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말띠해, 새해 단상

지역내일 2014-01-16
새해, 부푼 희망을 안고 첫 출근을 하던 날. 한 통의 문자를 받았다. 언제나 반가운, 읽고 또 읽고 싶어지는, 졸업생이 보낸 문자였다.
몇 해 전 본원에 있을 때 고3을 막 마치고 들어온 학생이 있었다. 젊음 그 자체로도 너무나 풋풋하고 예쁜 그 학생은 맘도 참 예쁘고, 착했다. 대부분 그러하듯 고3을 졸업하고 나서도 어느 길로 인생을 시작할지 막막해 하던 그는 대학에 떨어지고 방황을 하다가 어머니 손에 이끌려 학원 생활을 시작했다. 
처음에는 전혀 흥미를 느낄 수 없었던지, 학교 공부도 하기 싫었는데 또 공부를 해야 한다며 투덜거렸다. 하지만 국어 영어 수학이 아닌 기본간호, 성인간호, 모성간호 , 아동간호 등 을 배우면서 그의 눈빛은 점점 초롱초롱 변해갔다. 일상생활에서 보고 느끼고 경험하는 것들이 왜 그런지를 알아가면서 ‘공부가 재미있어요. 공부라는 것을 처음으로 하고 싶어졌어요’ 하고 얘기 했다. 공부가 이렇게 재미있는데 왜 이제야 알게 되었는지 아쉽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졸업하고 취업하면 돈을 모아 대학에 진학해서 간호사가 되고 싶다고 했다. 그 꿈을 이야기 할 때 희망에 부푼 그 학생의 선한 눈빛이, 얼굴이 아직도 생생하다. 지금도 그때 생각만 하면 필자는 가슴이 벅차오른다.
꿈은 이루어진다고 했던가. 그 학생은 우리 학원을 졸업한 후에 취업에 성공했고 주경야독해서 간호대학에 당당히 입학했다. 자기 자신과의 약속을 지켜 꿈을 이루어낸 것이다.
이제 그 학생은 어김없이 새해가 되면 장문의 문자를 보낸다. 선생님들은 잘 계시는지 일일이 안부를 묻고, 자신은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소상히 들려준다. 문자를 읽고 있노라면 나도 모르게 환한 웃음도 짓고, 살짝 눈물도 흐른다. 우리 학원을 졸업한 후 각자의 자리에서 열심히 살고 있는 학생들을 떠올려 본다. 늘 궁금한 얼굴들, 오늘 따라 유난히 보고 싶다. 
라디오에서는 말띠해, 희망찬 출발을 축하하는 음악이 흐른다. 영통경기간호학원을 졸업한 학생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앞으로 만나게 될 학생들에게 감사한다. 꿈을 이루는 작은 시작이 영통경기간호학원이 되기를 희망한다. 2014년, 청마의 기운을 받아 우리 모두 화이팅!

영통경기간호학원 원장 문정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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