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오면 산책이나 소풍, 운동 등 야외활동을 하는 사람들이 부쩍 늘어나지만, 여름처럼 뜨겁지 않기 때문에 자외선 차단에 신경을 덜 쓰게 됩니다. 하지만 넋 놓고 봄볕을 쐬다가는 피부가 급 노화되기 십상인데, 겨우내 햇빛에 잘 노출되지 않았던 멜라닌세포가 갑자기 강해진 봄 햇빛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입니다.
햇빛은 동물과 식물에게 꼭 필요한 외부 환경임은 틀림없습니다. 식물에 있어서 자외선은 광합성을 통해 에너지를 축적할 수 있고, 성장의 원동력이 됩니다. 동물은 그런 식물을 섭취해서 살아가고, 사람도 자외선을 통하여 자체 합성이 불가능한 비타민을 합성하는 데 이용합니다.
자외선이 우리 피부에 미치는 영향은 즉각적인 것과 장기적인 것이 있는데, 즉각적인 반응은 피부 내 멜라닌 세포를 자극하여 멜라닌 색소를 많이 만들어 내게 하고 피부를 검게 만드는 태닝(tanning)현상입니다. 또한 심할 경우 일광 화상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장기적인 반응은 피부의 노화를 촉진 시키고, 세포의 DNA를 변성시켜 피부암을 유발할 수도 있습니다. 피부에 해로움을 줄 수 있는 봄볕으로부터 우리의 연약한 피부를 보호하는 방법은 어떤 것일까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실내에서만 지내는 것인데, 그것은 사실 불가능한 일입니다. 일상생활에서 자외선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창이 넓은 모자를 써서 햇빛을 가리거나, 자외선 차단제를 발라서 자외선에 의한 피부 손상을 막아내는 것입니다. 자외선 차단제는 자외선 A와 B를 모두 차단할 수 있는 것을 사용해야 하는데 차단지수 20이상의 제품이면 무난합니다.
오히려 차단지수가 지나치게 높으면 피부 트러블을 일으킬 수 있고, 차단지수만 믿고 추가적으로 바르는 것을 게을리 할 수 있으므로 적당한 차단지수의 제품을 계속 덧발라 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지외선 노출 30분전에 미리 차단제를 발라야 하며 2시간 정도가 경과 했으면 추가적으로 바르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레이저 등의 피부치료를 받는 중이라면 차단지수 30이상을 사용하는 것이 좋고, 모자, 마스크 등으로 가려주는 것이 좋습니다. 자외선 차단제를 열심히 발랐다 하더라도 많은 시간 강한 햇빛에 야외활동을 하다보면 약하게라도 피부가 벌겋게 변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럴 때는 차가운 물에 적신 수건 등으로 냉찜질을 해주고 수분 함량이 많은 크림이나 에센스를 바르고, 손상된 피부를 복구할 수 있는 바르는 비타민제 등이 도움이 됩니다.
청담피부과 김경수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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