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월) ‘2014학년도 고입정책 실패에 대한 대안마련을 위한 아산천안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가 충남도교육청 앞에서 집회를 가졌다. 이후 충남교육청을 방문한 대책위는 “이번 아산지역 학생 81명이 고교 입시에 실패한 원인은 충남도교육청의 잘못된 예측과 정책 때문”이라고 강하게 항의하며 교육청의 대책을 요구했다.
아산시에서 중학교를 졸업한 학생 81명의 지역 고등학교 진학 실패 원인이 충남교육청의 잘못된 예측과 정책 때문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아산지역 학부모단체 시민단체 등으로 구성된 ‘2014학년도 고입정책 실패에 대한 대안마련을 위한 아산천안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는 지난 17일(월) 충남교육청 정문에서 집회를 갖고 “충남교육청이 아산의 실제 현실을 모른 채 졸업생과 입학생을 잘못 예측하고 정책을 세워 아산 지역 81명의 학생들이 지역 고등학교에 가지 못하고 멀리 성환 목천의 고등학교로 가게 됐다”며 “충남교육청은 고입정책 실패에 대한 책임을 학생에게 전가하지 말고 해결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17일(월)과 19일(수) 충남교육청을 방문, 대책논의를 요구했다.
이에 대해 충남교육청은 달라지는 것은 없다는 입장이다. 고교는 입시기 때문에 입시에서 탈락한 학생을 구제할 근거가 없다는 것이다. 다만, 충남교육청 측은 19일(수) 교육청을 방문한 대책위에 일단 교육청 차원의 대책을 논의해보고 다음 주 간담회 자리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세한 이야기를 19일(수) 박준영 평등교육실현 아산학부모회장에게 들었다.
Q. 81명 학생이 아산 지역이 아닌 곳으로 고교 진학을 하게 된 이유가 무엇인가
지난해까지 아산은 고등학교 입학생이 미달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상황이 달랐다. 아산시 인구가 꾸준히 늘고 있다. 그런데도 충남교육청은 올해 정원을 지난해에 비해 230명만 늘렸다.
Q. 230명 정원이 늘었다면 문제가 없는 것 아닌가
올해 아산 지역에 삼성고와 배방고가 개교했다. 이로 인해 충남교육청은 삼성고 370명, 배방고 420명이 늘었다는 이유로 기존 6개 인문계고에서 정원을 555명 축소했다.
하지만 이는 현실을 모른 정책이다. 삼성고는 70%를 삼성임직원 자녀를 대상으로 하고 모집 단위가 충남이다. 아산 지역 학생들은 152명만 입학했다. 배방고 역시 아산에서 263명만 진학했고 40% 이상 타지역 학생이 입학했다. 설화고도 마찬가지다. 더욱이 둔포고가 특성화고로 전환하면서 인문계고는 오히려 정원이 240명 감소됐다.
Q. 아산시 고교입시 문제는 이후에도 계속 반복될 수밖에 없다는 얘긴가
그렇다. 아산시 인구가 늘면서 지난해에 비해 중학교 졸업예정자가 130명 이상 늘었다. 아산시의 ‘내 고장 학교 다니기 운동’으로 지역 고교에 대한 지원도 늘어나는 추세다. 그런데도 일반계 고교의 모집정원을 오히려 축소했다. 충남도교육청이 제대로 정책을 세우지 못한 거다.
또한 지난해 설화고의 경우 원서접수 당일 천안지역 학생들이 많이 몰려 아산 학생들이 갑작스럽게 다른 학교로 이동해야 하는 혼란이 있었다. 설화고와 배방고의 경우 천안과 가까워 앞으로 이와 같은 상황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본다. 2016년 천안 지역 고교평준화가 결정되었긴 하지만 정착하기까지 시간이 걸릴 거 아닌가.
Q. 충남도교육청에 요구하는 것은 무엇인가
81명 아이들이 아산 지역 학교에 다닐 수 있도록 대책을 세울 것을 요구한다. 성환, 목천까지 왕복 3시간이다. 더욱이 환경도 생소하다. 충남도교육청은 대책을 마련해 학생과 가족의 고통을 최소화해야 한다.
Q. 새 학기까지 2주가 채 안 남았다. 시간이 그리 많지 않은데 가능할까
현재 7개 고교에 한 학교 당 11~12명, 한 반에 1~2명을 배정하면 된다. 무리한 요구가 아니다. 올해 잘못된 예측으로 아산 지역 고교 정원을 555명 축소하지 않았나. 축소한 정원의 아주 일부분만 허용하면 가능하다.
Q. 교육청에서는 이에 대해 어떤 해결책을 제시했나
17일(월) 집회 후 충남교육청을 방문, 간담회에서 대책위가 현 상황을 전달했고, 그에 대해 교육청 차원에서 검토해보겠다고 했다. 이후 2차 간담회를 19일(수) 가졌다. 하지만 이날 충남교육청은 아무런 대책도 마련하지 않고 만남조차 가지려 하지 않아 실랑이가 오갔다. 오히려 입시에서 떨어진 학생이니 구제할 방법이 없다는 이야기만 반복했다.
Q. 대책위는 앞으로 어떻게 활동을 이어나갈 것인가
잘못된 정책으로 아이들이 큰 상처를 받았다. 또한 대책을 마련하지 않는다면 앞으로 3년간 통학 등에서도 고통을 받게 될 것이다. 원칙만 내세울 게 아니라 아이들이 좋은 환경에서 교육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방안을 마련해야 하지 않을까. 아이들이 먼저다.
19일(수) 교육청 방문에서 다음 주 안에 다시 한 번 간담회 자리를 갖기로 했다. 아직 날짜는 정하지 않았고 추후 통보해 주기로 했다. 이 자리에서 충남교육청이 성의 있는 대책을 내오기 바란다. 이는 앞으로 아산 지역의 고교입시 환경을 위해서도 꼭 필요하다.
김나영 리포터 naymoo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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