보다 다양하죠. 가령 부천여성센터 밑반찬요리과정에서는 4계절 제철요리를 다뤄요. 때문에 반찬가게를 준비할 때 도움이 되죠. 또 홈베이킹과 바리스타 과정은 카페창업에, 쿠킹클래스과정을 마스터하면 아파트 단지에서 요리교실은 물론 강사로도 일하게 되죠"라고 말했다.


김정미 리포터 jacall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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