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을 비롯한 유럽의 학교들은 시험을 칠 때 계산기를 휴대할 수 있다. 복잡한 숫자 계산은 계산기로 하는 것이다. 우리나라도 이제 시험시간에 전자계산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그렇다면 계산력은 필요 없는 걸까. 아니다.
수학의 영역 중 수 와 연산 이라 일컫는 계산력은 수학적 이해력과 추론 능력, 문제 해결 능력을 갖게 한다. 계산력이 좋은 아이는 수학적 직관력도 향상된다. 마치 영어 문장을 많이 외운 아이가 문법이 틀린 문장을 직감적으로 잘 찾아내는 것과 같다. 계산력이 강한 아이들은 집중력이 좋고, 단순 계산에서 실수를 하지 않으므로 수학에 대한 자신감이 있고 그러다 보니 수학에 흥미가 생긴다. 반대로 저학년에서 계산력이 약하면 수학을 점점 멀리하게 되고 수학을 싫어하게 된다. 계산력이 수학의 전부가 아닌 일부임에도 아이들은 수학이라는 단어에 겁을 집어먹게 되는 것이다.
수학을 잘하기 위해서는 계산력과 이해력, 사고력, 문제해결력 등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난도 높은 문장제 문제에서는 이런 것들을 종합적으로 요구한다. 이해력이 바탕이 돼 문제를 푸는 데 필요한 키워드를 잡고, 그 다음에는 사고력을 통해 문제가 요구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파악하고 어떻게 풀지 문제 해결 방향을 잡고 마지막으로 계산력이 바탕이 돼 문제를 풀어가는 것이다. 이때 어느 한쪽이 모자라거나 치우치면 문제를 푸는 데 지장이 생긴다.
계산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 고학년으로 올라갈수록 분수, 소수 등 계산 문제를 푸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린다. 계산력의 완성도가 높아지면 중학교에 가서도 복잡한 계산을 하는 과정에서 틀릴 확률이 줄고 문제 푸는 속도도 빨라지는 등 유리한 점이 많은 게 사실이다.
사고력 수학으로 계산력 키우는 방법
그렇다면 계산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어떤 방법들이 있을까. 학습지, 또는 계산력 문제집이 정답일까. 요즈음에는 연산 연습을 지루하지 않게 할 수 있는 생각하는 셈 방식의 문제집도 나와 있다. 하지만 그런 방법보다는 사고를 좀 더 확장시키고 문제 해결력을 높일 수 있는 사고력 수학으로 계산력뿐 아니라 창의적이고 융합적인 문제 해결력을 향상시키는 방법을 권해 본다.
첫째, 게임을 하면서 계산력을 높인다. 육각형 모양을 연속으로 이어 벌집통처럼 만들고 군데군데 숫자를 써넣는다. 한 곳을 중심으로 둘러싸인 칸들의 숫자를 모두 더해 가운데 수가 나올 수 있도록 수의 가르기와 모으기를 한다. 일종의 퍼즐인 셈이다. 재미와 동시에 계산력 훈련이 된다.
둘째, 논리적 사고 과정을 거쳐 답이 나올 수 있도록 한다. 예를 들면, ‘바나나 2개와 사과 한 개가 1100원이고 사과 한 개와 배 한 개의 가격은 900원이다. 배 한 개의 가격은 사과 두 개의 가격과 같다면 바나나 한 개의 가격은 얼마일까?’와 같이 두 번 이상의 사고 과정을 거쳐 답이 나올 수 있도록 한다.
셋째, 다양한 방법의 계산법을 알아보고 적용한다. 구구단을 이용한 두 자리 수의 곱셈법, 네이피어 계산법이나 이집트 계산법, 러시아 계산법 등을 알아보고 어떤 방법이 더 재미있고 편하게 느껴지는지 알아보는 식이다.
넷째, 분수와 소수 같은 계산력은 음악의 쉼표나 음표를 이용해 계산해 보는 방식이다. 또는 원이나 모눈종이 같은 도형의 분할을 이용해 서로 다른 크기의 분모를 가진 분수들의 계산을 해본다. 보통은 분수와 소수의 원리나 개념을 도입하고 계산하는 데 효과적인 방법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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