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만이 지원 가능한 넥센주부야구특공대

주부 스트레스 아웃! 야구로 삶의 활력을 찾는 주부야구특공대!

지역내일 2014-05-28

‘아니 저 선수는 왜 아웃이야?’ 야구를 잘 모르는 주부들은 정신없이 왔다 갔다 하는 공을 쳐다보다가 결국 옆 사람에게 질문을 던진다. 재미는커녕 9회까지 끝나지 않는 경기가 지루할 뿐이다. 야구를 즐기기에 늦었다고 생각하는 주부들을 위해 야구특공대가 떴다. 야구 ABC부터 남편도 모르는 전문 지식까지. 오직 주부만을 위한 주부야구특공대를 만나본다.   

유광은 리포터 (lamina2@naver.com)        


주부특공대


공과 함께 날아가는 주부 스트레스
오월 햇볕이 강하게 내리쬐는 아침, 목동 운동장 옆 미니 경기장에서 강정호, 박병호 선수이름이 눈에 들어온다. 넥센 대표선수들의 유니폼을 걸치고 야구 모자를 눌러 쓴 모습에 긴장과 설렘이 묻어난다. 넥센주부야구특공대 명예반 주부들이다. 이 날은 티볼 실전 경기가 있는 날. 스무 여명이 되는 주부선수들이 큰 원을 그리며 몸 풀기에 나선다. 경기지도를 맡은 한국티볼연맹 박철호 이사는 선수들이 행여 다칠까 주의를 연신 당부한다. 
“안전한 경기가 제일 중요합니다. 부상당하지 않도록 주의하세요.” 
주황과 파랑, 두 팀으로 나누어 경기가 시작됐다. 1회전은 파랑 팀 우세. 4,5번 타자들의 시원한 연속 안타가 운동장을 흔들어 놓는다. 결과는 3대 7. 2회전에 들어서자 빨강 팀의 반격이 시작됐다. 경기 초반의 주저함은 사라지고 온 힘을 다해 공을 때리고 달린다. 학생시절 백 미터 달리기를 하듯 전속력 질주다. 빨강 팀의 반격에 파랑 팀 포수 김지수씨가 수비들을 향해 냅다 소리를 지른다.
“가까운 데로 던져! 2루가 옮기면 뒤에서 와줘야지! 서 있지 말고!”
 3회전 결과는 22대 23. 한 점 차로 파랑 팀의 승리다. 서로 마주보며 악수로 마무리 하는 선수들 이마에 땀이 송골송골하다. 엄마, 주부라는 이름을 벗어나 오로지 ‘나’를 위한 즐거운 시합이다.      


아줌마, 야구에 눈을 뜨다 
포수를 맡은 김지수씨는 주부야구특공대 1기 회장이다. 선수들에게 소리를 지르고 포지션을 정리하는 것을 보니 오랜 전부터 야구를 즐긴 듯하다.
“주부특공대 하기 전까지는 야구에 전혀 관심이 없었어요. 넥센 열성팬인 남편이 구단 홈페이지 공고를 보고 한번 해보라고 권해 마지못해 하게 됐죠. 제가 이렇게 야구를 좋아하게 될 줄 몰랐어요.”
목동 연고지인 넥센 히어로즈는 2011년 주부야구특공대를 창단했다. 대단위 아파트 중심에 교육특구인 지역 특성을 감안하여 주부대상 야구특공대를 만든 것이다. 현재 96명의 주부들이 야구특공대로 활동하고 있다. 넥센 마케팅팀 임준홍씨는 “주부들이 야구를 어렵지 않고 재미있게 느끼도록 주부야구특공대를 운영하게 되었다”며 “야구 문외한이던 주부들이 야구 열성팬이 되어가는 것을 볼 때 보람을 느낀다”고 말한다.
주부야구특공대는 기초 고급 명예반으로 나뉜다. 기초반은 주로 야구 이론을 중심으로 야구 규칙, 재미있게 보는 법 등을 배운다. 중급반은 심화과정으로 팀 전력분석, 선수 스카우트 등 일반인도 잘 알지 못하는 전문적인 내용을 담당 팀장으로부터 직접 듣는다. 뿐만 아니라 야구와 비슷한 티볼 시합을 통해 야구 실전 감각도 키운다. 기초, 고급반을 거쳐 정식 교육이 끝나면 명예반이다. 명예반 단원들은 일 년에 한번 티볼 경기를 갖고 프로야구 단체 관람 기회를 갖는다.        
 
특공대

양천구 주부면 누구나 지원가능, 경쟁률 높아
야구특공대에게는 다양한 혜택이 주어진다. 유니폼과 모자 등이 무료 증정되고 직계 가족 4인까지 홈경기 무료입장이 가능하다. 기초반 수료 시 다양한 이벤트가 기다린다. 인기 연예인들이나 하는 줄 알았던 프로야구 경기 시구 기회가 주어지고 VIP석에 앉아 경기를 관람한다. 이러한 다양한 혜택과 프로야구 인기 덕에 주부야구특공대 경쟁률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주부야구특공대 2기 단장을 맡고 있는 노은정씨는 “1기에 당연히 붙을 줄 알았는데 떨어졌다”며 “주부특공대가 이렇게 인기인 줄은 몰랐다”고 말한다. 주부야구특공대는 작년까지 목동 아파트 대상으로 선발했는데 올해부터는 양천구 전체로 확대됐다. 30세 이상 50세 미만 주부면 누구나 지원 가능하다. 선발 기준은 야구를 배우고자 하는 열정과 지역안배다. 연초에 공고하여 2월 말에 선발, 3월부터 9월까지 활동한다. 


미니인터뷰 

특공대김지숙
넥센 주부야구특공대 김지숙씨
지루했던 야구 경기가 이젠 삶의 활력으로

전에는 야구를 잘 모르니까 야구경기가 지루하기만 했죠. 이젠 야구기사를 꼭 챙겨 볼 정도로 야구에 푹 빠졌어요. 남편과 함께 지방 원정경기도 보러가요. 집에서 살림만 하다가 야구특공대 덕분에 운동에 관심도 갖게 되고 무엇보다 생활에 활력이 넘쳐 좋아요


특공노은정
넥센 주부야구특공대 노은정씨
야구로 가족 간에 소통이 활발해졌어요.

원래 저는 넥센 팬이었어요. 야구특공대로 활동하면서 저뿐 아니라 온가족이 야구에  관심을 갖게 됐죠. 남편, 두 아들과 함께 나들이 하듯 야구장을 찾아요. 가족이 함께 야구 경기를 보러 다니니 관계도 더 좋아졌어요. 야구라는 공통관심사로 가족 간에 소통이 활발해졌죠.      
  
특공임준홍
넥센 마케팅팀 임준홍씨
야구 그 이상을 나누는 특공대입니다
 
야구 관련 주부님들의 질문이 늘어나는 것을 볼 때 흐뭇해요. 주부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자신을 즐기시는 모습이 보기 좋아요. 야구특공대에서 교육정보와 고민도 함께 나눌 수 있어 좋다고 하셔요. 주부야구특공대는 주부들에게만 열려있으니 주저 말고 지원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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