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 김희정(43·잠실)씨는 5월 결혼기념일을 맞아 집안 가구를 새로 들여놓을 계획이다. 결혼할 때 장만한 침대와 장롱, 식탁이 주요 목록. 이리저리 발품을 팔아 우수한 제품을 보다 저렴하게 구입하는 것인 알뜰주부 김씨의 목표다.
결혼을 앞두고, 혹은 새로운 집으로의 입주를 앞두고 집안 가구를 바꾸려는 사람들을 위해 착한 가격에 우수한 가구를 구입할 수 있는 곳을 찾았다.
스크래치가구 전문점
가구할인매장보다 더 저렴하게 가구를 구입할 수 있는 스크래치 가구전문점이 알뜰 주부들의 핫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다.
스크래치 가구라 하면 보기 흉할 정도의 흠집이나 수리가 필요한 스크래치를 생각할 수도 있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꼼꼼하게 살피지 않고는 그 흠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작은 흠집이 있는 경우가 대부분. 거의가 생활 흠집 정도의 작은 크기에 불과하다.
서울·수도권 대표 스크래치가구전문점 풀하우스 가구 이유선 대표는 “단순변심으로 반품된 제품이나 디스플레이제품, 작은 흠집으로 정상 판매가 불가한 다양한 가구들을 정상가의 80~50%에 판매하고 있다”며 “저가의 가구가 아닌 고급 가구를 취급해 품질은 우수하면서 저렴한 가격대로 가구를 장만할 수 있어 매장을 방문하는 고객들도 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매장에서 만난 최은정(44·방이동)씨는 “매장을 둘러보다 마음에 딱 드는 장식장이 있어 구입하게 됐다”며 “흠집이 있다는 것을 말해주기 전엔 알아채지 못할 정도로 작은 흠집이라 크게 신경 쓰이지 않고, 저렴하게 구입해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소파, 침대, 책상, 장롱, 식탁, 장식장, 협탁 등은 물론 매트리스도 함께 판매한다.
스크래치가구 전문점은 제품의 순환률이 매우 빠른 편. 또한 제품이 들어오는 대로 진열되어있는 제품을 판매하기 때문에 순간적인 구입 판단도 동시에 필요하다. 또, 요즘은 인터넷 블로그나 사이트를 함께 운영하는 전문점들이 많아 먼저 인터넷으로 입고된 제품을 확인하고, 또 가격까지 문의한 후에 방문하는 방법을 택할 수도 있다.
지역에 따라 배송료에 변동이 생길 수도 있고, 또 매장에 따라 구입한 가구를 이사 일정에 맞춰 보관해주는 서비스도 진행하고 있으니 잘 확인해야 한다.
인테리어 소품·가구 전문 전시장 - 중아트갤러리
하남에 위치한 중아트갤러리 하남본점은 지역 주부들은 물론 다른 지역 주부들에게까지 입소문난 가구와 소품 전문 전시장. 전 세계 1만 여종의 다양한 아트상품으로 구성된 인테리어소품과 가구를 전시하고 있어 많은 주부들이 나들이 겸 쇼핑을 위해 방문하는 곳이다.
소파, 침대, 화장대, 각종 서랍장과 장식장은 물론 작품으로 손색없는 액자들, 그리고 카펫과 분수, 리클라이너 소파까지 다양한 제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최근 3층 가구전문관까지 오픈해 가구전문매장으로서의 면모를 더욱 구축하고 있기도 하다. 가구전문관에는 원목가구의 내추럴함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수입 원목 가구(오크 원목, 참나무 원목, 체리나무 원목, 호두나무, 마호가니 원목 등)와 장인의 숨결이 밴 미국산, 이태리산, 프랑스산, 포르투갈산 수공 가구도 전시되어 있다.
또 레가시, 루이, 모카페, 브로또, 무아쏘니, 팀버로지, 유캐슬 등 세계 유명 브랜드를 한 자리에서 둘러볼 수 있는 있어 다양한 연령대의 고객들이 찾고 있다.
전현희(48·명일동)씨는 “집에서도 멀지 않아 가끔 매장을 방문한다”며 “딸아이 방에 놓을 서랍장과 장식장을 생각보다 저렴하게 구입해 정말 만족스럽다”고 했다.
이곳은 1층부터 3층까지 하나하나 모든 제품을 놓치지 않고 물건을 살펴보는 것이 쇼핑 요령. 운이 좋으면 전시상품이나 특별이벤트 상품을 20~40% 할인된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다. 또 가구전문관 오픈기념으로 장롱과 침대, 화장대 등의 세트 상품을 20~40% 할인가격으로 판매하는 이벤트도 진행하고 있다.
이곳 2층에는 수입 주방용품과 테이블웨어(식기)들도 전시되어 있다. 포트메리온, 레녹스, 빌레로이앤보흐, 로얄알버트 등의 고급 제품들을 현지에서 직접 구매, 보다 저렴한 가격에 구입이 가능하다.
무료카페도 운영하고 있어 시원한 커피나 차를 마시며 즐거운 쇼핑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30여개 매장을 한번에, 헌인가구단지
다양한 브랜드의 다양한 제품을 보려면 가구단지를 찾아가는 것도 좋은 방법. 서초구 내곡동에 위치한 헌인가구단지. 공장에서 직접 제작하고 만든 가구에서부터 브랜드제품, 그리고 수입·명품가구까지 다양한 매장이 입점해있다.
군데군데 화재로 인한 흔적이 남아있고, 가구공장이 외부로 많이 빠져나가 예전과는 다른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꾸준히 찾고 있는 가구단지다. 현재는 30여개의 매장이 운영되고 있다.
매장에서 만난 박수정(47·대치동)씨는 “6인용 식탁을 구입하러 여러 곳을 돌아봤는데, 이곳에서 구입하게 된 (호두나무)식탁이 가장 저렴하면서 제품이 우수한 것 같다”며 “공장에서 직접 가구를 제작해 AS가 확실한 것도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오크포인트 배철우 대표이사는 “이곳 헌인가구단지에는 공장에서 직접 가구를 제작하는 매장이 남아있어 고객들의 만족도가 높다”며 “국내에서 생산되면서 공장직영으로 운영되어 우수한 제품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앤티크가구 전문점, 침대·소파전문점 등도 인기가 높다. 신혼가구를 세트로 장만하려 방문한 고객들도 많이 눈에 띈다.
품질이 우수한 명품가구도 입점되어 있다.
엘리명품관 김창호 상무는 “원목가구, 가죽소파, 수입가구 등 다양한 제품들이 전시되어 있어 방문하는 고객들이 꾸준하다”며 “고가인 만큼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품질이나 가격대를 꼼꼼히 파악, 제품을 구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지윤 리포터 dddod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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