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아이들을 가르치는 것이 즐거워서 학원 강사를 시작 했고, 지금은 학원을 운영하면서 아직도 강의를 하고 있는 학원의 원장입니다. 이번 세월호 침몰사고를 통해서 제자들을 어떻게 가르치는 것이 옳은가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공부(工夫)란 학문이나 기술을 익히는 것을 의미합니다. 우리가 삶을 영위하는 동안 학문이나 기술만 익히는 것으로 행복하게 살 수 없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습니다. 사회 속에서 관계를 맺고 서로 소통하며, 사랑하며, 희망을 가지고 지금 현실을 만족하면서 미래의 비전을 가지고 살아갈 때 행복한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문득 어릴 때 풍경이 뇌리를 스쳐갑니다. 학교가 끝나고 집에 가서 초인종을 누르면, 엄마가 웃음을 머금고 맞이해주면서 ‘오늘 학교생활 어땠어?’ 라는 질문을 하셨고, 그럴 때면 엄마와 함께 이런저런 얘기를 했던 그런 기억이 납니다.
요즘도 그런가 물어보고 싶습니다. 우리의 아이들은 학교가 끝나면 학원가고 학원이 끝나고 집에 가면 자동 도어락의 비밀번호를 누르고 들어가서 씻고, 여러 가지 일들을 하다가 잠을 자는 쳇바퀴의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왜! 이렇게 되었을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이유는 아주 간단한 것 같습니다. 순위 경쟁에 있어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서, 나의 친구를 밟고 올라가기 위해서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공부는 남을 이기기 위한 것이 아니라 나를 이기고(극기), 더불어 상생하며, 세상을 보다 유연하게 살아가기 위한(융통성) 수단이고 방법인데, 지금 우리는 수단과 방법에 지배를 받고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삶을 행복하게 영위하기 위해서 하는 것이 공부인데, 속사정은 그렇지 않은 현실에서 공부의 지배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무엇부터 고쳐야 할까 생각해 봤습니다. 공교육인 학교는 평가 위주의 교육에서 벗어나 아이들의 인성과 하고자 하는 의욕을 상승시켜줄 대안을 마련해야 할 것입니다. 하지만, 공교육은 정부 차원에서 바뀌어야 하기 때문에 일반 국민들이 바꾸기는 힘들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렇다면 사교육인 학원은 어떻게 변화되어야 할까?
시험을 잘 볼 수 있도록 문제를 찍어주고, 가르치는 것에만 치중하는 것이 아니라, 공부하는 법을 알려주어서 스스로 공부를 정복할 수 있도록 그래서 성취감을 가지고 학교생활을 충실하게 할 수 있도록 해 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자녀의 사교육비를 위해서 어쩔 수 없이 일하고 계시는 어머니들을 다시 가정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학원비를 저렴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라는 글에서 느낄 수 있듯이 가정이 제대로 서야 국가도 편안해 진다는 생각이 마음을 후벼 파고 있습니다.
시행착오를 통해서 깨달음을 얻고 논리적 판단을 할 수 있는 능력과 생각하는 능력을 키워주는 공부법의 교육이 공교육 뿐 아니라 사교육인 학원에서도 앞으로 나가야 할 길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그 결과로 학생들이 집에서 어머니들과 아버지들과 함께 보낼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많아지고, 모든 가정에 소통과 공감을 통한 웃음꽃이 만발하게 되어야 밝고 옳은 사회가 될 수 있으리라 확신합니다.
마음으로는 사랑하고 있습니다. 표현하지 않는 사랑의 마음은 어느 누구도 알 수 없습니다.
자녀들과 함께 보낼 수 있는 시간이 생각만큼 그리 길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학교와 학원으로 우리의 자녀를 맡기고 밖으로만 내몰지 말고, 왜 공부를 해야 하는지, 어떻게 공부를 해야 하는지, 무엇을 위해서 공부를 해야 하는지를 알려주는 그런 부모님이 그리고 어른이 필요한 시대가 도래한 것 같습니다.
KMC수학학원
김민철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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