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살에 막장 붕괴사고로 하반신마비 판정을 받고 2년간의 병원생활 끝에 퇴원했을 때는 세상이 다 끝난 것만 같았죠. 하지만 이제 달라졌습니다.”
척수완전장애로 휠체어를 탄 채 자녀양육과 부모봉양을 병행하며 학업을 해온 박종균(49)씨가 재활학 박사학위를 받게 돼 화제다.
불행은 갑자기 찾아왔다. 일하던 탄광의 막장 붕괴사고 후 받은 장애 판정. 이후 장애를 받아들이지 못해 술에 의지하며 방황할 때는 모든 것이 끝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법의 보호를 받지 못하고 피해를 당하는 산재장애인들을 보호하기 위해 오랜 방황을 끝내고 2002년 산재장애인단체 활동을 시작하며 희망을 찾았다. 학업에 열중해 2003년 방송통신대학 법학과를 졸업하고, 나사렛대 김종인 교수를 찾아 2004년 재활복지대학원에 입학해 석사, 박사학위를 취득 후 올해 졸업을 하게 되었다.
박씨는 “어렵고 높은 산이었던 박사논문을 넘어 졸업을 하게 되니 감회가 새롭다”며 “공부를 하면 할수록 장애인의 행복을 위해 할 일이 많다는 것을 느낀다”고 말했다. 또한 “중도장애인의 재활과 산재장해인의 사회복귀 그리고 우리나라 중증장애인의 완전한 사회참여 등을 연구해 해결방안을 찾는 것이 목표”라고 포부를 밝혔다.
박종균씨는 현재 나사렛대와 한국교통대에서 시간강사로 활동하며 KBS 라디오 프로그램인 ‘내일은 푸른하늘’에서 장애인여행리포터, 근로복지공단 자문위원, 충남장애인체육회 전문위원 외에도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김나영 리포터 naymoo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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