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늘했던 겨울이 물러가고 따사한 봄이 찾아왔습니다. 평소 환절기 알레르기질환으로 고민하셨던 분들에게는 반갑지만은 않은 계절입니다. 꽃가루, 황사 등을 인한 안구의 각종 질환도 급증하는 계절이기도 한데 최근 스마트폰 인구가 늘면서 기존 컴퓨터를 사용하는 직업군과 더불어 눈이 건조해지는 “안구건조증” 환자도 이맘때쯤이면 안과를 많이 찾습니다. 안구건조의 원인질환이 분명할 경우 안과 치료로 많이 호전이 되겠지만 안구의 특별한 질환 없이 인공눈물 등 대증적인 치료만 받고 계시는 분은 한방치료에도 관심을 가져보시면 많은 장점들을 보실 수 있습니다.
한국 한의학 연구원(KIOM)에서 여러 한방병원연구센터와 함께 안구건조증 환자 150명을 대상으로 침술 치료를 시도했는데 4주 동안 두 그룹으로 나눠 한쪽은 침을 놓고 다른 한쪽은 보편적 치료법인 인공눈물 시술을 한 뒤 비교했더니 침 맞은 환자들은 눈물 양이 평균 10% 증가했고, 통증 강도도 절반 가까이 떨어졌다는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8주가 지나자 인공눈물 치료군은 다시 증세가 심해졌지만 침 맞은 환자들은 효과가 유지되었다고 하니 인공눈물 치료가 일시적인 반면 침술로는 원인을 제거하는데 도움이 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침술 치료를 받게 되면 눈 주위의 혈류와 근육피로를 개선하는 효과가 있으며 얼굴에 있는 “찬죽 양백 사죽공 태양 승읍 풍지 합곡 곡지 상성”이라는 안구 주변의 혈자리는 미국 공공과학도서관 저널 ‘PLoS ONE journal’(IF 4.092) 2012년 5월호(온라인)에도 소개되어 침술을 이용해 안구건조증을 치료하는 표준 혈위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치료방법과 예후는 안구건조가 얼마나 심한지, 얼마나 오래 되었는지 등과 더불어 환자의 체질과 평소 생활습관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기타 다른 뚜렷한 질환이 없으면 침치료만으로 증상의 호전을 볼 수 있고 한의학 변증상 간열(肝熱), 심화(心火)에 해당하는 만성 스트레스, 갱년기 질환을 겸하신 분들은 한약 또는 “수승화강약침”을 병행하여 치료합니다.
예림한의원
원장 신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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