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속의 소소한 즐거움
예쁘고 비싼 그릇은 손님 올 때만? 가격보다 더한 가치는 활용!
제아무리 비싼 그릇도 자주 쓰지 않으면 그림의 떡
뚝배기 보다 장맛이라지만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는 말 도 있다. 음식은 맛도 중요하지만 담아내는 방식에 따라 식욕을 돋워주는 효과가 있기 때문. 주부라면 누구나 예쁜 그릇에 대한 욕심이 있다. 하지만 장식장에 곱게 모셔두는 값비싼 그릇은 그야말로 그림의 떡일 뿐. 하루 세 번 차리는 밥상. 너무 편해서 소홀해지기 쉬운 가족을 위해 그동안 잘 모셔두었던 그릇을 아낌없이 꺼내보자.
장식장속 값비싼 그릇을 꺼내라
살림하는 사람치고 그릇욕심 없는 주부는 드물다. 그러다 보니 대부분의 가정에는 장식장이 놓이게 되고 그 안에는 귀하디귀한 값비싼 그릇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기 마련. 하지만 정작 일상적으로 쓰이는 그릇은 몇 개 되지 않는다. 그나마도 짝도, 색도, 재질도 제각각이기 쉽다. 독자들의 밥상은 과연 어떻습니까?
언젠가 방송에서 한 개그맨이 “집에 손님이 오면 우리 집에 이런 그릇도 있었나 싶은 화려한 그릇들이 총출동된다. 왜 우리 가족들 먹을 때는 안 쓰는지 모르겠다. 비싼 거니까 오히려 자주 써야하는 것 아니냐”며 “내가 번 돈으로 샀는데 정작 나한테는 안 쓴다”고 개그맨답게 불만을 토로하는 하는 장면이 있었다. 주부라면 100% 공감 가는 얘기가 아닐까? 비싼 그릇이니 조심조심 다루는 것은 맞지만 장식으로서의 용도가 아닌 것은 분명하다.
잠실 우성아파트에서 쿠킹 클래스를 진행하고 있는 원유선(46)씨는 그릇에 대한 질문에 첫마디가 “그릇은 깨져야합니다”고 했다. 이 또한 제발 모셔두지 말고 쓰라는 의미.
원 씨는 쿠킹 클래스를 운영하기도 하지만 워낙 그릇을 좋아해 다양한 그릇을 소장하고 있다. 요리 강좌가 끝나면 멋스럽게 차려지는 상차림은 보는 이로 하여금 눈으로 한번 맛보고, 음식으로 두 번 맛보게 한다. “멋스러운 상차림이란 것이 그리 거창한 것은 아닌데 주부들은 어렵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같은 음식도 보기 좋게 담아내면 가족을 위해 좀 더 신경 쓴 흔적이 보여 가족들이 더 맛있게 먹을 수 있는데 말이다”라며 “그날그날 주된 요리만이라도 장식장 속 그릇에 담아내면 자연스럽게 가족 간의 대화도 이어지고 즐거운 식사시간을 보낼 수 있다”고 귀띔한다.
작은 변화로 멋진 상차림
그릇을 선택할 때는 음식을 돋보이게 하는 것을 고른다. 색이 진한 음식은 흰색 접시에, 콩나물처럼 연한색의 채소류는 진한색의 접시에 담아야 음식이 더 맛깔스러워 보인다.
밥, 국, 몇 가지 밑반찬이 보통인 한식의 경우 그릇의 크기가 과하지 않은 것이 좋고 음식의 형태에 따라 정사각, 직사각 등의 변화를 주며 어울리는 그릇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접시모양은 대부분 원형을 많이 쓰지만 잔손질이 많이 가는 한식의 경우 사각접시에 담아내면 잘 정돈 되 보여 식욕을 돋우는 효과를 내기 때문. 특히 통째로 구은 생선은 직사각형 모양의 접시에 담아내면 더 먹음직스러워 보인다. 집에 있는 접시를 모두 꺼내 모양별로 정리해 놓으면 그때그때 편하게 찾아 쓸 수 있어 좋다.
대부분 주부들이 오해하기 쉬운 것이 그릇은 세트로 구입해야 한다는 편견이다. 원유선 씨는 “그릇을 구입할 때는 비슷한 느낌으로 장만하는 것이 좋다. 도자기류나 양식기는 전체적인 색이나 모양, 재질의 느낌에 따라 하나씩 각각 구입해서 조화를 이루는 것이 더 멋스럽다”며 “많이 알고 있는 광주요, 르크루제, 덴비는 서로 어울리지 않을듯하지만 색을 잘 맞추어 세팅하면 멋진 상차림을 완성할 수 있다”고 한다. 8인 세트 등 풀세트로 구입하는 경우 가격은 비싸지만 활용도는 오히려 떨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권하고 싶지 않다고 한다.
개인용 뚝배기를 활용한 세팅 팁
요즘같이 뜨끈한 국물요리를 많이 찾게 되는 겨울철에는 1인용 뚝배기를 이용해보는 것도 좋다. 뚝배기는 가격도 저렴하고 활용도도 높은 아이템. 특히 사골국이나 갈비탕 등 찌개, 탕과 같은 뜨거운 음식은 1인분씩 뚝배기에 뜨끈하게 담아내면 먹는 내내 따뜻하게 음식을 먹을 수 있다. 마트 등에서 같은 모양의 냄비받침을 가족 수 만큼 사두었다가 뚝배기를 하나씩 올려주면 외식을 하는 듯 색다른 느낌이어서 왠지 대접받는 느낌이 들기까지 한다. 찌개를 커다란 냄비에 담아 여러 명이 수저로 떠먹는 것은 위생적으로도 좋지 않다는 지적이 있는 만큼 바꿔보는 것은 어떨까?
그릇을 이용한 식탁의 변화가 부담된다면 일인용 식탁매트나 러너를 활용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매트는 반찬 쪽에만 깔아줘도 훌륭한 포인트가 된다. 다양한 모양의 도일리나 매트가 시판되고 있고 일회용도 쉽게 구입할 수 있어 사용하기에 편리하다.
이은경 리포터 hiallday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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