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래동 일대가 거의 재개발이 됐지만 철공소 골목에는 오래된 맛 집들이 제법 있다. 그중에서 문래정보문화도서관 건너편 골목에 위치한 대추나무 칼국수는 지역 주민들이 줄서서 먹는 서민적인 칼국수 집이다. 목동의 신홍엽 독자는 “소박한 칼국수지만 할머니의 정성을 담아 끓여 특별해요. 시원한 국물 맛을 내는 집이 흔치 않아 한번쯤은 찾아와 먹을 만하죠. 뜨끈한 국물에 쫄깃한 면발, 칼칼한 청양고추가 입맛을 살려주네요”라며 문래동 대추나무 칼국수를 추천한다.
허름한 외관의 대추나무 칼국수는 번듯한 간판도 없이 문 한쪽에 상호만 써져 있다. 근처를 찾아가면 대추나무 한그루가 제일 먼저 눈에 띈다. 들어가는 입구에 서서 칼국수를 끓이는 할머니의 손님맞이가 정겹다. 줄 서서 기다리는 동안 40년 전통이 맞냐는 질문에 주인 고봉순 할머니는 “이 가게에서 청춘을 다 보냈다”며 웃으신다. 입구 쪽에 주방이 자리 잡고 있어 들어서는 순간 육수 달이는 구수한 냄새가 난다. 바깥의 큰 솥에선 멸치 육수를 달이고 주방 쪽 두 개의 솥 중 한 쪽은 면을 삶고 다른 쪽은 육수에 바지락 유부 대파 계란을 풀어 국물을 만든다. 넓은 방으로 들어서면 좌식 테이블 10여개가 있다. 메뉴는 칼국수뿐이므로 따로 주문을 하지 않아도 되고, 보통의 양이 적다면 곱빼기로 미리 부탁해두면 된다. 손님이 많은 가게답게 1인분부터 15인분까지 가격이 붙여져 있어 계산하기 편리하다.
상위에는 양념장과 얼음 보리차가 놓여있다. 자리에 앉으면 기본양념으로 간단하게 버무린 김치가 나온다. 반찬은 김치 하나뿐이지만 자율 제공하므로 양껏 갖다 먹을 수 있다. 칼국수에 김치 국물을 넣어 얼큰하고 개운하게 먹는 사람들이 눈에 띈다.
10분쯤 기다리면 북어채와 남해멸치를 넣어 달인 육수국물에 바지락 유부 호박 계란 대파를 함께 넣어 끓여 김가루와 청양고추 등의 고명을 올린 칼국수가 나온다. 소문대로 진한 멸치 국물에 바지락이 더해져 시원하면서 구수한 맛이다. 국물에 어느 정도 간이 되어 있기 때문에 굳이 양념장을 넣지 않아도 간이 맞다. 새콤한 김치가 칼국수와 궁합이 잘 맞는다. 반쯤 먹은 칼국수에 밥을 말아먹어도 별미다. 점심시간에는 사람이 많고 오후 2~3시가 넘으면 영업을 끝낸다.
메뉴 칼국수 4,500원 특 5,000원 공기밥 1,000원
위치 영등포구 문래동4가 8-35 (도림로141가길 28-1)
영업시간 평일 오전 11시 30분부터 오후 2시경 (일요일 휴무)
문의 02-2677-7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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