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 푸드는 우리 지역 내 반경 50km의 가까운 거리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말한다. 로컬 푸드의 유통과정은 단순하다. 농부가 직접 수확한 농산물을 소비자는 직매장을 통해 직접 구매한다. 소비자는 신선하고 안전한 먹거리를 값싸게 구입할 수 있고, 생산자인 농가는 제대로 된 가격에 농산물을 판매함으로써 소득 증대를 가져올 수 있다. 로컬 푸드는 지역경제를 활성화 시킬 수 있는 일거양득의 시스템인 셈이다.
대전에도 로컬 푸드의 자존심을 건 두 직매장이 오픈하여 지역민들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충청로컬푸드와 품앗이마을 협동조합 로컬푸드, 대전 소비자를 공략하기 위한 그들의 야심찬 발걸음을 엿보았다.
대전 로컬 푸드 1번지를 꿈꾼다 - ‘충청로컬푸드’
무농약 무항생제의 다양한 제품이 구비되어 있는 충청로컬푸드 매장.
4월 17일 대덕구 송촌동 대전IC 인근에 들어선 충청로컬푸드 직매장. 충남 전지역의 200여 농가와 350여 개의 전통식품 업체가 참여한 충청로컬푸드 직매장은 생산자와 소비자를 직접 연결해 주는 직거래 장터이다.
150평의 넓은 매장에 ‘무농약 무항생제’를 표방하는 다양한 양질의 제품이 품목별로 진열되어 있다. 생산물의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해 빠른 직배송이 가능한 톨게이트 인근에 자리를 잡았다는 이곳 직매장은 ‘당일 생산 당일 판매’를 원칙으로 한다. 매일 새벽 농민들이 직접 수확한 농산물을 가져와 직접 매장에 진열하고 농부 본인 스스로 가격도 책정한다. 직매장 곳곳에 눈에 띄는 농부의 사진과 이름, 출하일자, 원산지, 무농약 친환경 인증서가 소비자들의 신뢰를 더한다.
이곳에서 주를 이루는 제품은 농축산물이다. 무농약 친환경 채소와 항생제를 쓰지 않은 명품 국내산 육류만을 취급한다. 국내산 우리밀 100%로 천연 발효시킨 빵류는 현장에서 즉석으로 구워내기 때문에 더욱 고소하다. 이곳에 가면 수제로 만든 음료와 무농약 소시지, 치즈와 충남대에서 만든 산양유도 맛볼 수 있다. 또한 충남지역에서 생산된 전통 막걸리와 2년 연속 브랜드 대상을 차지한 영동 와인도 눈길을 끈다. 중간 유통 마진을 없앴기 때문에 제품 가격도 시중가에서 30∼40% 정도 저렴한 것이 특징이다.
충청로컬푸드의 소종섭 관리이사는 “소비자가 우리 농산물을 많이 애용하는 것이 농촌을 살리는 길이다”며 “최근 충남도청과 대전시청이 농촌 살리기 운동의 일환으로 로컬 푸드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또한 앞으로 백화점 등 다양한 업체와의 협약을 통해 충청로컬푸드가 소비자에게 보다 더 착한 먹거리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또한 “이곳 송촌동 매장을 모태로 7∼8개의 매장을 오픈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위치 대덕구 송촌동 556-9번지
이용시간 오전 9시∼오후 9시 연중무휴
문의 042-639-8835
건강 밥상을 나누는 식구 같은 마음으로 - ‘품앗이마을 협동조합 로컬푸드’
대전 근교에서 생산된 제철 농산물을 직거래로 만날 수 있는 품앗이마을 로컬푸드 직매장
대전지역의 공동체를 되살리고 지역 먹거리를 발전시키자는 취지로 모인 5명의 주부들이 설립한 품앗이마을 협동조합 직매장. 2012년 온라인 장터를 시작으로 지난해 9월 5일 탄방동 국민연금 뒤편에 로컬 푸드 직매장을 오픈했다. 저농약 이상의 친환경 농산물이 주력상품인 이곳은 금산 옥천 세종 논산 등 대전 근교에서 생산된 제철 농산물을 직거래로 만날 수 있는 로컬 푸드 매장이다. 품앗이마을 로컬푸드 매장은 수수료 15%를 제외한 나머지는 지역 생산자와 소비자가 함께 나눈다는 원칙 아래 단순한 직거래를 넘어서 마을 공동체 복원에도 앞장서고 있다.
국내산 유기농 농산물을 시장보다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는 매력 덕택에 하루 매장을 찾는 고객만도 100여 명에 달한다. 그만큼 안전한 먹거리에 대한 주부들의 관심이 높다는 증거이다. 매일 오후 4시 30분 ∼ 오후 7시 사이에는 저녁 찬거리를 준비하기 위해 이곳을 찾는 주부들의 발길이 분주하다.
제철 음식을 알리기 위한 취지로 마련된 ‘계절 밥상 캠페인’이 매달 1번씩 열리고 있다. 요리분야의 전문가를 초빙해 제철 농산물을 이용한 다양한 요리를 소개하고 시식도 이루어진다. 또한 도시와 농촌의 정서적 공유를 위한 농촌 방문 및 생산 농가 교류 프로그램도 소비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품앗이마을의 이순귀 점장은 “품앗이마을 로컬푸드 매장은 도시 주부와 우리 지역 농가를 이어주는 매개체 역할을 할 것”이라며 “유기농 무농약으로 키우다 보니 못생긴 농산물이 많이 나와 상품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눈에 보기 좋은 농산물만을 찾는 소비자들도 농가를 살린다는 마음으로 책임 소비를 할 필요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현재 지족동에 또 하나의 직거래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품앗이마을 로컬푸드는 올해 안에 관저, 동구 등으로 직매장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위치 서구 탄방동 610번지 자연시티빌 1차 103호
이용시간 오전 10시 ∼ 오후 10시, 일요일 오전 10시 ∼ 오후 7시, 법정공휴일 휴무
문의 042-471-2552
홍기숙 리포터 hongkisook66@gmai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