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샘추위가 시샘을 부리지만 봄은 역시 봄. 입 안에 봄 향기 느끼게 해주고 노곤한 몸에 기 불어넣어줄 산야초 건강먹거리를 한데 모아 보았다.
송파동 나물전문 음식점 ‘산야초사랑방’의 주인장 노효원씨는 약초 캐고 나물 뜯으러 전국방방곡곡을 누빈 덕분에 머릿속에 산야초 지도를 두루 꿰뚫고 있는 주인공. 뿐만 아니라 주말마다 심마니들이 알음알음 찾아와 산삼이며 약초를 그에게 팔 만큼 이쪽 분야 인맥도 두텁다. “산삼, 산양산삼, 장뇌삼 등 삼 종류가 다양하죠. 100년 묵은 귀한 산삼을 구하기는 하늘에 별 따기지만 20~30년 된 삼은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습니다. 산삼은 나이 들어 기력이 쇠해진 어르신들께 특히 좋습니다.”
음식점 사방 벽을 빼곡히 채운 300여개의 담금주들은 그의 보물 1호다. 30년 된 산삼으로 담근 담금주부터 하늘이 주신 선물이라는 천마주, 당뇨와 고혈압 환자에게 좋은 장수말벌주 같은 시중에서 구하기 힘든 희귀 약재로 담근 술들이 즐비하다. “정성껏 담근 약주를 식사 때 1~2잔 반주로 곁들이면 좋죠. 도수가 30~35도 정도로 양주 대신 찾는 분들이 꽤 있습니다. 약재로 술을 담글 때는 시중에 파는 소주 대신 화학성분이 없는 증류주를 쓰는 게 좋습니다.”
특히 그는 산야초가 몸에 좋다고 무턱대로 먹지 말고 본인의 사상체질을 따져가며 먹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체질과 나물의 궁합이 따로 있어요. ‘가령 마른 장작형’ 태양인은 두릅, 돌나물, 메밀싹이 좋고 ‘뜨거운 냄비형’ 소양인은 민들레, 냉이, 씀바귀, 뽕잎을 권해드립니다. 또 산야초를 차로 끓여 물처럼 마시면 겨우내 몸에 쌓인 지방을 분해시키는 효과가 있습니다.”
체질별 나물 궁합
태양인 - 두릅, 돌나물, 메밀싹
소양인 - 민들레, 냉이, 씀바귀, 뽕잎
태음인 - 도라지, 죽순, 취나물, 곰취, 두릅, 유채
소음인 - 달래, 쑥, 미나리
봄에 좋은 산야초 차
뽕나무 가지차
뽕나무는 뿌리 ,열매, 가지, 잎 하나도 버릴 게 없는 순수 자연약재다. 뽕나무 가지를 끓여 물처럼 마시면 콜레스테롤이 분해된다.
뽕잎차
뽕잎을 살짝 쪄서 채 썰어 말린 다음 따끈한 물에 적당량 넣어 우려마시면 눈이 밝아진다.
연잎차
어린 연잎을 말려서 따뜻한 물에 우려내 마시면 항산화성분이 많기 때문에 노화방지와 암 예방에 좋다.
냉이차
물을 끓여 60℃로 식힌 다음 깨끗이 손질한 냉이를 한줌 넣고 물이 갈색으로 바뀌면 꿀을 조금 넣어 마신다. 간 해독작용 뿐 아니라 비타민, 단백질, 철분이 많아 나른한 봄날 마시면 특히 좋다.
쑥차
쑥을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어 뜨거운 물에 적당량 넣고 우려내 마신다. 몸을 따뜻하게 해주기 때문에 여자들에게 특히 좋다.
집에서 담가 약처럼 마시는 담금주
감기에 좋은 계피주
병에 계피를 넣고 증류주를 붓고 2~3개월 두었다가 채에 거른 다음 생강 100g을 넣어
1개월 숙성시킨 후 마신다. (소음인술)
자양강장, 노화방지에 좋은 산수유주
깨끗이 씻은 산수유에 증류주를 붓고 밀봉, 1개월 숙성시킨 후 마신다. 단 소변이 잘 안나오는 사람은 마시지 않는 것이 좋다. (소양인술)
심장, 혈압, 기관지에 좋은 맥문동주
증류주와 맥문동을 10:3 비율로 담아 밀봉한다. 1개월 후 채에 거른 다음 식전이나 반주로 곁들여 마시면 좋다. (태음인술)
해독, 소염, 이뇨에 좋은 개나리꽃주
청정지역의 개나리꽃을 따다 깨끗한 천으로 닦은 다음 증류주를 붓고 얼음 설탕을 넣는다.
(비율:개나리꽃 300g, 증류주 1000g, 얼음설탕 5g) 6개월~1년 숙성시키면 호박색 약주가 완성된다.
알고 먹으면 더 좋은 봄나물 효능
냉이
단백질, 칼슘, 철분이 많고 간의 독을 풀어주는 약재다. 냉이는 생으로 먹는 것이 좋지만 쓴맛이 싫으면 소금물에 데쳐 참기름에 무쳐먹으면 지용성 비타민이 기름에 녹아 체내흡수에 도움 된다.
고들빼기
쓴맛을 내는 사포닌이 위장을 튼튼하게 하고 소화기능을 촉진시키고 수험생들에게는 잠을 몰아내는 데 도움을 준다.
달래
비타민C가 풍부해 피부 속 독소 제거, 주름 방지, 주근깨와 기미 제거에 효과적임. 달래의 알리신 성분은 혈액순환을 촉진시키므로 수족냉증이 있는 분들에게 좋다. 남성들의 정력 강화에도 효과적이다.
미나리
비타민A가 배추의 25배로 혈액을 정화시키고 간 활동에 도움 주어 숙취해소, 피로 회복에좋다.
두릅
봄의 제왕 나물. 다른 나물에 비해 단백질이 풍부하고 칼슘, 비타민A, 비타민C, 섬유질이 풍부하다.
*도움말 : 노효원 산야초사랑방 대표 02-412-6660
오미정 리포터 jouroh@hanmail.net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