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 비대칭의 불균형 심화’라는 말이 있다. 많이 아는 사람이 적게 아는 사람으로부터 이익을 많이 앗아간다는 의미다. 그런데 특히 교육 시장에서도 이 논리가 판을 쳐 많은 사람들이 제대로 된 입시 전략을 놓치고 마는 현실이 매우 안타깝다.
학교에선 내신이 나쁘면 입시에 반드시 실패한다, 각 학원에서는 자신들이 가르치는 과목을 못하면 대학 진학이 어렵다고 말한다. 다 맞는 말이기도 하지만 다 틀린 말이기도 하다. 그 중 가장 심각한 분야는 논술에 대한 오해다.
올해 입시에서 수시 일반 전형은 우선 선발이 없어졌다. 이 상황에서 수능 최저만 맞추고 논술만 잘하면 대학 입시에 의외로 좋은 결과를 맞이할 수 있는데 대부분 학부모와 수험생들은 이러한 사실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 올해 수시 입시 전략에서 반드시 알아야 될 필수 정보를 몇 가지 밝힌다.
알아야 할 정보 1. 수능 최저 등급 완화 확인
작년에 비해 올해 수시 입시에 가장 큰 변화는 우선 선발 폐지다. 작년까지 대부분 대학들은 우선 선발(수능 최저 등급이 높음 대부분 상위권 대학들은 국영수 모두 1등급)과 일반 선발(수능 최저 등급이 낮음 대부분 4개 영역 중 3개 2등급)로 나누고 우선 선발을 70%정도 선발 후 일반 선발을 30%로 선발했다. 그런데 올해는 우선 선발을 모두 폐지했다. 물론 일부 대학들은 일반선발의 최저를 높였지만 (연세대 - 4개 영역 합 6, 고려대 경영/정경/자전 국수영 합 5) 상당수의 대학들은 많이 완화되었다. 특히 한양대는 수능 최저 등급 없이 논술로만 선발한다. 대부분 상위권 대학들은 4개 영역 중 3개 영역 합 6인데 그 중 탐구 영역 2개 과목 중 한 과목만 반영하는 경우도 있어 많이 완화되었다. 그래서 학생들은 우선 자신이 지원하는 대학의 수능 최저 등급을 확인하는 일이 매우 중요하다. 필요에 따라서는 수능 한 과목을 포기하고 준비하는 전략도 바람직하다.
올해 입시에서 수능 평균 6등급의 성적으로 한양대 합격, 언수외탐 2,5,3,1,5(탐구 2개)등급으로 중앙대 경영학과에 합격할 수 있다. 왜냐하면 중앙대는 탐구 영역 중 1개만 반영 후 3개 영역 합 6이기 때문이다.
알아야 할 정보 2. 내신의 무력화는 여전
정부에서 내신 성적을 많이 반영하라고 강요했지만 연세대의 경우는 수시 일반 전형에서 전형 전체 점수 100점 중 1등급과 5등급의 차이는 0.8점이라고 밝혔다. 이에 비해 고려대는 내신을 무려 55% 반영하고 논술을 45% 반영한다고 발표했지만 내부 사정은 전혀 다르다. 이 점이 의심스러운 수험생은 고려대 입학처에 직접 전화해서 확인해 보자. (문의시에는 반드시 내신 반영 담당자와 직접 통화를 해야 한다.) 서울에 소재하고 있는 대부분 대학들은 이 맥락을 유지하고 있다. 표면적 내신 반영률만 고려할 것이 아니라 실질 반영률을 고려해 보면 수시 일반 전형에서는 내신의 무력화는 20년간 지속된 대학의 전략이다.
알아야 할 정보 3. 논술 학원의 선택
현재 논술 문제들은 고교생들의 독서 경험과 사고력에 비하면 지나치게 어렵다. 실제 논술 강사들 중에서도 문제에 대해 왜곡되게 풀이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시중 교재나 강사들의 해설서를 분석해 보면 오류가 매우 많다. 실제 이과 논술 학원이 별로 없는 이유는 이과 논술을 제대로 가르칠 강사가 매우 적기 때문이다.
그런데 왜 문과 논술 강사는 많은가 하면 엉터리로 가르치고도 자신의 분석이 맞다고 우기면 그럴듯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논술 학원은 잘 선택해야 한다. 그리고 더더욱 문제는 실제 강사들이 첨삭하지 않고 아르바이트 첨삭을 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 첨삭은 대부분 엉망이다.
수험생들은 두 가지 사항을 잘 따져 보아야 한다. 첫째 논술 강사의 실력이 정평이 나 있는지, 둘째 그 강사가 강의한 후 자신의 수업을 듣는 학생을 실제로 첨삭하는지를 고려해야 한다.
이성구 원장
이성구 언어논술 학원
Tel. (02)415-3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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