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기운이 완연하다. 꽃향기를 운운하기에는 좀 이르다 싶지만 대동강 물이 녹는다는 우수도 지나 경칩을 바라보고 있는 요즘. 기분 좋은 자연의 변화와 함께 새로운 재미들을 찾게 된다. 새해에 계획했던 건강, 다이어트에 관한 계획들이 삼일천하로 끝났다면 클리이밍으로 눈을 돌려 보는 것을 어떨지.
지난 12월 센터를 오픈하고 회원들의 건강한 삶을 위해 하루도 쉼없이 달려온 둔산클라이밍센터를 찾았다.
160평 규모, 개인센터로는 국내 최대 규모 자랑
둔산클라이밍센터는 탄방동에 위치하고 있다. 대전의 중심이다. 일반적인 클라이밍 센터가 지하에 위치한데 비해 둔산클라이밍센터는 시야가 확 트인 8층에 위치하고 있다. 초급, 중급, 고급으로 나뉜 공간 배치에 더해 초보자를 위한 강습 공간 등 5개의 공간 구획이 체계적으로 이루어졌다. 더 많은 운동을 원하거나 가볍게 몸을 풀기 위한 헬스 공간도 마련되어 있고, 샤워장도 갖췄다. 160평 정도의 규모로 개인센터로는 국내 최대 규모라고 한다.
둔산클라이밍센터 강영현 센터장은 “약 8년 전 등산의 세계에서 등반의 세계로 입문한 이후, 이 세계가 너무 좋아 센터까지 열게 됐다”면서 자신을 “취미를 직업으로 갖게 된 대단한 행운아”라고 얘기했다. 강센터장은 20여년간 직장생활을 했다. 직장생활을 하며 동호회 활동 등으로 등산을 즐기는 그저 등산 매니아였다고 한다. 그러던 그가 손까지 사용하고 혹은 로프까지 이용해야 하는 등반의 세계로 들어오면서 거의 중독에 가까운 즐거움을 느끼게 됐다.
우리나라에 클라이밍이 들어온 것은 이미 오래전이다. 다만 아직 대전에 전파되는 속도가 좀 느리다는 것이 강 대표의 생각이다. 강 대표는 대전 클라이밍 보급에 큰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다행스러운 것은 올봄부터 대전 유성구와 중구의 경우 생활체육협의회 지원으로 초·중·고 각급 학교 방과후 체육활동에 클라이밍 과목을 개설하고 수업을 진행하게 됐다. 학창시절 클라이밍이라는 운동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 것이 향후 클라이밍의 대중화에 좋은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확신한다.
팔다리 쭉쭉 뻗고 올라야 해 성장판 자극, 성장에도 도움 돼
클라이밍은 5세 정도의 어린아이부터 60세 어른들까지 즐길 수 있는 운동이다. 진정한 의미의 스포츠로서의 클라이밍은 5학년 정도의 나이, 즉 12세 정도가 돼야 가능하지만 놀이로서의 클라이밍은 그것보다 훨씬 앞서 진행되어도 무방하다. 아이들은 특별한 안전장치가 없는 곳에서도 어딘가 올라가는 것 자체를 즐거워하기 때문에 20cm의 메트리스 위에서 로프까지 갖추고 즐기는 클라이밍의 경우는 전혀 위험하지 않다.
겨울방학 기간 동안 40~50명의 아이와 부모님들이 이미 다녀갔다. 클라이밍은 어린이 성장에도 많은 도움이 된다. 온몸을 사용하는 전신 운동이면서 팔다리를 쭉쭉 뻗어 올라가야 하기 때문에 성장판이 자극된다는 설명이다.
3개월 정도 운동으로 다이어트 효과 확실
요즘은 20~30대 직장여성과 주부들이 센터를 많이 찾는다. 클라이밍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김자인 선수는 세계랭킹 1위의 실력으로도 유명하지만 미모로도 주목받는 특A급 클라이밍 선수다. 이 선수를 통해 클라이밍이 아름다움과 힘을 동시에 가질 수 있는 운동이라는 생각이 많이 확산된 것이 사실이다.
클라이밍은 여성들이 원하는 다이어트에 매우 유용한 운동이다. 강 센터장도 “내게 석 달의 시간이 주어진다면 다이어트를 원하는 여성들에게 확실한 변화를 줄 수 있다”고 말한다. 홀더의 위치를 조절해 배치하면 등, 옆구리, 배 등등의 군살들을 확실히 뺄 수 있다. 약간의 식이조절과 병행하면 3개월 안에 확실한 효과를 본다고 한다.
클라이밍은 즐길 수 있는 선택의 폭도 매우 넓다. 스포츠로서 스스로를 이기고 정복하는 즐거움도 크지만 팀으로 나누어 게임으로서 즐길 수도 있기 때문이다. 스피드 게임, 볼더링 게임, 난이도 게임 등 홀더의 위치를 조절해 가면서 여러 명이 함께 즐길 수도 있다.
강 센터장은 “센터오픈을 통해 작게는 제 개인의 성공도 꿈꾸지만 좀더 큰 의미를 두자면 클라이밍의 대중 보급을 통해 시민들의 건강에도 일조하고 싶은 바램이다. 또 작년부터 클리이밍이 전국체전 종목으로 채택됐다. 거시적인 생각으로는 이 센터를 통해 배출된 대전선수들이 전국체전을 빛내준다면 더 바랄 것이 없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문의 471-5014(둔산클라이밍센터)
박수경 리포터 supark2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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