넓은 벌 동쪽 끝으로
옛이야기 지줄대는 실개천이 휘돌아 나가고,
얼룩백이 황소가
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노래로도 만들어져 잘 알려진 정지용 시인의 ‘향수’이다. 시인이 노래했던 꿈에도 잊을 수 없었던 그곳이 대전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다. 바로 옥천이다. 대전에서 30분 정도 차로 달리면 도착한다.
정지용 문학관 앞의 정지용 동상.
정지용 문학관, 생가 관람
정지용 문학관은 문학전시실, 영상실, 문학교실로 이루어져 있다. 문학전시실을 살펴보면 정지용의 삶과 문학, 그리고 그가 살았던 시대적 상황을 알 수 있다. 1910년대부터 50년대 까지 현대시가 어떻게 변화하고 발전했는지 한눈에 볼 수 있다. 문학관 앞에는 정지용 동상이 있고, 그 옆으로 정지용의 생가를 볼 수 있다. 생가 앞으로는 실개천이 흐르고 소박한 살림살이들과 장독대를 보고 있자면 절로 ‘향수’의 글귀가 떠오른다.
메모
옥천군 옥천읍 향수길56(하계리39)
관람시간 : 화~일요일 오전 9시~오후 6시
휴관일 : 매주 월요일, 1월 1일, 설날, 추석
http://www.jiyong.or.kr
사립문 너머 누군가 반갑게 맞아줄 것 같은 정지용 생가. 정지용은 ‘실개천’가의 이 집에서 1902년 태어났다.
생가의 소박한 살림살이와 그의 시가 전시되어 있다.
멋진 신세계 - 장계국민관광지 옥천 향토전시관
정지용 문학관에서 나와 대청로를 달리면 ‘향수 30리-멋진 신세계’를 만날 수 있다. ‘멋진 신세계’는 충북 옥천의 구읍에서 장계관광지를 잇는 아트벨트 30리길을 이르는 말이며, 장계관광지의 새로운 이름이기도 하다. 정지용의 시 세계를 공간적으로 해석한 공공예술 프로젝트로 탄생한 곳이다.
대청호의 아름다움과 수목의 아름다움이 정지용의 아름다운 시와 멋지게 어우러진 공간이다. 가족끼리 소풍이나 연인끼리의 다정한 산책에 모두 추천하고 싶은 곳이다. 입구에 옥천 향토전시관도 있어서 옥천의 역사와 옛날 시골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다. 다만 편의시설이 부족하다는 것은 아쉽다.
메모
옥천 향토전시관
충청북도 옥천군 안내면 장계1길 57-1(장계리 산 7-1)
월요일 휴관, 관람시간 9:30~17:30(겨울철 16:30)
아름다운 시와 풍경이 어우러진 산책길.
옥천향토전시관, 표지석은 일제 때 황국신민서사를 새겼던 가슴 아픈 역사를 가지고 있다.
금강산도 식후경 ‘옥천 맛 탐방’
옥천에는 은근히 맛 집으로 소문난 집이 많다. 허영만의 『식객』이라는 만화책에 나온 순대국밥집, 오랜 세월 사랑받고 있는 물쫄면의 풍미당, 올갱이국 도리뱅뱅이 도토리묵 옥천 한우까지 즐거운 여행에 맛난 음식까지 있으니 금상첨화다. ?
볼거리 먹거리 모두를 만족시키는 옥천이다. 떠나시는 분들의 시간과 관심사에 따라 코스를 적절히 조합해서 즐거운 나들이 하시길 바란다.
메모
아바이순대 : 허영만 『식객』맛 집, 옥천읍 금구리 126-15 043-732-8813
구읍할매묵집 : 이영돈PD ‘착한식당’, 국산도토리묵, 옥천읍 향수길, 043-732-1853
(당일 판매 묵이 떨어질 수 있으니 전화 후 방문)
선광집 : 생선국수, 도리뱅뱅이, 청산면 지전1길, 043-732-8404
대박집 : 생선국수, 도리뱅배이, 옥천읍 죽향리214 , 043-733-5788
풍미당 : 생활의 달인 쫄면편, 물쫄면, 비빔쫄면, 옥천읍 금구리 157-5, 043-732-1827
(매월 첫째, 셋째 주 월요일 휴무)
옥천금강올갱이 : 금강에서 잡은 올갱이국밥, 옥천읍 삼양리 222-282, 043-731-4880
향수한우판매타운 : 질 좋은 옥천한우를 싸게 먹을 수 있다. 정육점에서 고기를 산 후 바로 옆 식당에서 먹을 수 있다. 차림비 1인당 3000원 옥천읍 삼양리 20-4, 043-733-9577
(주말에는 고기를 사도 사람이 많아 먹기가 쉽지 않다. 미리식당을 예약하고 가는 것이 좋다.)
허영만 『식객』에 나온 아바이순대, 국물이 진한 것이 특징이다.
일요일 오후의 물쫄면을 즐기려는 사람들로 줄을 선 풍미당 입구.
그 밖의 가 볼만한 곳
육영수 생가- 육영수 여사가 태어나고 자란 집으로 조선 초기 삼정승이 살았던 집으로도 알려져 있다.
옥천향교- 대성전에는 공자를 주향으로 모시고 있다.
옥주사마소- 조선시대 지방 고을마다 사마시 합격자들이 모여 유학을 가르치고 정치를 논하던 곳.
죽향초등학교(구 교사)- 목조 단층으로 옛 교사의 흔적이 잘 남아 있다.
이주은리포터 (gdwrite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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