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모임 - 예누림 무용단

“우리 춤사위에 흠뻑 빠졌어요”

한국인 정서 온몸으로 표현 … 한국 춤 매력 널리 알리고파

지역내일 2014-05-14 (수정 2014-05-14 오전 11:29:58)

유성구평생학습센터 추천으로 만난 예누림무용단. 이들은 유성구평생학습센터 전민분관 평생학습프로그램 중 한국무용반에서 만나 모임을 꾸려 활동영역을 차츰 넓히고 있는 한국춤 홀릭 주부들이다. 한국무용의 아름다움은 무궁무진하다고 한목소리로 말하며 친목을 과시하는 그들을 만나봤다.


우리의 흥이 살아있는 한국무용
예누림 무용단은 취미로 한국무용을 배우던 이들이 주축이 돼 만든 모임이다. 현재 회원은 15명으로 이들의 평균 연령은 50세. 모두 유성구평생학습센터 인근에 거주하는 주부들로 한국무용 입문 5년차부터 2년차까지 각양각색의 사람들이 모여 있다. 공통점이 있다면 모두 한국무용의 매력에 빠져 한 팀이 되어 구슬땀을 흘리며 한국무용 전도사가 되었다는 점이다.
예누림 무용단. 이름에서부터 뭔가 전문가 냄새가 묻어난다. 회원공모로 선발된 이름이란다. “예누림은 예술과 인생의 참다운 즐거움을 누리다는 의미에요.” 한국무용을 배우며 스스로 느끼던 바를 함축해 모임 이름을 지은 성지희 회원의 설명이다. 모두들 한국무용을 통해 인생의 즐거움을 느끼고 있으니 같은 마음이 표현돼 공감이 됐을 법하다.
회원 대부분은 어렸을 때부터 무용을 배우고 싶었지만 여건상 미루다 뒤늦게 시작한 경우와 지인의 권유로 입문한 이들이다. 배우면서 점차 한국무용의 참 멋을 느끼고 회원들끼리 친분이 쌓여 더욱 열심히 하게 됐다. 박영숙 회장은 “어려서부터 춤추는 걸 좋아해 배우려했지만 기회가 없었는데 평생학습센터에 한국무용 수업이 개설된 걸 보고 달려왔다. 5년째 배우는데 재미있고 젊어지는 기분”이라며 “우리 무용단은 실력 있는 선생님과 센스 넘치는 회원들이 있는 최고의 모임”이라고 자랑했다.


체력과 정신 건강에도 좋아
한국인의 정서가 담긴 한국무용은 보기에는 쉬워 보이지만 몸으로 익히는 과정이 만만치 않다. 한국적인 정서를 몸으로 표현하다보니 흥이 나고 정서적으로도 안정감이 드는 장점이 있지만 경지에 오르기까지 꽤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3분 30초~4분 30초로 구성되는 하나의 작품을 배우는 데만 무려 3개월이 소요된다. 한창 연마중인 장구춤의 경우 익히기까지 5~6개월의 시간이 필요하다. 때문에 배우는 과정에는 자기와의 싸움이 계속된다.
2년차 회원 홍미혜씨는 “친구 따라 시작했는데 처음에는 발도 안 떨어지고 마음대로 안 되어 그만둘까 수백 번 고민했었다. 끈기와 고집으로 여기까지 온 것 같다. 한 작품을 다 배웠을 때가 가장 뿌듯하다”고 속내를 표현했다.
이진희 강사는 “한국무용은 평균 3년 정도 지나야 몸에 배일 정도여서 댄스스포츠에 비하면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 예누림 회원들은 뒤늦게 취미로 한국무용을 배우고 있어서 전공자들에 비해 기술은 부족할지라도 분위기와 한국적인 느낌은 전공하는 학생들에 비해 낫다”고 칭찬했다.
정적인 춤이라 운동효과가 없을 것 같지만 건강효과는 만점이다. 성지희씨는 “안 쓰던 관절을 많이 사용하니 오십견 예방에 좋고 복식호흡을 해야 해서 요실금 예방까지 된다”고 했다. 김 윤씨도 “무릎수술을 할 정도로 무릎이 안 좋았는데 신기하게 좋아졌다”며 “관절에는 물리치료보다 한국무용이 더 좋다고 회원들끼리 얘기한다”고 웃음 지었다. 이성숙씨는 “50대가 되면서 우울증이 와서 친구권유로 시작했는데 정서적으로도 좋고 다리가 튼튼해졌다”고 거들었다.  




지난해에는 대한민국 평생학습박람회 무대에 섰고 올해 11월에는 제1회 정기공연을 열 예정이다.

우리문화전도사 돼 정기공연 목표로 연습
예누림 무용단은 그간 갈고 닦은 실력을 여러 무대를 통해 선보였다. 유성구 축제와 마을축제에 초대되기도 했고 노인요양시설과 노인대학에서 공연 봉사활동을 하기도 했다. 성과도 있었다. 이미정씨는 “작년부터 무대에 많이 선 것 같다. 대전시민대학에서 개최한 우수동아리대회에서 성인부 동상도 받았다. 실력이 조금 갖춰졌음을 공식적으로 확인한 자리여서 기뻤다”고 자랑했다.
무대에서 호응하는 사람들을 만날 때면 더 흥이 나는 건 당연지사. 김영옥씨는 “한국무용이라 식상하고 지루하다는 생각이 있을 것 같지만 관객들의 호응이 참 좋다. 우리를 보고 다른 사람들이 나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으면 좋겠고 우리 문화를 알릴 수 있는 기회라는 마음으로 무대에 선다”고 사명감을 전했다.
또한 회원들은 “교육차원에서 초·중학생들에게 한국무용을 가르치면 좋겠다”고 한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학생들 사이에 서양무용 발레가 훨씬 대중화됐지만 직접 체험한 한국무용의 가치와 장점은 무궁무진하기 때문이다.
예누림 무용단은 11월에 제1회 정기공연을 계획하고 있다. 창단 후 처음으로 여는 정기공연이라 의미가 깊다.
수업이 시작되자 한국무용 예찬론을 펼쳤던 그들은 절제된 춤사위로 자연스레 기품을 표현하며 손끝 발끝 하나하나에 한국무용의 아름다움을 표현하고 있었다. 
문의 유성구평생학습센터 전민분관 042-601-6580
김소정 리포터 bee4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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