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년 전의 피부과 교과서에는 여드름은 음식물과의 관계는 없는 것으로 기술되어 있었다. 하지만 2002년 파푸아 뉴기니와 파라과이 원주민을 대상으로 한 연구를 보면 여드름이 없던 주민들이 도시로 나가 서구화된 음식을 먹게 되면 여드름이 발생한다는 사실을 밝혀지면서 유전적인 원인보다 음식이 중요한 원인이라 주장하게 된다. 저자들은 당부하(glycemic load)가 중요하다고 주장했는데 당부하가 20 이상의 높은 음식은 햄버거, 와플, 도너츠 같은 인스턴트 식품, 콜라 같은 탄산음료 등이다.
2005년 발표된 논문에는 유제품의 소비가 여드름이 상관관계가 있으며, 우유에 포함된 남성호르몬(테스토스테론 및 DHT)과 IGF-1(인슐린 유사 성장인자) 같은 호르몬이 여드름을 악화시켰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2010년 서울대 병원이 발표한 논문을 보면 당부하가 적은 녹황색 채소, 콩 등은 정상인에서 섭취가 많은 반면 인스턴트 식품과 탄산음료, 가공치즈, 삼겹살, 프라이드 치킨 등 당부하가 높은 음식의 섭취는 여드름 환자에서 많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불규칙적인 식사 습관을 가진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이어진 2012년의 연구에서는 실제 여드름 환자 집단에 저당부하 식이를 시도함으로써 염증성 및 비염증성 여드름 모두 감소하는 결과를 보고하고 있다.
2014년의 최근 보고에서는 오메가-3 지방산과 감마리놀렌산을 보조적으로 섭취한 군에서 10주 후에 여드름이 유의하게 호전되었다고 한다.
이러한 음식물이 여드름을 악화시키는 기전을 알아보면
1. 당부하가 높은 음식의 섭취는 IGF-1의 분비를 촉진해서 각질형성세포의 증식과 피지선의 증식을 일으키고 2. 피지 분비를 증가시키며 3. 포화지방산이 염증을 악화시키게 된다.
이와 같은 기전을 감안하면 여드름과 식품의 인과관계는 명확하기에 식습관 조절을 통해 여드름을 조절할 수 있을 것이다.
어렵고 지루한 내용이었지만 요약하면 1.당부하지수가 높은 음식(인스턴트 식품, 탄산음료), 2.유제품(우유, 치즈), 3.동물성 지방(프라이드 치킨, 삼겹살 같은 육류) 등이 여드름을 악화시키고 오메가-3 지방산 같은 불포화지방산이 많은 음식(등푸른 생선)은 여드름을 개선시킬 수 있다.
하얀제이피부과
주현중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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