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한 자녀를 둔 박민정씨(35세, 서울 송파구).“아이가 고학년도 아닌데 벌써 또래들 사이에서 작은 키로 고민하고 스트레스도 받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창 자라는 때라 방학이 끝나고 개학이 되면 어느새 키가 부쩍 자라는 아이들이 생긴다는 선배 엄마들의 말에 주부 박민정씨의 고민은 깊어진다. 약 두 달여간의 여름방학, 아이 키성장 어떻게 따라잡을 수 있을까?
성장치료, 왜 여름방학 때 해야 할까?
여름은 찌는 듯한 더위에 힘들기도 하지만 사실 나무와 풀이 무성하게 자라듯이 아이들도 왕성한 기운으로 성장하는 계절이다. 이를 한의학에서는 ‘기운이 밖으로 발산 한다’고 표현하는데 자연의 이치를 잘 따르면서 활동한다면 아이들에게는 ‘성장의 토대’가 될 수 있는 시기라는 것이다.
잠실 함소아한의원 권도형 원장은 “시간적 여유가 있는 여름 방학을 이용해 아이의 성장을 방해하는 요인은 없는지 살펴보고 뒤쳐진 키 성장을 따라잡기 위한 시간을 투자한다면 좋은 결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성장 점검 및 치료는 사춘기가 이미 시작된 이후보다는 사춘기 변화가 시작되기 전, 즉 초등학교 저학년 시기부터 준비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성장에 방해되는 요소들을 최소화시키고 가장 잘 자랄 수 있는 몸 상태로 사춘기를 맞이하여, 가지고 있는 성장 잠재력을 극대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성장부진을 부르는 체질은 따로 있다?
그렇다면 좋은 음식으로 식단도 신경 쓰고 엄마아빠가 특별히 많이 작지도 않은데, 아이가 잘 크지 않는다면 어떤 게 문제일까? 한방에서는 아이의 체질과 오장육부의 기능에 따라 성장에 영향을 주는 부분이 달라질 수 있다고 본다.
특히 아이가 잘 자라지 못하는 원인이 무엇인지 원인을 잘 파악해야 앞으로의 성장 따라잡기가 가능하다는 것. 기본적으로 성장 부진을 부르는 경우들은 다음과 같다. ▷체질적인 열도 많은데다 활동량도 많아 성장에 쓰일 에너지가 부족한 경우 ▷비위(소화기계)의 기능이 약하여 잘 먹지 않는 경우 ▷폐(호흡기계)의 기능이 약해 감기 등의 잔병치레로 고생하는 경우 ▷신장의 기운이 약하여 타고난 성장 에너지가 약하며 뼈대가 약한 경우 등이 있다. 이 외에도 비염, 축농증 등의 질환을 장기적으로 앓고 있을 경우 숙면을 방해하고, 성장에 악영향을 준다.
아이 성장 치료는 체질개선이 먼저
체질적인 열감이 많고 에너지 소모량이 많은 아이의 경우, 체내 열감을 해소하고 성장의 기운을 북돋아 주는 치료를 한다. 비위가 약하여 식욕과 소화력이 떨어지는 아이라면 소화기계를 강화하여 체내 흡수율을 높여주는 것이 우선. 잦은 감기나 알레르기 체질로 잔병치레가 너무 잦거나 심해서 고생하느라 성장세가 쳐지는 아이는 약한 호흡기계의 기운을 높여주고 면역력을 강화하는 치료를 병행한다.
신경이 예민하고 잘 안 자려고 하거나 혹은 자다가도 예민해서 잘 깨는 아이는 심장기운을 먼저 다스려야 한다. 이처럼 한방에서는 아이마다 근본적인 문제점을 파악한 후, 이에 따라 녹용, 녹각, 오가피 등 성장에 좋은 한약재들을 이용하여 부족한 부분을 보강해주는 치료를 한다.
이 외에도 성장 인자 성분이 함유된 한약재에서 추출한 약침액을 성장 강화에 도움이 되는 혈자리에 주입하는 성장 약침 치료와 성장침 치료, 근육과 관절을 이완시켜주는 성장 교반 요법 등의 다양한 방법을 이용해 성장 강화 치료를 병행할 수 있다. 근본적 원인을 파악해 부족한 기운을 강화시켜야 타고난 자질만큼 충분하게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이 한방 성장 치료의 핵심인 것이다.
성장을 위한 기본 - ①잘 먹고 잘 자기
키가 잘 자라기 위해서는 식사. 수면. 운동의 3박자가 고루 잘 갖춰져야 한다. 그 중 가장 기본은 당연히 올바른 식습관이다. 하루 세끼를 거르지 말아야 하며, 특히 하루 시작의 에너지를 비축하는 아침 식사는 반드시 챙겨 먹도록 해야 한다.
아침 식사는 성장뿐만 아니라, 뇌로 가는 혈류를 충분하게 하여 학습 효과의 증대에도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성장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는 단백질, 칼슘, 아연, 마그네슘 등의 영양소가 풍부하게 함유된 식품을 위주로 섭취하는 것도 중요하다.
살코기 위주의 소고기, 닭고기 등 육류, 멸치, 우유, 시금치, 콩, 해조류 등이 도움이 된다. 또한 수면 역시 성장과 매우 밀접한 관련이 있다. 성장 호르몬이 가장 활발히 분비되는 밤 10시부터 새벽 2시까지는 반드시 숙면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많은 양의 잠을 자는 것 보다는 적당한 시간에 충분히 숙면할 수 있도록 해야 성장에 도움이 된다.
성장을 위한 기본 - ②꾸준한 운동
몸을 항상 움직여 성장판을 자극해주는 것도 필수. 기본적으로는 정해진 학교 일정을 무리없이 보내도록 생활습관을 들이는 것도 운동에 도움이 된다. 여기에 성장에 도움이 되는 운동을 규칙적으로 꾸준히 해야 한다.
키가 잘 클 수 있는 운동은 성장판을 자극하고 관절을 부드럽게 해주는 운동으로 줄넘기, 스트레칭, 수영, 농구, 탁구, 자전거 타기 등이 대표적이다. 관절에 부담을 주는 근력 운동보다는 가볍게 할 수 있는 유산소 운동 위주가 좋다.
운동을 위한 시간이나 장소가 충분치 않다면 집 앞에서 줄넘기 없이 제자리 콩콩 뛰기를 500회 이상 매일 하는 것도 성장판 자극에 도움이 된다. 낮 시간에 햇볕을 쬐면서 전신을 움직이는 30~40분도 꼭 필요하다. 운동은 한 번에 과격하게 오래 하는 것 보다는 하루 1시간 내외로 꾸준히 (최소 주 3회 이상)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도움말 잠실 함소아한의원 권도형 대표원장
박광철 리포터 pkcheol@naeil.com
Tip 권도형 원장이 전하는 성장 체크 포인트
아이 성장 부진? 이럴 경우 의심해보세요
①몸무게 2.5kg 이하의 저체중아로 태어난 경우
②엄마, 아빠 키에 비하여 확연히 작게 자라는 경우
③또래 아이들과 비교하여 머리 하나가 차이 날 정도로 작은 경우
(10cm 이상 작을 경우)
④심하게 앓고 나서 성장속도가 뚝 떨어진 경우
⑤1년에 4cm 이하로 키가 크는 경우
(만 2세부터 사춘기 시작 전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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