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으신 분들이 만든 선행학습 금지법이 곧 시행될 것이다. 학교에서는 선행학습을 유발하는 시험문제를 출제하면 불이익을 당할 것이고, 학원에서도 선행학습을 유발시키는 광고를 하면 법에 저촉이 된단다. 현장에서 학생들을 가르쳐서 대학에 보내는 사람으로서 이런 어이없는 현실에 절로 쓴웃음이 나온다. 법으로 금지시키면 선행학습을 안할까? 아니...안해도 되는 것일까?
현재 목동관내 대부분의 고등학교 수학시험 문제의 수준을 얘기하지 않을 수 없겠다. 모고등학교의 작년 1학기 기말고사 수학 평균점수가 30점대라면 이해하겠는가? 나름대로 수학을 잘하는 아이들이 선호하는 학교임에도 불구하고 이런 결과라는 것은, 고등학교 입학 후 3월부터 배운 내용만으로 감당 할 수 있는 시험이 아니라는 얘기다. 2학년의 경우 정규 커리큘럼상으로는 2학년에 올라가서 수학1을 처음으로 배우게 되는데 내신에 나오는 문제는 거의 고3 수능수준의 문제이다.
어차피 우리 아들딸 대학 보내는 것은 나라에서 책임지는 것이 아니니 어떻게든 잘 가르쳐서 일단은 좋은 성적을 얻고 볼 일인 것이다. 그러면 고등수학의 선행학습은 하느냐 안 하느냐의 문제가 아니다. 고등수학 선행학습을 언제, 어떻게 하는 것이냐의 문제이다.
고등수학1! 늦어도 중3 여름방학 때에는 시작해야
현재 고등학교 수학(이과기준)에서 배울 것은 수1, 수2, 미적분1, 미적분2, 확률과 통계, 기하와 벡터 총 6과목이다. 한 학기에 하나씩 배운다고 생각하면 편할 것인데 필자가 오랜 시간동안 학생들을 가르치고 평가한 경험으로는 내신시험 중간난이도 정도의 문제를 자유롭게 다룰 수 있으려면 적어도 한 과정을 3회는 반복해야 한다는 것이 결론이다. 적어도 개념서 한 권, 기본문제집 한 권, 중상난이도 문제집 한 권 정도는 풀어야 한 과목의 윤곽이 어느 정도 잡힌다. 특히 고등학교에 입학하자마자 치르는 첫 중간고사는 선생님들과 학교친구들에게 그리고 향후 흔들릴 수도 있는 나 자신을 위해서도 자신의 위치를 각인시키는 작업이므로 철저하게 준비해서 한 칼을 보여주는 것이 좋다. 그러기 위해서는 아무리 늦어도 중3 여름방학 때에는 고등수학1 공부를 시작해야 한다. 여름방학 때 한 번, 중3-2학기 때 문제풀이과정으로 또 한 번, 11월 기말고사 이후 본격적으로 또 한 번을 공부하는 것이다. 겨울방학 두 달 동안 심화문제집을 가지고 충분히 내신시험 대비를 해주고 3월에 학교수업을 들을 때에는 다시 한 번 정리하는 느낌이 들 것이다.
전체 고교과정에 대한 선행은 언제까지 다 해야하는가?
문과의 경우 상대적으로 수학과목에 대한 압박이 심하지 않으므로 조금 마음을 가라앉혀도 괜찮다. 고등학교 들어가기 전까지 수1, 수2 정도만 잘 선행하고 가도록 하자. 1학년 1학기 내신준비를 하면서 미적분1을 차근차근 선행학습하고 2학기 때는 확률과 통계를 공부하면 전체 선행과정은 끝이고 2학년 겨울방학부턴 다음 학기 내신에 총력을 기울이면 된다.
그러나 이과의 경우 문과에 비해 시험의 난도가 매우 높고 학교에서는 교육청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어서 현재도 고3이 되어서야 적통, 기벡을 들어가는 학교가 부지기수다. 그러나 3학년이 되어서 뭔가를 처음 배우는 상황이라면 이미 좋은 수학성적을 얻기는 틀린 일일 터. 남보다 한 발 앞서 달려 나가는 자세가 반드시 필요하다. 중3때 수학1을 시작한다고 가정하더라도 고교 입학 전 수2, 미적분1까지의 선행과 수1 내신준비는 어느 정도 정리가 되어 있어야 한다. 늦어도 1학년 겨울방학까지 해서 고교 전 과정을 한번 이상은 훑어놓겠다는 계획이 필요하고 2학년 때는 본격적인 심화과정과 수능수준 문제풀이가 진행되어야한다. 3학년이 되면 고난도 문제와 수리논술 준비를 시작해야 하므로 그 전까지의 과정이 끝나있지 않으면 수리논술은 시작도 할 수 없을 테니까.
어떻게 하는 것이 제대로 된 선행학습인가?
그럼 선행학습은 어떻게 해야 제대로 하는 것인가? 수박겉핥기 식으로 쓱 한번 보고 다음과정으로 진행하는 방식은 머릿속에 남는 게 없을 것이고, 개념자체가 모래성과 같이 무너져 내리게 될 것이다. 기본적인 선행의 틀은 항상 3단계로 짜놓는 것이 좋다. 먼저 개념서를 이용하여 꼼꼼하게 개념공부를 하고 공식도 유도해보고 암기하면서 단단하게 기초를 쌓는 것이 첫 번째 단계이다. 첫 단계가 매우 중요하긴 하나 시간을 너무 길게 끌면 안되니 좀 타이트하게 계획을 짜길 바란다. 두 번째는 이미 보았던 개념서를 옆에 두고 유형문제집을 풀면서 개념의 활용에 익숙해지도록 반복적으로 연습한다. 기본적인 문제는 보자마자 풀이가 떠오를 정도가 되어야 한다. 마지막으로는 심화문제집 한 권을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며 풀어보는 것이다. 이 정도를 공부하고 나면 어느새 개념과 공식정도는 머릿속에 단단하게 자리가 잡혀있을 것이다.
대입은 이미 시작되었다!
무언가를 잘 하고 싶으면 잘 하게 될 때까지는 고통의 시간을 감내해야 한다. 너무도 당연한 얘기지만 수학공부는 결코 하루아침에 되는 것이 아니다. 머리가 좋다고 되는 것도 아니고 계획만 잘 짠다고 되는 것도 아니다. 시간과 노력과 열정과 정성이 더해져야 된다. 1학년 학생들에게 어느 대학 갈거냐고 물으면 다 서울대, 의대를 간단다. 그러다 2학년이면 연고서성한, 3학년이 되면 인서울 어디라도 가겠다고 한다. 우리 진짜 이러지 말자. 나중에 후회 말고 우리는 지금부터 현실을 직시하고 가기로 하자! 대입은 이미 시작되었다!
문의 02-2649-1933
조용석 수학본관 코나투스
원장 조용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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