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인터뷰] 아이두한의원 이승협 원장
틱질환, 심각한 장애로 인식 말고 다양한 통합치료 시도해야
감정과 운동 신경 조율하는 뇌 기저핵 기능 향상이 중요
눈을 자주 깜빡이거나 특정한 소리를 반복적으로 내는 아이들을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사소한 버릇으로 여기거나 ‘나아지겠지’ 하는 막연한 기대감으로 방치했다가 뒤늦게 치료에 나서는 경우가 심심찮다. 언뜻 보기에 별 것 아닌 것 같은데 그냥 놔두자니 고쳐지지 않을까 걱정스러운 ‘틱’에 대해 알아보았다.
도움말 아이두한의원 이승협원장
유광은 리포터 lamina2@naver.com
스트레스와 뇌 기저핵 기능 저하가 주원인
김연경씨는 열 살 아들 때문에 고민이다. 왼쪽 어깨를 올리며 공기를 빨아들이는 ‘쓰’ 소리를 시도 때도 없이 내뱉기 때문이다. 혼자 있을 때는 물론 여러 사람이 있는 자리에서도 이런 행동이 멈추지 않는다. 자신도 모르게 튀어 나오는 행동에 본인도 불안하다.
이처럼 자신의 의도와 상관없이 특정한 소리를 내거나 반복적으로 근육을 움직이는 질환이 틱(Tic)이다. 눈을 깜박이거나 얼굴을 찡그리는 등 버릇처럼 보이는 가벼운 행동부터 어깨를 들썩이거나 욕설을 내뱉는 등 심한 경우까지 증상은 다양하다.
틱 말고는 딱히 문제가 없어 보이는 아이에게 왜 이런 행동이 나타나는 걸까? 아이두한의원 이승협 원장은 스트레스와 뇌 기저핵 기능 저하가 틱의 주원인이라고 말한다.
“학업 부담이나 인간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 그리고 뇌 기저핵 기능 저하가 ‘틱’을 유발하지요. 기저핵은 감정과 운동 신경을 조율하는 기능을 해요. 예전엔 산과 들로 뛰어다니며 자연스레 자연에서 기저핵의 기능이 활성화되었죠. 아파트에 거주하면서 학교와 학원을 오가는 요즘 아이들은 이러한 기회가 거의 없죠.”
가볍게 여겨서도 안 되지만 틱은 심각한 장애는 아니므로 치료가 가능한 장애이다
틱증상은 크게 운동틱과 음성틱으로 나누는 데 정도에 따라 단순과 복합으로 구분된다. 얼굴을 찡그리거나 기침소리를 내는 가벼운 증상은 단순틱. 옆 사람이 놀랄 정도로 갑자기 뛰어 오른다던지 쉴 새 없이 욕설을 내뱉는 것은 복합틱에 해당한다. 이 원장은 단순틱이라도 방치해 두면 복합틱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말한다.
“아이가 틱증상을 보이면 아이를 먼저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합니다. 과도한 학원 수강 등 스트레스의 원인을 제거하고 마음껏 놀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첫 번째지요. 스트레스가 쌓이면 틱증상도 심해지고 때에 따라서는 운동틱과 음성틱이 같이 나타나는 ‘뚜렛증후군’이 나타납니다. 틱을 그대로 방치할 경우 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도 유발될 수 있습니다.”
이원장은 틱을 단순한 버릇으로 여겨 가볍게 여기는 것도 문제지만 반대로 큰 장애로 인식하는 것도 위험하다고 말한다.
“일반적으로 부모님들이 틱에 대해 잘 모르세요. 틱이 있으면 학습능력이 떨어진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틱은 인지능력과는 상관없어요. 공부를 잘하는 아이들도 틱 치료를 위해 병원을 찾죠. 틱을 장애로 인식하는 분들도 계시지만 틱은 장애가 아니에요. 아이의 틱을 너무 심각하게 생각해 계속 언급하거나 주의를 주는 것은 치료에 도움이 되지 않아요. 충분히 주의깊은 관심과 전문적인 치료로 좋아질 수 있어요.″
증상은 무심하게 치료는 다양하게 접근해야
틱 치료의 효과적인 방법은 무엇일까? 이원장은 다양한 치료를 통합적으로 접근할 때 틱증상의 개선을 가져올 수 있다고 말한다.
“먼저 아이에 대한 이해가 중요해요. 아이를 잘 관찰하고 양육방법을 돌아봐야 합니다. 스트레스의 원인이 되는 학업부담이나 형제간의 갈등 등을 조절해 줘야 하지요. 원치 않는 움직임을 억제해 주는 기저핵 기능 강화도 중요합니다. 기저핵 기능은 운동을 통해 강화할 수 있어요. 몸과 뇌는 서로 긴밀할 관계여서 몸의 움직임이 뇌의 활성화에 영향을 미치죠. 몸의 균형을 개선하는 평형 운동은 대뇌와 소뇌를 자극해 뇌 활성화에 도움을 줍니다.”
이원장은 이밖에도 대뇌기능의 평형을 잡아주는 신경학적 추나교정과 내분비, 소화기 안정을 가져다 주는 한약치료도 뇌기능 활성화에 도움을 준다고 추천한다.
자가진단(틱 초기에 흔히 나타나는 증상)
1. 어느날부터 안과질환없이 아이의 눈깜빡임이 반복적으로 나타난다.
2. 코를 찡긋하며 안면근육을 잡아당긴다.
3. 책에 집중하거나 가만히 있을때도 쉴새없이 고개를 돌리거나, 어깨를 움직인다.
4. 손가락에 힘을 주고 구부렸다 폈다를 반복한다.
5. 입을 수시로 벌리거나, 입주변을 혀로 핥거나, 위아래 입술로 앙다무는 증상이 발생한다.
6. 가만히 누워있을때도 배를 움찔움찔한다.
7. 목에 무언가 걸린것처럼 계속해서 캑캑거리는 증상이 발생한다.
8. 말 끝에 음음~하는 소리가 따라 붙는다.
9. 심한 욕설이나 히스테리 증상이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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