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날인 광문고 김유아

자연 환경에서 과학을 배우다

지역내일 2014-05-13

“학교 수업이 끝나면 집으로 곧장 가지 않고 친구들이랑 개울가로 향했어요. 돌에 붙어 있는 다슬기, 숨바꼭질하듯 숨어 다니는 물고기, 개구리들을 관찰하는 게 정말 재미있었거든요. 자연스럽게 자연 현상에 대한 궁금증과 호기심이 생겨나더라고요. 생명과학이나 환경생명을 공부해 생명에 대한 다양한 연구를 해보고 싶습니다.”
김유아(3 이과)양이 자신의 꿈에 대해 들려준다.
스스로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찾아 집중하고, 공부도 스스로 헤쳐 나가고 있는 당찬 여학생, 김유아양을 만났다. 

김유아


자연과 함께 한 유년시절, 꿈 갖게 돼
초등학교 5학년, 경기도 가평으로 이사를 가게 된 유아양. 어머니의 건강 때문이었다.
“엄마가 기관지가 좋지 않아 갑자기 가평으로 이사를 가게 됐어요. 엄마는 시골로 이사 간 것에 대해 늘 미안한 마음이 있었던 것 같아요. 하지만 전 정말 좋았어요. 그때 유년 기억이 제 진로를 결정하는 계기가 되었고, 그 당시의 자연 환경에 대한 아련한 추억들은 제 인생의 모든 것이 되었습니다.”
유아양이 이사를 간 곳은 하루에 버스가 10대도 채 다니지 않는 산촌 마을이었다. 집 뒤로는 산이 둘러 쌓여있고 앞으로는 계곡이 흐르는 한적한 산골이었다. 덕분에 유아양은 도시의 아이들과는 전혀 다른 생활을 즐길 수 있었다고. 
집 근처에 있는 산을 돌아다니며 여러 가지 신기한 식물들을 관찰하고, 또 계곡을 돌아다니며 물속 생명들을 관찰하는 것이 생활이었다. 누구도 경험하지 못할 자연 환경에 큰 관심을 가지며 “자연의 감수성을 터득하게 됐다”고 그는 말한다.
“가평으로 이사를 가기 전에는 저도 다른 친구들과 다름없이 학교와 집 사이를 왔다 갔다 하면서 수동적인 삶을 살았어요. 근데 가평으로 이사를 가면서 정말 다양한 경험을 하게 되었죠. 2년간 그렇게 자연을 관찰하는 시간을 가지면서 자연의 현상에 대해서 궁금증과 호기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생활 속에서 과학 활동을 실천하다.
그렇게 시작된 자연과 과학에 대한 궁금증은 중학교 때 다시 서울로 이사 오면서도 이어졌다. 과학과 관련된 교내 활동이 많이 없어 직접 과학관을 찾아다니기로 한 유아양. 과학관과 박물관을 찾아다녔고, 과학에 관련된 다양한 책을 읽으면서 호기심을 채워나갔다.
중학교 3학년 해부교실에 참여하면서 ‘하고 싶은 일’에 대해서도 고민하게 됐다. 연구원이라는 직업에 대해서 알게 됐고, 그때부터 생명과학 연구원에 대한 꿈을 계속 키워 나갔다.
고등학생이 된 후 그는 교내에서 진행되는 거의 모든 과학 활동에 열정을 갖고 참여했다. 다양한 과학 관련 행사에 참여해 상을 받았고, 방과후 활동에 참여하여 과학 실험을 하는 프로그램을 직접 운영하기도 했다.
과학실험 전문 동아리인 ‘벨리스’는 그의 활동에 날개를 달게 해 준 활동.
“동아리에 대한 기대가 정말 컸었어요. 근데 막상 활동을 하다 보니 ‘좀 더 다양한 활동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현장에서 직접 활동할 수 있는 과학 활동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한강 수질 수생태 모니터링’ 활동을 하게 되었습니다.”
한강의 수질을 직접 키트로 검사, 보고하는 활동을 꾸준히 이어간 유아양.
그는 “서울에 살면서도 한강에 대해서 잘 몰랐는데 이 활동을 통해서 한강의 소중함에 대해서 알게 됐고, 또 생명 자연이 환경과 큰 관련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했다. 또, “미래에는 환경이 정말 중요하고, 또 모든 분야에서 환경의 중요성이 부각될 것”이라며 “생명과 환경을 접목해 환경을 보전하는 친환경적인 과학 공부를 해보고 싶어졌다”고 덧붙였다.
 
받은 만큼 되돌려주고 싶어요
유아양은 사교육에 의존하기보다는 철저하게 학교 수업과 개인 학습을 진행하고 있다. 성적도 최상위권. 유아양의 자기주도학습은 중학교 때 참여한 대학생 멘토링 프로그램의 영향이 컸다.
대학생 멘토의 큰 영향을 받은 유아양은 고등학생이 된 후 자신도 멘토가 되기를 자처했다. 명일동에 위치한 샘터아동지역센터에서 고등학생이 멘토링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그는 망설이지 않고 활동에 참여했다.
“많은 중학생 동생들이 공부에 대한 열의가 별로 없다는 걸 알게 됐어요. 공부하는 방법도 중요하지만, 공부도 재미있다는 걸 알려주고 싶었습니다.”
대학생이 되면 더욱 공부 봉사 활동에 전념, 소외되거나 어려운 학생들을 가르치겠다는 마음을 갖고 있는 유아양이다.
고3, 입시를 앞두고 더욱 열공 중인 유아양.
 “과학을 공부하고, 또 책을 읽으며 다양한 직업에 대한 꿈이 생겨났어요. 극지 탐험가가 되고 싶기도 하고, 또 과학수사대 같은 곳에서 일해보고 싶기도 하고요. 무엇을 하든 ‘새로운 발견’을 하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박지윤 리포터 dddod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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