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와 동반성장하는 노년의 준비

40대, 당신의 노후준비 점수는 몇 점?

노후자금은 젊을수록, 부담되지 않는 금액으로, 위험분산이 정답

지역내일 2014-05-13

100세 시대라고 하지만 준비되지 않은 장수는 축복이 아니다. 일생동안의 경제활동중 수입상승기인 30~40대의 지출은 대부분 자녀교육과 주택구입이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60세 이후를 경제적 정년기라고 본다면 노년을 위한 자금준비는 그 이전에 완료되어야 한다는 결과가 나온다. 경제적으로 자녀에게 의지하지 않고 독립적인 노후를 맞이하기 위한 노후자금 준비에 대해 알아본다. 

노후


50세 기준, 남은 날은 살아온 날의 2배
100세 시대가 점차 현실화되고 있다. 그렇다면 현재 나이를 50세 로 볼 때, 이후 남은 시간은 얼마일까? 삼성생명 은퇴연구소의 박기출 소장은 “노후 기간에 대한 인식부터 바뀌어야 한다. 현재 50세인 사람이 자신의 노후를 계산할 때 지금까지 살아온 만큼 살겠구나 하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다”라며 노후에 대한 인식전환이 우선 전제 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50년의 기간 중 성인으로서의 삶은 20-30년에 불과하기 때문에 남은 50년에 대해 체감하는 기간은 지금까지의 2배라는 것이다. 젊을수록 노후대비를 서둘러야 한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러나 과도한 자녀교육비 지출과 주택자금 마련으로 30~40대부터 노후자금까지 비축하기에는 쉽지 않은 것이 현재 상황이다. 실제 삼성생명 은퇴연구소의 조사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종합 은퇴준비지수’는 100점 만점에 56.7%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재무적인 부문 외에도 건강, 여가, 사회활동 등 노후와 관련된 부문에 있어서도 준비수준이 낮은 것으로 발표됐다. 건강한 노년의 행복한 삶이 화두인 반면 이에 대한 준비는 제대로 안되어 있다는 것이다. 흔히 인생 후반을 좌우하는 5대 위험요소로 장수, 건강, 자녀, 부동산, 인플레이션을 꼽는다. 반대로 이 5가지 위험요소를 잘 관리한다면 편안한 노후를 보낼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노후플랜의 가장 중요한 시기는 40대
노후준비는 언제부터 하는 것이 좋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빠를수록 좋다는 것이 관련 업계의 조언이다. 젊을 때 빨리 노후자금을 준비하면 투자기간이 길기 때문에 복리효과가 있어 적은 금액으로 원하는 금액을 보다 안정적으로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20~30대에 노후준비에 관심을 갖는 것은 쉽지 않다. 노후준비를 위한 장기적인 금융상품 선택을 전제로 하면 일반적으로 노후준비에 대한 플랜을 짜는 가장 중요하고 적절한 시기는 40대. 사회적인 안정으로 수입 규모도 커지고 안정화되지만 지출 또한 많은 시기이기 때문에 본인의 수입과 지출, 저축에 대한 체계적 관리를 통해 본격적인 노후 생활 준비에 박차를 가해야 하는 시기다.
 
다다익선만이 최선? NO.
노후의 안정된 삶을 위해 무조건 저축을 많이 해서 목돈을 마련한다고 좋은 것은 아니다. 사는 동안 여러 가지 위험요소가 주변에 도사리고 있기 때문. 경제적인 변동이 될 수도, 자녀 혹은 건강상의 문제로 목돈이 지출되는 경우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또한 금융자산을 정기예금 등의 확정금리 자산에만 집중하는 것은 맞지 않다. 확정금리 자산은 금리상승폭이 인플레이션을 따라 잡지 못하므로 이것 또한 위험자산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안전자산과 투자자산을 적절하게 분산하는 것이 필요하다.
SC은행 잠실서지점의 이종원 차장은 “퇴직 전에 인생 후반전에 무엇을 하고 살 것인지 미리 계획을 세우고 전문가의 도움을 통해 필요자금에 대한 구체적인 준비를 하는 것이 좋다”며 “일부의 목돈과 함께 매월 받을 수 있는 연금 등 현금의 흐름으로 자산을 파악하고 관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목돈은 생애주기 상 가계소득이 감소하는 시기에 발생하는 교육비, 자녀 결혼자금, 의료비 지출 등 목돈지출의 요인이 발생했을 때를 대비한 비상자금으로 반드시 필요한 자금임은 분명하다. 그러나 금리가 지속적으로 낮아지고 있고 평균수명이 길어지면서 본인이 돈보다 더 오래살 수 있기 때문에 연금자산의 비중 또한 함께 고려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종원 차장은 “금융자산을 선택할 때에는 자신의 수입과 처지에 맞게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1년 후에 쓸 단기자금과 3-5년, 노후를 위해 쓸 자금을 구분하여 매월 저축금액의 20% 정도를 꾸준하게 미래를 위해 저축하되 본인의 리스크 감당 정도와 기간에 따라 저축상품, 변액보험 등의 투자 상품, 수익성 부동산으로 분리해서 관리하는 것이 좋다”며 다만 수익성 부동산의 경우 각종 세금과 상권의 변화 등을 고려할 때 하나로 올인 하는 것은 위험하기 때문에 완전한 대안이 되지 못한다고 조언한다. 자산, 연금, 수익성 부동산의 적절한 조화가 필요하다는 의미다. 변액보험의 경우 대부분 일정한 나이가 되면 연금으로 전환할 수 있기 때문에 예기기 못한 질병이나 퇴직 등의 상황에도 대처할 수 있다.     


노후자금은 얼마나 필요할까?
국민연금에 가입되어 있다면 국민연금관리공단에서 자신이 받을 수 있는 예상금액을 확인하고 여기에 추가적으로 준비해야 하는 자금이 어느 정도인지 파악해보는 것이 좋다. 국민연금은 물가 상승율이 반영되어 있기 때문에 노후의 안전자금으로 유용하기에 좋지만 가입기간에 따라 개인이 받을 수 있는 금액이 정해져있기 때문에 본인이 필요한 자금과의 차액에 대한 대비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부족한 부분에 대해서는 별도의 개인연금이나 퇴직연금 등을 이용한다. 의료비의 경우 생활비와는 별도로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
인생은 길다. 그래서 재무적인 관점에서 노후를 준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부부가 행복한 노후를 위해 건강, 여가, 사회활동 등 비재무적인 측면에서도 준비를 해야 한다. 즉 돈, 건강, 여가 등을 균형 있게 보고 관리하는 시각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은경 리포터 hiallday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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