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아산내일신문>이 주목하는 2014 천안아산 키워드 - 2. 6·4지방선거

원하는 건 소통, 그리고 내 삶이 조금이라도 나아질 것이라는 희망

천안·아산시민 50명, ‘생활 통합’ ‘여성일자리’ ‘지도층 솔선수범’ 등 의견 제시

지역내일 2014-01-17

설 명절 최고의 이야깃거리는 선거다. 지방선거의 경우 특히 삶과 밀접한 만큼 다양한 의견이 나올 것이다.
동시에 그동안 실망을 안겨줬던 정치권에 대한 불신으로 냉소와 외면이 가득할 수 있다. 최형진(53·천안시 백석동)씨는 “언제는 나라 걱정 안하고 서민 편에 서지 않겠다고 한 후보 있었나. 하지만 결국 당선된 후에는 다들 자기 잇속 차리고 약속도 안 지키지 않나. 아예 기대를 안 하는 게 뱃속 편하다”고 말했다. 김미정(47·가명)씨는 “삶에 희망이 없고 항상 고만고만하니 새해가 돼도 설레지 않는다”며 “잘 지키지 않아서 그런지 선거마다 공약도 변하는 게 없이 늘 비슷비슷한 거 같다”고 꼬집어 말했다.
그동안 시정에 대한 불만사항으로 소통부족을 꼽은 의견도 많았다. 장태영(33·천안시 쌍용동)씨는 “시정에 내 의견이 반영된다는 생각을 해본 적 없다. 지난해 시 승격 50주년이라고 해서 다양한 행사를 했는데, 나와 관계없다고 생각했다. 지금 정말 필요한 건 서민들의 생활을 안정되게 할 정책 아닌가”라는 의견을 밝혔다. 


선거 통해 내 의견 행정에 반영되길 희망 =


행정에 대한 불만, 정치에 대한 불신 등의 의견이 많았지만 그 속에서도 많은 시민들은 이번 선거를 통해 서민들의 작은 이야기가 시정에 전달될 것을 희망했다.
우선, 천안과 아산의 생활이 밀접하게 연결된 만큼 생활에서 불편함이 없도록 행정적인 보완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천안과 아산의 경우 생활적인 부분에서는 상당히 통합되어 있고 아이들의 교육 때문에라도 오갈 일이 많은데, 대중교통이나 도로 사정 등은 너무 불편하다는 것이다.
이성진(50·아산시 탕정면)씨는 “천안으로 나가는 길 공사는 끝날 줄을 모른다. 또한 대중교통은 30분에 1대씩 오는 버스 노선 두어 개 뿐이다. 학생들 통학시간에 마을버스라도 돌려주면 어떨까. 불법통합차량을 이용하려니 부당한 비용에 기사들의 횡포가 이만저만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여성들에게서는 삶에 기반한 요구가 높았다. 박정애(39·아산시 장존동)씨는 “아파트 단위로 도서관이 생겼으면 좋겠다. 도서관이 구석구석 자리하고 있으면 아이들이 그만큼 책을 볼 기회가 많아지니까. 보유한 책도 어느 정도 수량이 되길 바란다”는 의견을 보였다. 이은주(39·아산시 장존동)씨는 “아파트나 마을 단위로 아이들이 놀만한 공간이 너무 없다. 동네마다 자전거나 인라인스케이트를 탈 수 있는 활동공간이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양미라(38·천안시 쌍용동)씨는 “집 앞에 공원이 있는데, 저녁에 조명이 너무 어두워서 청소년들 모여서 담배 피우거나 음주하는 탈선의 온상이다. 조명을 더 밝혀주든 순찰을 돌든, 아예 밤에는 폐쇄를 하든 조치를 취하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여성일자리 창출, 전시행정 없어져야” =


