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년과 성별을 초월해 크고 작은 학교폭력 사건이 끊임없이 일어난다. 보통 학교폭력이 발생하면 피해자 학생이나 학부모의 요구로 학교폭력위원회를 열게 되고, 그 결과 가해학생은 징계위원회에 회부된다. 가해학생은 교칙에 의거해 벌점을 받거나 교내 봉사활동을 하게 된다. 때론 근신, 정학 등의 처분을 받거나 심한 경우 강제전학을 하기도 한다. 문제는 학폭위나 징계위에 관한 모든 과정은 생활기록부에 기재돼 아이를 낙인찍는 결과를 야기할 수 있다는 점이다.
때문에 학교폭력은 사건 초기 당사자 간의 적절한 사과와 반성을 통해 원만하게 해결하는 것이 제일 좋은 방법이다. 하지만 가해학생과 피해학생 모두 자신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판단하는 만큼 쉽지 않은 일이다. 이럴 때 중간에서 적절하게 조율할 수 있는 존재가 바로 ‘또래조정’ 학생들이다.
중동초등학교(교장 김진복)는 지난 5월 두 차례에 걸쳐 중동초 외 6개 학교 또래조정위원 학생들을 대상으로 부천소나기 또래조정 학생교육을 진행했다.
부천소나기(소중한 나와 너를 위한 기막힌 활동)는 어린이들이 뽑은 ‘또래친구’를 통해 학교폭력을 조기에 발견하고 나아가 예방하기 위한 대표적인 프로그램이다. 또래조정위원으로 선정된 학생들은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훈련을 통해 어려움을 호소하는 또래친구의 문제해결을 돕는 역할을 맡는다. 또 사전만남을 통해 갈등과 문제를 조정하며 관계를 회복하는데 중점을 두고 활동한다.
특히, 교내에서 일어난 사건을 초기에 또래조정인의 활동을 통해 학교폭력 등의 문제를 학생 스스로 해결하고 예방함으로써 행복한 학교를 만드는데 기여할 수 있다.
1차 학생교육에서는 전문 강사를 초빙해 또래조정이 왜 필요한지, 어떻게 친구들과 관계를 맺어야 하는지, 친구들의 마음을 이해하며 대화하는 방법 등 이론적인 교육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또 2차 교육에서는 1차 교육에서 배운 내용을 바탕으로 ‘여우와 두루미조’로 나누어서 실제 또래조정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에 대한 실습을 진행했다. 실습은 자기 인사와 소개를 통해 마음을 열고, 분노 다루기를 통해서 서로의 갈등을 이해하고, 의사소통을 통해 서로의 장점을 파악하며 또래조정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시간으로 꾸며졌다.
교육에 참가한 학생들은 “구체적인 실습을 통해 분노 조절 방법과 갈등이 생겼을 때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알게 돼 유익했다”고 말했다.
또, 학교 관계자는 “이번 학생교육을 통해 문제를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긍정적인 사고를 갖게 하고 함께 대화하는 인간을 육성하여 원만한 인간관계를 지니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장경선 리포터 sunny082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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