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 벌써 한 달이 흘렀다. 텔레비전 공중파 채널마다 드라마나 예능 방송을 속속 재개하고 있는 탓에 정규 뉴스를 제외하면 세월호 소식을 듣기도 쉽지 않다. 일부에서는 이쯤에서 일단락하고 일상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하지만 아직 원인조차 명확하게 규명되지 않은 탓에 사람들의 관심 밖으로 돌리기엔 이른 감이 있다. 전국 곳곳에서 세월호 특검과 국조를 위한 촛불집회가 열리고 있고, 합동분향소를 찾는 사람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무엇보다 유가족들의 상처가 아물지 않았다. 세월호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따라서 세월호 참사를 유가족들만의 일로 한정해서는 안 된다. 국민적인 관심과 지지, 지원이 필요하다. 특히, 아이들은 더욱 그렇다. 이미 언론에서 보도된 것처럼 다수의 교육청은 카스나 페북 같은 SNS 단속에 급급할 뿐 이웃과 지역사회의 아픔을 공감하는 적절한 교육이 이뤄지고 있지 않아 아쉽다.
부천 부인초등학교(교장 김연철)에서는 지난 4월 24일부터 5월 8일까지 세월호 침몰 사고 관련 학생교육을 다양하게 진행했다. 희생자와 실종자에 대해 애도하는 마음을 갖게 하고, 사고 원인을 바로 알게 해 유사한 사고가 재발되지 않도록 지도했다.
우선, ‘세월호 침몰사고 훈화’는 특별시간을 설정해 학교방송을 통해 학교장 훈화와 분향소를 다녀온 학생과의 인터뷰를 통해 실시했다. 또 이어서 학급별로 학급담임의 추가 훈화가 이루어졌다.
또한, ‘학교장의 특별교육’ 시간을 활용, 사고관련 내용을 PPT자료로 제작해 전교생을 대상으로 김연철 교장이 직접 학급별로 강의를 진행했다. 지금까지 4개 학년을 대상으로 실시했으며, 추후 2개 학년을 대상으로 실시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지난 5월 1일에는 ‘세월호의 슬픔을 함께 나누어요’라는 주제로 하루 동안 행사를 진행했다. 세월호 관련 동영상 시청을 시작으로 학년별로 특색 있게 색종이로 노란 리본 만들어 애도의 글 써 붙이기, 좋은 말에 노란 리본 달기, 세월호 희생자에게 보내는 편지 쓰기, 세월호 피해자를 위한 희망의 메시지 쓰기 등이 이뤄졌다. 또한 학년별로 결과물을 복도에 전시해 전교생이 그 전시물을 돌아보며 느낀 점을 발표하는 시간도 가졌다.
부인초등학교 6학년 사랑반 한재현 학생은 “세월호 침몰 사고 관련 교육을 통해 사고 원인과 피해상황을 바로 알게 됐고 사고관련 책임자들이 다하지 못한 책임감의 중요성을 더욱 깊이 깨달았다”면서 “안전사고 예방은 국민 모두가 앞장서서 실천해야 할 덕목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는 소감을 밝혔다.
장경선 리포터 sunny082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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