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좋으면 자전거를 타고 집을 나선다.
학업과 생활에서 잠시 벗어나 혼자만을 시간을 즐기고 나면 스트레스가 한 번에 날아가고, 공부에 집중할 큰 힘을 얻을 수 있다.
친구들 사이 ‘낭만파’로 통하는 이승환(3 문과)군의 이야기다.
토론에 빠져 토론의 매력에 흠뻑 취해도 보고, 영어·수학 등 학업에도 누구보다 열심인 승환군. 외교관·정치인이 되고 싶은 꿈을 안고 오늘도 열심히 달려가고 있는 승환군을 만났다.
토론의 매력에 빠지다
어렸을 때부터 말하기에 남다른 소질을 보인 승환군. 일찌감치 교회에서 토론클럽에 참가하며 토론의 매력을 알아갔다.
고등학교에 진학하고 나서는 자신이 좋아하는 토론에 좀 더 집중하고 싶은 마음에 1학년 반 친구들 13명과 함께 ‘비각’이라는 토론동아리를 만들었다. ‘비각’은 한자가 아닌 우리말로 ‘서로 대립하기 때문에 양립할 수 없는 상태’를 말한다.
동아리 장을 맡아 다양한 주제에 대한 토론을 펼친 승환군은 토론을 준비하며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고 했다.
“토론은 말하는 기술보다는 논리적인 사고를 바탕으로 설득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말하는 기술만 갖고 토론에 임하는 것은 경계해야 할 자세죠. 토론을 잘 하기 위해 자료를 준비하고 또 내용을 숙지하면서 배경지식이 많이 쌓여갈 때 뿌듯함을 느낍니다.”
지난해에도 꾸준히 토론동아리 활동을 이어간 동아리 회원들은 지난 3월 토론 결과물을 엮은 토론집 ‘비각’을 발행했다. 2년 동안의 활동을 3~4달 동안 간추리다보니 방대한 작업량에 부대낄 수밖에 없었다. ‘책임감’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갖게 한 과정이었다.
승환군은 “정말 손이 많이 가고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작업이었다”며 “부원들의 열정과 책임의식이 없었다면 토론집이 완성되기 힘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토론집 ‘비각’은 비각 동아리 부원들의 노력과 다양한 활동, 그리고 열정과 책임감의 결정체인 것이다.
영어·수학, 나만의 공부법 가져
중학교 1학년 때 다녀온 호주 여행은 그에게 다른 나라의 사람들과 문화에 관심을 갖게 하는 계기가 됐다. 그러면서 ‘외교관’이란 직업에도 큰 흥미를 갖게 됐다.
영어공부에 대한 동기부여도 자연스럽게 따라왔다. 여행에서 돌아온 후, 꾸준히 호주에 있는 친구들과 펜팔·전화를 하며 말하는 연습을 이어갔다. 또 내신과 수능 대비에도 집중했다.
승환군은 “회화실력과 영어시험성적은 별개”라며 “영어 1등급을 위해서 문법과 독해에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고 말했다.
EBS 기출문제집을 풀어가며 ‘단어’암기를 위한 전략도 세웠다. 자신만의 단어장을 만들어 모의고사 볼 때 몰랐던 단어들을 일일이 체크하고 몇 번이고 반복해서 단어장을 외웠다. 하나의 뜻만 아니라 다양한 뜻을 찾아 독해의 범위도 넓혀갔다.
승환군은 “단어시험을 위한 단어암기는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자신만의 단어장과 하루 목표치를 정하고, 단어의 한 뜻만 외우지 말고 주변적 의미를 생각하라”고 후배들에게 조언했다. 영어 1등급의 비결이다.
수학 공부 역시 타의에 의해 따라가는 학습은 ‘실패할 위험이 높다’고 단언한다. 스스로 혹독한 실패를 경험한 승환군은 무작정 문제를 풀기보다 개념을 확실히 다잡는 데에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
그는 “응용이나 심화문제를 풀기 위해 개념과 용어를 확실히 알고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산책하고 자전거 타며 생각하는 시간 가져
누구보다 학업에 충실해 학업성적도 뛰어난 승환군. 그는 휴식을 취할 때에도 그 누구보다 적극적이다.
아날로그 감성이 풍부한 그는 혼자서 산책하는 걸 즐긴다. “스마트폰이 그나마 남아 있는 낭만을 없애버리는 것 같다”고 아쉬워한다.
“혼자서 산이나 한강변을 걸으며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져요. 복잡한 것들에게서 벗어나는 느낌이 들면서 마음이 차분해지고 정리가 되죠. 늦게까지 돌아다닌다고 엄마한테 혼날 때도 많지만 저만의 힐링시간을 포기할 순 없어요.”
마음 맞는 친구들과 자전거를 타고 한강변을 달리기도 한다. 광진구에서 마포대교까지 신나게 달린 적도 있다고 했다. 일명 ‘한강 밤 여행’이다. 친구들과 축구를 하며 땀을 흘리는 것도 그가 즐기는 스트레스 해소법. 다양한 방법으로 그는 고등학교 생활을 즐기고 있었다.
그의 꿈은 외교관이나 정치인이 되는 것이다. 나라를 위해 큰일을 하고 싶다는 승환군은 ‘정직한 사람’이고 싶다고도 했다.
“살다보면 남을 앞지르기 위해 새치기를 하는 사람도 있고 거짓으로 1등을 차지하는 사람들도 있는 것 같아요. 저는 정직한 사람이고 싶어요. 뭐든 열심히 노력해서 바른 길을 가고, 또 정당한 방법으로 제가 원하는 것들을 이루고 싶습니다.”
박지윤 리포터 dddod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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