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개가 자유롭게 뛰놀 수 있는 공간은 없을까?”
“친구들을 만나는데 개를 데리고 갈 순 없을까?”
사람과 개가 함께 할 수 있는 공간, 애견카페가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집에서 기르는 반려견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카페. 광진구에 위치한 ‘히릿’과 ‘독한녀석들’을 찾았다.
대형견, 소형견 모두 뛰어놀 수 있어요 - 히릿
입구에 들어서자 먼저 사람들을 반기는 것은 사람이 아닌 개들. 사모예드, 말라뮤트, 골든리트리버, 여기에 좀처럼 보기 힘든 올드잉글리시쉽독까지. 덩치에서 일단 한수 밀리는듯하지만 이 개들의 온순한 성격을 알기에 용감하게 문을 열었다. 무작정 사람들이 좋다고 꼬리치며 달려드는 개들. 보이는 웰시코시와 미니핀, 토이푸들, 스피치 등 작은 개들도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이 많은 개들은 모두 이곳 대표가 키우는 개들. ‘히릿’이라는 이곳 상호명에도 반려견에 대한 스토리가 담겨져 있다.
“4년 전에 샤샤라는 사모예드를 키웠어요. 원룸에 살다보니 덩치 큰 샤샤가 불편할 거란 생각이 들었죠. 서산 본가에 잠시 샤샤를 맡겼어요. 샤샤가 마음 놓고 뛰어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요. 근데 그만 뺑소니사고로......”
이곳 대표 강은혜씨의 말이다.
더 좋은 환경에서 키우고 싶은 마음에서 보냈는데, 샤샤에 대한 미안함과 착잡함을 버릴 수가 없었다. 그리고 얼마 후, 샤샤와 같은 종인 히릿을 입양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키우는 개들을 위해 과감히 회사를 그만두고 애견카페를 오픈했다. 샤샤를 기억하기 위해 정말 쌍둥이처럼 닮은 ‘히릿’을 카페 이름을 내걸었다.
이곳에는 히릿을 비롯 12마리의 개들이 상주한다. 이곳의 개들은 물론 방문하는 개들이 최대한 자유롭게 뛰어다닐 수 있게 테이블 수도 확 줄였다. 테이블 배치도 창가 쪽으로만 배치해 개들을 위한 넓은 공간을 만들었다. 별도로 작은 공간을 만들어, 사회성이 부족한 개들이나 큰 개들이 부담스러운 사람들을 배려했다.
마킹(영역 표시)습관이 있는 개들은 입장 시 매너벨트를 착용해야 한다. 매너벨트는 이곳에서 무료로 대여해주기도 한다.
이곳은 개들을 따로 맡길 때가 없는 경우 애견놀이방으로도 이용할 수 있고 호텔링도 가능하다. 애견카페는 1인 1주문이 원칙.
애견(골든리트리버)과 함께 방문한 권소영(29 잠실동)씨는 “소형견 중심이 아닌 대형견, 중형견들도 부담 없이 방문할 수 있는 게 특히 좋다”며 “덩치 큰 개들이 많아 왠지 우리 집 개와 친구가 될 것 같은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우리 카페가 강아지들과 사람이 함께 행복할 수 있는 공간이기를 바란다”며 “특히 샤샤, 히릿과 같은 대형견들도 부담 없이 뛰어놀고 또 찾아올 수 있는 곳이었으면 한다”고 바람을 밝혔다.
위치 광진구 화양동 111-72 3층
문의 070-8870-4442
개들과 함께 해서 정말 행복해요 - 독한 녀석들
건물 입구에 들어서니 벌써부터 개들의 짖는 소리가 들려온다. 현관문을 열고 들어서니 115여m² 공간에 깔끔하게 인테리어된 내부가 모습을 드러낸다. 중앙에 있는 커다란 나무가 또 다른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 또, 식사나 작은 강아지들을 위한 독립된 공간에 마련된 테이블도 있다.
제일 먼저 사람들을 맞이하는 건 이곳의 서열 1위인 반달이(포메라니안). 자신의 집에 온 손님을 안내하듯 연신 꼬리를 흔들며 애교를 부린다. 이곳에서 상주하는 개는 6마리로 모두 이곳 대표 부부가 키우는 개들이다.
지난 2월에 오픈한 이곳에서는 음료와 간단한 식사도 함께 판매한다. 그 중에서도 특히 인기가 있는 메뉴는 바로 이곳 대표의 친정어머니가 직접 만들어 선보이는 국수(멸치국수)와 수제 오미자차와 유자차.
강성미 대표는 “어머니의 손맛이 듬뿍 담겨있는 국수를 찾는 분이 많다”며 “국물맛을 내는데 멸치, 명태 등을 넣어 깊은 국물맛이 난다”고 자랑한다.
이곳에서도 1인 1주문이 원칙이며, 매너벨트를 착용해야 한다.
놀이방과 호텔도 운영하며, 이유 없이 짖거나 주인을 무는 등 사회성이 떨어지는 개들을 위한 유치원도 운영한다. 호텔링을 할 경우 견주가 CCTV로 실시간 반려견의 모습을 확인할 수도 있다.
또, 이곳에서는 목욕이나 스파도 이용할 수 있다. 셀프(소형견 1만원 등)와 대행(소형견 2만원 등)으로 나눠 이용할 수 있으며 특히 이곳 대표가 직접 만든 천연아로마 허브/아로마 입욕제 및 샴푸를 이용하는 것이 장점이다.
이곳에서는 아이들과 함께 방문한 가족들이 많이 눈에 띈다.
5세, 6세 딸아이와 함께 방문한 김희영(38·광장동)씨는 “아이들이 개를 키우고 싶다고 조르는데, 집에서 키우는 건 엄두가 나지 않아 가끔 애들을 데리고 이곳을 방문한다”며 “개들이 모두 조용하고 예뻐서 아이들이 정말 좋아한다”고 말했다. 또 “이곳 대표님이 반려견 키우는 데 필요한 이것저것들을 친절하게 알려주셔서 반려견 키우는 데에 대한 선입견이 많이 줄었다”고 덧붙였다.
반려견과 함께 방문한 변유선(13·광장동)양은 “모두가 친절하고 또 이곳에 사는 개들도 많아 정말 재미있다”며 “친구들과 함께 왔는데, 학생들은 할인(15%)도 해 준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그 어느 곳에서보다 행복한 시간을 갖기를 희망한다”며 “카페에서의 수익금 일부를 유기견보호소에 보내고 있는 만큼 반려견은 물론 모든 개들에게 조금씩 관심을 가져줬으면 한다”는 바람도 덧붙였다.
위치 광진구 구의3동 212-22 2층
문의 070-8822-5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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