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질만 쫓는 외눈박이 거인이 만든 세월호 참사

원인 진단부터 대책까지 ‘시민 집단지성’필요

지역내일 2014-07-03

세월호 참사 원인 해석과 지역사회의 대응방안을 찾아보는 토론회가 지난 25일 안산시의회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민선 6기 사람중심 안산특별시 준비위원회와 세월호 참사 안산시 재난극복 범대책위원회(준), 세월호 문제해결을 위한 안산시민대책위원회가 준비한 이날 토론회에는 시민들과 시민단체 회원 100여명이 토론장을 가득 메워 세월호 이후 지역 공동체 회복을 위한 시민들의 고민이 깊다는 것을 보여줬다.
전준호 시의회 의장의 인사말로 시작한 토론회는 조흥식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교수의 사회와 유범상 한국방송통신대학 사회복지학과 교수의 기조발제, 김경민 대구지하철 참사 진상조사단의 사례발표, 신윤관 사람중심 안산특별시 준비위원회 세월호 특별대책분 위원의 지역발표로 구성됐다. 이어 지정토론자들의 토론이 이어졌다.

세월호


성장의 ‘외눈박이 거인’이 세월호 참사 불러
유범상 방통대 교수는 “성장의 외눈박이 거인의 질주로 세월호 참사가 일어났다”고 규정하고 “중고 선박을 일본에서 들여와 더 많은 화물과 더 많은 사람을 싣기 위해 개조하면서 배의 안전장치는 무너졌다”고 진단했다. “기업들의 욕심과 정부는 ‘줄, 푸, 세’로 상징되는 규제완화로 안전장치마저 빼버리는 상황을 만들었다”고 덧붙혔다. 이어 유범상 교수는 “참사이후 정부는 시민들의 기억을 지우려 하고 일부 보수 논객들은 분열을 선동하고 시민들은 개인적인 애도와 대비책 마련에 급급하다”며 “위험사회를 살아가는 또 다른 대응법이 있다”고 제안했다. 유 교수는 대안책으로 “독일과 스웨덴의 다양한 사례를 통해 집단 지성을 키워 위험에 직면한 시민들이 정책결정에 적극 관여하는 정치시민으로 성장할 것”을 제시했다.
또한 이번 토론회에서는 지역참사를 경험한 대구의 사례를 통해 안산에서 일어난 앞으로의 문제를 예측할 수 있었다. 김경민 대구 YMCA사무총장은 “세월호 유족들은 언론과 정치인의 망언으로 심리적 내상을 받고 있다”며 “앞으로도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 제도 개혁, 추모사업 과정에서 지속적인 심리적 내상과 일상적인 고통을 경험할 것”이라고 예견했다. 김 사무총장은 “앞으로 남은 과제 중 추모공원 조성과 세월호 추모재단을 설립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며 “추모공원과 추모재단은 유가족이 심리적 내상을 치유하고, 사회가 오랫동안 이 사건을 기억하게 하는 진지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피해자 중심 사업원칙 세워야
이어 지정 토론자로 나선 박재철 시민대책위원회 정책위원은 세월호 참사이후 안산시민대책위원회의 활동상황과 피해자 가족대책위원회 현황을 보고했다. 이어 그는 세월호 관련 활동에서 지켜야 할 원칙으로 ‘피해자 중심의 지원’을 강조했다. “피해자들이 가장 절박하게 요구하는 것을 사업의 우선순위로 하고 사업의 진행방향도 피해자가 필요하고 받아들이기 쉬운 방식으로 종합화 해야 한다”고 말했다.
토론회 주최측 토론회를 통해 공론의 장을 만들고 실질적이며 지속적인 문제해결 방안을 만들기 위해 각 분야 토론주제를 발굴 토론회를 이어갈 예정이다. 문화예술분야(6월 27일)와 세월호 민간기록 분야(7월 2일), 정신건강 트라우마센터 운영활성화 방안 토론회(7월 10일) 일정이 정해졌으며 이후 희생자 지원과 새로운 공동체 문화, 추모사업에 관한 토론회가 준비 중이다.


하혜경 리포터 ha-nul2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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