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맛 좋고 깨끗한 약수터 어디 있을까?

안산시에서 관리하는 약수터는 사리약수터 포함 모두 8곳

지역내일 2014-06-26

누구나 한번쯤 물을 마시고 머리부터 발끝까지, 그리고 마음까지 시원해진 경우가 있지 않을까? 리포터는 등산을 하고 내려오다 먹은 약수터의 물맛을 최고로 기억한다. 과연 안산에는 약수터가 몇 개나 있을까? 수질은 좋을까?
리포터가 안산시 상하수도사업소 수도시설과 최용복 주무관을 만나 안산의 약수터이야기를 들었다. 동막골? 너구리? 구봉이 등 이름도 정다운 약수터. 우리 집에서 멀지 않은 곳에 맑은 생수가 흐르고 있다.

약수터


자연수(自然水)약수터와 지하수(地下水)약수터
안산시에서 관리하고 있는 약수터는 와동 공설공원약수터를 비롯하여 모두 8곳, 그중 네 곳은 지하수이고 네 곳은 자연수(自然水)이다. 사리약수터와 수암약수터, 예술대약수터, 구봉이약수터가 자연적으로 수맥을 뚫고 올라오는 자연수이다.
최용복 주무관은 “수맥을 따라 흐르는 자연수는 장마와 가뭄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다. 한 달에 한 번씩 수질검사를 하는데, 1년 동안 검사결과가 큰 변동이 없다”고 말했다.
지하수는 지하100m 깊이에서 퍼 올리는 물이다. 너구리약수터와 동막골약수터, 용화약수터, 공설공원약수터가 이에 속한다. 최 주무관의 설명이다. “48개 항목의 수질검사를 실시해 적합여부를 게시한다. 특히 안산시는 우라늄 농도를 따로 검사한다. 크린캡을 설치해 수질을 보호하고 주변의 환경과 시설품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지난 6월 2일, 경기도보건연구원에서 약수터에 대한 수질검사 결과를 발표했다. 검사결과 수암약수터와 구봉이약수터는 이용을 자제하라는 경고를 받았다. 일부항목에서 적합하지 못한 판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곧 있을 2차 수질검사 결과에 따라 음용 가능여부가 달라진다. 다른 약수터는 안심하고 마셔도 좋은 생수로 판정되었다.

약수


약수터에서 만난 건강한 시민들
우리지역 물맛이 궁금한 리포터는 지난 일요일 사리약수터와 예술대약수터를 찾았다. 사리약수터는 테크노파크에서 수원방향으로 10분 정도 걷다보면 왼쪽 숲속에 위치해 있다.
산에서 막 내려오는 분, 올라가는 분, 물을 뜨러 온 분들의 발길이 약수터로 이어졌다. 아름드리 엄나무 아래 ‘졸졸졸’ 흐르는 약수를 받아 시원하게 벌컥벌컥 들이켰다.
근처 아파트에 사는 50대 주부는 “식혜나 물김치를 이 약수로 담으면 맛이 좋다”고 말했다. 사동에 사는 60대 남성은 “물맛이 좋아 10년 넘게 이용한다. 약수가 적게 나와 새벽에는 물을 받다가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하지만, 감사하게 마시고 있다”고 말했다.
예술대약수터는 서울예술대학교 정문 왼쪽에 있다. 울창한 산 아래에 깨끗한 물이 여유 있게 쏟아지고 있었다. 양이 사리약수터의 5배는 될 듯하다. 물맛은 달고 순하며 숲의 냄새도 느껴진다. 80대 할아버지는 “여그 물 먹다 딴 물 못 먹어. 20년째 여그 물만 먹지. 맛있으니께”라며 일주일 먹을 물을 받아 가셨다.
월피동에서 자전거를 타고 운동 겸 약수터에 온다는 한 시민의 말이 인상적이었다. “약수터에서 물을 떠다 먹으면 물 한 컵이 귀하죠. 너무 많아도 아까운줄 모르고 함부로 쓰니까요.” 땀흘리며 페달을 밟는 모습이 건강하게 보였다.


안산에서 ‘살아있는 물’을 마신다.
안산시 환경재단 에버그린21 박강호 본부장은 물 건강전도사다. 예방의학과 한의학을 전공한 박 본부장은 동서양의학 모두 물이 건강과 밀접하다고 주장한다. 박 본부장은 ‘물과 건강’이라는 강연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만성 물 부족증에 걸려 있다”고 말했다. 우리 몸에 물이 부족한 경우 피로와 두통, 위염, 그리고 저혈압과 고혈압이 생긴다고 한다. 더구나 비만이나 피부염도 물이 부족한 현상이라고 한다. 물 부족증의 원인을 박 본부장은 이렇게 설명했다. “물이 우리 몸에 들어오는 이유는 자신의 의지이다. ‘갈증이 나니 물을 한잔 마셔야지’라는 생각에서 물을 마신다. 하지만 우리 몸에서 물이 나갈 때는 의지와 관계없이 빠져 나간다. 땀과 오줌 그리고 호흡으로 물이 새나간다.”
강연 중 “건강을 위해 마시는 물을 알려달라”는 수강자의 질문에 “인근의 약수터에서 떠온 생수를 마신다. 살아있는 물이 건강에 좋다”고 답했다.


박향신 리포터hyang3080@naver.com


위치
안산시에서 관리하는 약수터 위치
사리약수터 : 사동 산 179번지
너구리약수터 : 부곡동 산 41-17번지
동막골약수터 : 장상동 산 59번지
용화약수터 : 수암동 산 5-1번지
수암약수터 : 수암동 산 4번지
예술대약수터 : 고잔동 640번지
공설공원약수터 : 와동 37-2번지
구봉이약수터 : 대부북동 산 29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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