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의 일부인 사람은 계절에 순응하고 사는 것이 건강하다. 더위가 사람을 지치게도 하지만 이 또한 자연스럽게 받아 들이는 것이 좋다. 하지만 쾌적함을 위해 사용하는 에어컨 탓에 우리 몸은 자연스러움을 거슬러 냉방병에 걸리게 된다. 오르는 기온만큼 냉방병으로 고생하는 이들도 늘고 있다. 여름철 누구나 한두 번은 앓고 지나갈 만큼 흔한 병이 돼버린 냉방병에 대해 상세히 알아보는 기회를 마련했다.
체온 유지가 건강의 관건
36.5℃라는 체온은 우리 몸의 근본이다. 즉, 체온 유지가 건강의 관건으로 우리 몸은 인체의 70%를 차지하는 수분을 통해 체온 유지를 위해 애를 쓴다. 체온이 약간 높은 것은 괜찮지만 체온이 낮을 경우 우리 몸의 전반적인 기능이 떨어진다.
싱그럽고 풍성한 계절 여름. 더위가 사람을 지치게도 하지만 그래도 일년 중 우리 몸이 가장 편안해지는 계절이다. 사람의 체온과 기온의 차가 크지 않기 때문이다. 외부 온도에 민감한 우리 몸은 추위에 체온이 낮아지고, 더위에 체온이 올라간다. 겨울에는 낮은 기온으로 체온이 쉽게 떨어지기 때문에 우리 몸은 체열을 만들어 36.5℃를 유지한다. 추위가 강할수록 우리 몸은 체열 생산에 골몰한다. 하지만 여름은 체온과 기온의 차가 크지 않아 체열을 만들 필요가 없어 우리 몸이 한결 여유로운 상태가 된다. 우리 몸의 온도조절 능력에 여유가 생기는 계절로 한방에서는 생명력에 여유가 있는 시기로 본다. 그런데 이 시기에 긴장을 만드는 것이 바로 에어컨이다.
체온과 기온과의 격차 크면 순환에 혼란 생겨
우리 몸은 자연 상태에 서서히 적응한다. 더위가 시작되면 사람들이 힘들어하지만 이내 적응하며 여름을 잘 보낸다. 한낮 무더위에 체온이 올라가도 저녁 무렵 더위가 한풀 꺽이면 체온도 떨어진다. 이런 과정을 통해 우리 몸의 세포 하나하나가 계절에 적응하며 건강을 유지한다. 그런데 에어컨의 사용으로 우리 몸은 혼란과 부담을 겪게 된다. 외부 온도를 인위적으로 낮춰 체온과의 격차가 커진 탓에 여름에도 체온 유지를 위해 체열을 만들어야 한다. 여름철 에어컨 사용시 실내 온도를 기온과 5℃ 내외로 유지하도록 권장하는 것은 단순히 에너지 절약 차원의 문제가 아니다. 실온과 기온의 격차가 크면 체온이 떨어지면서 면역력이 저하되는데 이를 생명력 저하로 봐야 한다. 인체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 체온을 올리려고 대사를 활발하게 만드는 과정에서 열이 나며, 격렬한 면역 반응과 혈류 변동이 일어나면서 순환에 혼란을 느끼게 된다. 피부 또한 끊임없이 차가운 바람에 노출되면서 세포가 갖고 있는 온도조절 능력을 상실한다. 피부 세포가 외부와의 온도차를 이기지 못해 피부의 체온 유지가 안되고 이는 점차 부분에서 전체로 확산된다. 인체는 정상 범위에서 벗어났을 때 불편함과 부담을 느낀다. 에어컨 사용으로 몸이 좋지 않을 때는 내 몸이 비정상임을 알아차려야 한다. 이는 냉방병에 걸리기 전 인체가 보내는 사전 신호다.
여름철 두통, 냉방병이 원인인 경우 많아
체온이 1℃ 떨어지면 인체의 면역력은 65% 저하된다. 2℃까지 떨어지면 면역력이 거의 없는 상태라고 봐야 한다. 이럴 경우 인체는 감기 바이러스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된다. 냉방병은 인체가 체온 조절과 면역력의 혼란을 겪고, 전체적인 기능이 떨어지면서 감기까지 간 경우를 말한다. 주로 두통으로 많이 시작되는데 에어컨 찬바람이 두피의 온도를 식히면서 머리가 무겁거나 띵한 증상이 나타난다. 머리와 피부, 장으로 균형있게 가야 할 혈액들이 체열을 만들고, 피부 체온 조절로 쓰이면서 머리로 갈 혈액 양이 부족해지면서 나타나는 증상이다. 특히 두뇌활동이 활발할수록 두뇌에서 혈액을 많이 필요로 하는데, 이 혈액이 다른 곳에 쓰이면서 두뇌는 혈액부족으로 인한 혼란을 겪는다. 특히 학생이나 실내에서 일하는 직장인들에게 여름철 두통이 많이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머리에 직접 맞는 에어컨 바람 치명적
냉방병은 사전 신호를 느꼈을 때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것이 좋다. 머리가 무겁다 싶을 때 대처하면 감기까지 가는 일을 최대한 막을 수 있다. 냉방병은 에어컨 사용을 줄이는 것이 기본이며, 실내와 외부의 온도 차를 5℃ 이내로 두고 에어컨을 사용해야 한다. 에어컨 바람은 피부에 직접 닿지 않도록 하고, 머리에 바람을 맞는 일도 피해야 한다.
우리 몸은 어려움을 느꼈을 때 어떻게 든 이를 해결해보려고 노력한다. 비정상적인 상태가 정상으로 스스로 돌아오기도 하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있다. 평소 체온조절이 잘 안되는 사람이나 대사 능력이 떨어지는 사람, 빈혈이 있는 사람들이 그렇다. 특히 비장 기능이 떨어져 두뇌로 혈액공급이 원활치 못한 경우 냉방병으로 인해 두뇌 온도 조절까지 안되면 더욱 힘들어진다. 이런 경우는 한의사의 도움으로 냉방병을 극복해야 한다. 족욕과 맨발 걷기를 꾸준히 하는 것도 면역력을 키워 줘 냉방병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된다.
여름은 원래 감기가 없는 계절이다. 냉방병은 문명의 발달로 생긴 병으로 자연에 순응하고 자연스러운 생활을 지향한다면 쉽게 예방할 수 있는 병이다.
도움말 유용우 한의원 유용우 원장
양지연 리포터 yangjiyeon@naver.com
유용우 원장은
1997년 국내 최초로 소아한의원인 ‘은빛한의원’을 개원한 이후 도원아이한의원(전국 19개지점)을 열며 한방소아과 영역을 개척했다. 1998년부터 쓰지 않아 아이들이 먹기 좋은 증류한약을 개발했고, 비염치료공동체 [숨길을열다]를 만든 대표원장으로 진료진(전국 30여개 한의원)을 양성해 왔다. 18년간을 비염을 비롯해 아토피, 경기 등 질병치료에 힘써 왔으며 이런 노력이 인정받아 대한민국 한방명의 20인에 선정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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