여성들은 점차 화두가 되고 있는 여성일자리에 대한 의견도 제시했다. 주남경(42·아산시 장존동)씨는 “육아로 인해 집에 있어야 하는 고급인력 주부들이 자투리 시간을 이용해 자기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일을 할 수 있는 일자리와 공간이 필요하다. 공동체 일자리 등 예산이 많이 투입되는 일자리 등이 있지만 주부들은 보육 시간 공간 등의 문제로 참여하기 힘들고 실제로 참여한 공동체 일자리도 효율성이 적었다. 이왕이면 취업과 판로까지 연결되는 정책을 실행해주길 바란다”고 제안했다. 김영희(36?가명)씨는 “평생교육의 장은 많이 열려 있으나 그것이 경제활동과는 연결돼 있지 않은 것 같다. 배운 것을 써먹을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어린이집, 교육에 대한 요구도 높았다. 김연수(33·가명)씨는 “유치원이 부족해서 유치원 추첨 대란이라고 하는데, 병설유치원과 시에서 지원하는 유치원이 이쪽지역에 좀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권수진(35·아산시 배방읍)씨는 “어린이집 수요가 늘어나 숫자는 엄청 늘어나는데 관리감독은 어떻게 되고 있는지 궁금하다. 환경이나 음식 등을 정기적으로 관리감독하고 주의하거나 시정할 수 있도록 해주길 바란다”고 희망했다.


정치권의 솔선수범과 시민의 협조가 중요 =


시민들은 그동안 눈 여겨 보았던 행정에 대한 의견을 제시하는 동시에 생활에 밀접한 요구를 했지만 그 속에는 따끔한 일침이 함께했다. 앞으로 행정은 시민에 눈높이를 맞추고 ‘소통’을 통해 이어가는 열린 리더십이어야 한다는 의견. 그를 통해 삶이 조금씩 나아질 것이라는 희망을 보여주길 원했다.
천안시 쌍용동에 거주하는 50대 남성은 “지자체 예산이 자기 돈이라고 한다면 30%는 절감할 수 있지 않을까. 지역에서 지도층의 솔선수범은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하다”고 말했다. 동시에 시민들 스스로 지역공동체를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이효진(33·천안시 신방동)씨는 “소수의 부모가 자녀의 고등학교 입학시 자녀를 경쟁력 있는 학교에 보내거나 혜택을 받기 위해 위장전입 시키는 사례가 있는데 이러한 폐단이 없어져야 한다. 소수의 극단적 이기주의는 집단 이기주의를 야기한다. 공정하고 평등한 조건에서 아이들이 경쟁하고 사회력을 키울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 주는 일에 학부모가 적극적으로 참여해 솔선수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민들의 목소리

1. 이진희(36·아산시 신창면)


“아산에 종합병원이 빨리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병원갈 일 있을 때 천안이나 서울로 달려갈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


2. 한미애(45·가명)


“새해가 밝아도 여전한 세상입니다”


천안과 아산을 잇는 도로가 여전시 수시로 막힌다. 넓고 반듯한 도로가 필요하다.


3. 박민수(47·천안시 백석동)


“모두 어우를 수 있는 정책 필요”


지역민들과 타 지역에서 온 사람들이 서로 가까워질 수 있는 정책들이 필요하다.


4. 권수진(35·아산시 배방읍)


“버스 앱 검색 왜 안 되죠?”


아산은 버스가 앱으로 검색이 안 된다. 시스템 통합이 안 이루어져 있다나.


5. 최윤주(32·천안시 백석동)


“약자 배려하는 성숙한 사회분위기 기대할게요”


사업장이나 영구임대아파트 등이 활성화되서 천안이 진짜 살기 좋은 도시가 되었으면 좋겠다.


6. 김은실(45·천안시 광덕면)


“기업이 나서서 아이들 위한 특화 프로그램 개발했으면…”


직업체험이나 멘토, 공부방 등 프로그램을 운영해서 서울이 아닌 지방에서 교육을 받기 때문에 가질 수 있는 피해의식을 해소하면 좋겠다.


7. 김연수(33·가명)


“전통시장 이용할 수 있게 문화 개선 필요해요”


전통시장은 소득공제율이 더 높은 걸로 알고 있는데 전통시장상품권 내고 현금영수증 해달라고 할 수가 없네요.


8. 안효준(43·아산시 배방읍)


“자전거 도로 신설 필요합니다”


신도시를 벗어난 삼성전자 쪽에는 자전거 도로라는 개념이 없어서 위험한 도로를 달릴 수밖에 없습니다.


천안아산내일신문 취재팀 mynaeil@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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