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탐방- 자율형 사립고 ‘대전대신고등학교’
진로적성 맞춤 교육이 입시 성공의 해법
자기주도학습·진로인성교육 중점 … 공교육의 선진화 방향 제시
지난해 자율형 사립고(이하 자사고)로 새 출발한 대전대신고등학교(교장 김영노)는 그동안 내로라하는 입시성적으로 대전 교육의 중심에 있었고 한발 앞선 교육을 학교 현장에 적용시켜 지역의 대표 명문사학으로 자리매김했다. 5년 전부터는 학생 개개인의 진로적성을 중심에 둔 보편 교육을 실시해 주목을 받아왔다. 최근 기숙사를 완공해 240명의 학생을 수용할 수 있게 됐고 앞으로도 3차까지 기숙사를 신축할 예정이다. 학교 재단의 지속적인 투자로 학생이 행복한 학교를 만들고 있는 대신고는 드넓은 2개의 운동장과 학교 숲이 신록으로 가득했다. 생동감 넘치는 대신고의 교육을 들여다봤다.
생명존중교육 실시, 꿈 키우는 교실 돋보여
대신고 교육의 중심에는 생명을 살리는 교육이 있다. 생명 존중과 긍정적인 말, 희망과 격려의 말로 자존감을 높여주는 것이다. 김규천 미래홍보부장은 “학생들을 통제하기보다는 본인의 양심에 맡기고 벌보다는 기회를 준다. 감사와 나눔, 자율성, 진정성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학생과 교사는 인격체로 만나 서로의 요구사항을 스스럼없이 나눌 수 있는 분위기”라고 학교를 소개했다.
생명 교육을 전면에 내세우다보니 자연스럽게 학생 적성을 최우선으로 한 진학지도로 방향이 수정됐다. 최상위권 대학 진학보다 진로를 찾아주는 교육을 하겠다는 것. 대부분의 인문계고등학교 교육이 상위권 학생들의 입시에 초점이 맞춰져있는 반면 대신고의 적성·진로 중심 교육은 꽤나 파격적이다. 지난해부터는 진로 맞춤 교육이 더욱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백승룡 진로인성상담부장은 “입시를 바라보는 관점이 달라져야한다. 우리 학교는 학생들의 재능과 흥미를 찾아서 격려해주고 자존감을 높여서 공부의 원동력을 향상시키는 교육을 한다. 이런 모습이 공교육의 새로운 패러다임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 학교가 선두에서 진로적성교육의 희망을 보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학생들에게 다양한 기회를 주고 격려해주다보면 입시성과도 가속도가 붙어 함께 올라갈 것이라는 설명이다.
대신고의 학급 편성은 학생진로에 따라 나뉜다. 문과와 이과로 나뉜 반을 계열별로 좀 더 세분화시켜 경상계열, 순수인문학계열, 법학계열, 자연과학계열, 공학계열, 의학계열, IT계열 등으로 구분했다. 비슷한 꿈을 가진 학생들끼리 창의적 체험활동과 동아리 활동에 몰입하고 학습에 매진할 수 있도록 기존 교육의 수준을 높인 것이다.
취미와 적성에 따른 동아리 활동이 활성화되어 있고 각종 교내대회를 통해 개인의 포트폴리오를 만들어간다.
자기주도학습력 배양해 진로와 연계
대신고 교육의 특징은 자기주도학습 프로그램에 있다. 자기주도학습력을 높이기 위해 자기주도학습 컨설팅 전문기관의 프로그램을 학교에 들여와 교사 연수를 실시하고 이를 학생들에게 적용시키고 있다. 4년째 자기주도학습 프로그램을 실시하면서 가능성과 성과도 경험했다.
김종진 교감은 “공부를 잘하기 위해서는 두뇌력과 성품, 좋은 습관이 필수요소다. 학교에서는 인성교육과 좋은 습관 만들기를 중심에 두고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단계적으로 연결시켜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학습 트랙과 진로 트랙이 함께 움직여야 자기주도학습의 시너지 효과가 발휘 된다”고 덧붙였다.
따라서 대신고의 자기주도학습 기본은 학습 시스템과 진로설계 시스템 구축에 있고 시스템별로 각각의 프로그램이 있다.
자기주도학습력 구축을 위해서는 일과 중에 여러 가지 프로그램이 실시된다. 담임교사가 자기주도학습 컨설턴트가 되어 주기적인 상담과 코칭을 진행하고 학급별로 조회시간을 이용해 매일 오전 플래닝을 실행·점검한다. 또한 수업시간 중에는 예·복습 플래닝, 시험 플래닝을 적용해서 공부과정과 학습력에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시험 플래닝은 담임이나 교과 교사와의 면담을 통해 개인별로 취약한 영역을 파악하고 개선 방안을 제시해 주는 자리다.
진로설계 시스템 구축을 위해서는 학년별로 프로그램을 구체화해 실시하고 있다. 1학년은 진로 탐색 및 인생 로드맵 구축을 위한 기본 단계. 본인의 재능과 흥미를 탐색해 나를 발견하고 진로를 설계한 후 직업 탐색하기, 인생 로드맵 설계와 롤모델 특강 및 인터뷰, 꿈 발표대회로 연결된다. 2학년에서는 꿈을 구체화시키기 위한 구체적인 진로설계활동과 직업 정보 축적이 이루어진다. 직업전문가 초청 페스티벌이 대표적인데 학생들의 참여도와 만족도가 매우 높다. 이와 함께 전공자 멘토링도 지원하고 있다.
대신고 학생들의 우수성과 학교 교육의 방향 및 장점을 잘 보여주는 교내 대회가 오량학술제이다. 매년 전교생들이 참여해 자기 분야에 몰입해서 연구한 성과물을 논문으로 보여주는 자리로 수준이 상당하다. 이는 나아가 입학사정관전형과 학생부종합전형으로도 연계된다.
생명 존중 교육을 실시하는 대신고에서는 다양한 인성교육과 진로교육이 실시된다.
활발한 동아리 활동과 체육 활동
대신고 학생들은 취미와 적성에 따른 동아리활동을 통해 행복한 학교의 주인공이 되고 있다. 현재 창의체험 동아리 40개와 진로탐색활동 동아리 20개, 예체능 동아리 20개가 움직인다. 목공작업반, 검도반, 유기농연구반, 철인3종반, 윈드오케스트라 등 특색 있는 동아리들이 많아서 교내에 목공소를 만들고 교실에서 파충류 기르기, 텃밭 가꾸기 등 일반적인 고등학교의 모습과는 사뭇 다르다. 학교 안에서 활발하게 학생들의 무궁무진한 끼가 발산되고 있는 셈이다.
자사고 전환 이후 대신고의 교육과정에는 체육교과가 추가 편성 됐다. 3학년의 경우도 예외 없이 적용된다. 바른 자세와 습관을 기르기 위한 차밍스쿨도 있다.
김규천 미래홍보부장은 “건강한 육체에 건전한 정신이 깃든다는 학교 철학대로 체·덕·지를 겸비한 학교를 만들겠다는 뜻이다. 방과후수업도 학생 희망에 맞춰 진행되는데 주요과목 이외에도 예체능 교과를 편성해 학생들의 자율성을 보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소정 리포터 bee4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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